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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봄꽃과 바다길을 함께 걷는 섬 트레킹|여수 금오도 비렁길 체험기

by 김춘옥 TV 2025. 4. 19.

 

시작하며

봄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어딘가 걷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든다. 바다를 옆에 두고 산과 숲 사이를 거닐 수 있는 곳이라면, 그보다 더 좋은 트레킹 코스가 있을까. 전라남도 여수에 위치한 금오도 비렁길은 그런 조건을 딱 맞춘 곳이다. 벚꽃이 피기 시작하는 3월 말부터 동백꽃이 남아 있는 초봄까지, 자연의 색이 살아나는 시기에 걷기에 참 좋은 길이다. 이 글에서는 금오도 비렁길 1~4코스를 실제로 걸으며 느낀 점과 각 코스별 특징, 그리고 준비물과 숙소, 교통에 관한 실질적인 정보들을 정리해본다.

 

 

1. 여수 금오도 비렁길은 어떤 곳인가?

금오도는 여수 앞바다에 있는 섬으로, 배를 타고 들어가야만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그 안에 조성된 비렁길은 바다를 끼고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해안 트레킹 코스다. 이 길은 총 5개 구간으로 나눠지며, 대부분 1코스부터 4코스까지 많이들 찾는다. 계절마다 풍경이 바뀌는 이 길은 바다, 산, 꽃, 숲을 모두 걸을 수 있는 점에서 매력이 크다.

코스 번호 거리 소요 시간 주요 포인트
1코스 약 5km 2시간 정도 항구, 대나무숲, 전망대
2코스 약 4km 1시간 30분 임도, 야영장, 동백꽃길
3코스 약 6km 3시간 내외 출렁다리, 숲길, 습한 구간
4코스 약 4km 2시간 정도 삼구미 마을, 낙화된 꽃길

 

2. 코스별 트레킹 경험 정리

① 1코스: 항구에서 두포항까지

여수에서 배를 타고 도착한 항구에서 비렁길 입구까지는 도보로 5분 남짓. 출발부터 경사가 제법 있어 체력 소모가 있는 편이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대나무숲을 지나고, 수달피 전망대에 도달하게 된다. 중간중간 동백꽃잎이 떨어져 길을 물들여서 걷는 재미가 있다.

② 2코스: 두포항부터 야영장까지

1코스보다 경사는 덜하지만 전체적으로 긴 직선 구간이 많다. 임도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트레킹 초보자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중간에는 ‘서니 아일랜드’라는 야영장이 있어 숙박과 연계하기 좋다. 동백꽃 군락지가 많아 꽃 구경하며 걷기 좋은 코스다.

③ 3코스: 신포항에서 출렁다리까지

비 오는 날에는 미끄럽기 쉬운 코스이므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출렁다리를 지나면 다양한 식물과 나무가 있는 숲길이 이어진다. 전체적으로 습기가 많고 경사가 있기 때문에 트레킹화가 필수다.

④ 4코스: 출렁다리 이후 삼구미 마을까지

동백꽃이 떨어진 흙길을 따라 걸으면 마지막 마을로 이어진다. 이 코스는 조용하고 한적해서 여유롭게 걷고 싶은 사람에게 어울린다. 마지막에 마을 주민이 만든 하트 조형물이 있어 소소한 감동도 있다.

 

3. 걷기 전 챙겨야 할 준비물

비렁길은 초반에는 완만하지만, 중간중간 흙길과 돌길이 섞여 있다. 특히 비나 안개가 많은 날에는 길이 미끄럽기 때문에 장비를 잘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 필수 준비물

  •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트레킹화
  • 바람막이 또는 경량 패딩
  • 생수 1~2병 (약수터가 말라 있을 수 있음)
  • 간단한 과일이나 간식
  • 자외선 차단제
  • 지도 앱 또는 코스 안내도 캡처
  • 등산용 스틱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음)

4. 숙소와 교통 정보

금오도는 육지와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배편을 이용해야 한다. 배 시간은 평일과 주말, 공휴일마다 달라지므로 미리 여수 여객선터미널 홈페이지나 전화로 시간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 교통 정보 요약

  • 여수 연안여객터미널 → 금오도행 배편 이용
  • 신기항, 신포항, 학동항 등 하선지 선택 가능
  • 직포항은 주말에만 운항
  • 배편은 보통 하루 2~3회

🛏 숙박 정보 요약

숙소 이름 또는 형태 위치 특징
서니 아일랜드 야영장 2코스 중간 텐트 필수, 풍경이 좋고 조용함
민박집 다수 항구 주변 장비 없이도 숙박 가능, 식사 제공되는 곳도 있음
사불개 사이트 섬 중간 비포장 길을 따라야 해서 한적하고 조용함

※ 금오도는 공식적으로 야생 비박이 금지된 지역이다. 반드시 지정된 공간에서만 숙박 가능하다.

 

5. 알아두면 좋은 꿀팁

  • 금오도는 하화도보다 벚꽃 개화가 빠르다.
  • 동백꽃은 4월 전까지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 바닷가 특성상 안개가 잦기 때문에 오전 배편이 결항될 수 있다.
  • 이정표가 일부 희미하게 보이기도 하므로 GPS 앱이 유용하다.
  • 트레킹 후에는 섬치킨, 장풍나물무침 같은 현지 음식도 꼭 맛보자.
  • 출렁다리는 젖은 날엔 더 미끄럽기 때문에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6. 이런 사람에게 이런 코스를 추천

각 코스는 분위기와 난이도가 달라 목적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코스 이런 분께 추천 이유
1코스 꽃길과 전망을 즐기고 싶은 사람 벚꽃길과 전망대가 조화를 이룸
2코스 무리하지 않고 편하게 걷고 싶은 사람 임도 구간 중심, 난이도 낮음
3코스 트레킹 경험이 많은 사람 거리 길고 경사 많아 체력 소모 있음
4코스 조용하고 감성적인 코스를 찾는 사람 동백꽃 낙화길과 아기자기한 장식

 

마치며

여수 금오도 비렁길은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과 마주하며 걷기 딱 좋은 곳이다. 벚꽃이 흩날리고 바다 냄새가 가득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다. 트레킹이 처음인 사람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고, 코스마다 특색이 달라서 여러 번 방문해도 질리지 않는다. 이번 봄, 복잡한 도심을 떠나 여유로운 섬길을 따라 걸으며 나만의 시간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