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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스탠더드 vs 럭셔리 크루즈, 실제 탑승 후기 기반으로 분석해봤다

by 김춘옥 TV 2025. 4. 18.

시작하며

크루즈 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고민은 ‘어떤 선사를 고를까’라는 질문이다. 가격 차이도 큰데다, 분위기와 서비스 수준도 천차만별이라 더욱 어렵다. 대표적으로 많이 비교되는 선사가 바로 로얄캐리비안과 크리스탈이다. 하나는 활동 중심의 대형 리조트형 크루즈이고, 다른 하나는 조용하고 정제된 분위기의 럭셔리 크루즈다.

이 글에서는 두 선사를 모두 타본 여행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각각의 차이점과 특징을 상세하게 정리했다. 어떤 크루즈가 자신에게 더 잘 맞는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1. 외형은 비슷해도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로얄캐리비안은 첫눈에 보기에도 ‘크다’는 인상을 준다. 선박 규모가 크고, 배 안에 다양한 시설이 있어 마치 떠다니는 놀이공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수영장, 실내 서핑장, 공연장, 댄스 클래스까지 활동적인 콘텐츠가 중심이 된다.

반면 크리스탈은 비교적 소형 크루즈지만 배 안이 훨씬 여유롭다. 공간 배치도 넓고, 탑승 인원도 적어 훨씬 조용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다. 처음 타보는 사람이라면 "생각보다 작지 않은데?"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안쪽은 꽤 넓다.

 

2. 음식의 결은 분명하게 다르다

로얄캐리비안도 음식이 꽤 괜찮은 편이다. 기본 뷔페와 정찬식이 있고, 추가 비용을 내면 스테이크 하우스나 이탈리안 레스토랑 등 다양한 옵션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크리스탈의 경우, 모든 식사가 파인다이닝 수준으로 제공된다. 굳이 뭔가를 추가 결제하지 않아도 고급 요리를 기본적으로 즐길 수 있고, 레스토랑 분위기 자체도 훨씬 정갈하다. 메뉴 고민 없이 원하는 걸 마음껏 주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훨씬 자유롭고 편했다는 후기가 많았다.

 

3. 액티비티 중심 VS 여유 중심

로얄캐리비안은 워낙 프로그램이 다양해 하루 종일 할 일이 많다. 아이플라이, 암벽등반, 워터슬라이드, 쇼핑, 대형 공연 등으로 채워진다. 특히 가족 단위 여행자나 활동적인 사람들에겐 지루할 틈이 없다.

반면 크리스탈은 고요한 라운지, 클래식 공연, 피아노 바, 와인 테이스팅 등 좀 더 차분한 여정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잘 맞는다. 뭔가를 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 자체가 장점이었고, 오히려 “아무것도 안 해도 좋은” 느낌을 준다는 평가가 많았다.

 

4. 크루즈 여행의 핵심, '서비스'

서비스 부분에서 두 크루즈의 차이는 확실히 드러난다. 로얄캐리비안은 시스템화된 대형 호텔 같은 구조라 직원과의 개인적 상호작용이 적은 편이다. 정해진 스케줄 안에서 내가 알아서 움직여야 한다.

반면 크리스탈에서는 객실 담당 버틀러가 체크인부터 안내, 레스토랑 예약까지 모두 도와준다. 매일 객실 청소가 두 번 이뤄지고, 필요한 게 있으면 바로 요청하면 된다. 직원들도 탑승객을 빠르게 인지하고 먼저 인사하며 케어해 주는 분위기라, 작은 부분까지 신경 써준다는 인상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5. 올인클루시브? 진짜 자유로움을 주는 건?

많은 크루즈가 ‘올인클루시브’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실제로는 선내에서 유료로 결제해야 하는 항목이 많다. 로얄캐리비안 역시 음료 패키지, 인터넷, 특급 레스토랑 등은 별도 결제가 필요하다.

하지만 크리스탈은 진짜 의미의 올인클루시브에 가까웠다. 식사, 와인, 커피, 수영장 타월, 룸서비스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어 '추가 비용'이라는 개념 자체를 잊게 된다. 특히 언어에 서툰 여행자에게도 부담 없는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6. 누구와 가는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가족끼리, 특히 어린 자녀와 함께 여행한다면 로얄캐리비안처럼 할 거 많은 크루즈가 만족도가 높다. 하지만 부부 여행이나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여행이라면 크리스탈 같은 여유로운 분위기의 크루즈가 더 편하다.

어른들이 크루즈 안에서 계속 이동하거나 활동적인 일정은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크리스탈은 자연스럽게 앉아 쉬고 여유롭게 식사하며 보내는 일정이 많아 중장년층에게 잘 맞는다.

 

7. 크루즈 여행의 순서도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말한 부분이 있다. 처음부터 럭셔리 크루즈를 타면, 그 다음에 스탠더드 크루즈를 탈 때 기대치가 조절되지 않아 실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스탠더드를 먼저 경험하고, 이후에 럭셔리 크루즈로 올라가면 매 순간이 감탄이 된다고.

이런 이유로 처음 크루즈를 접하는 사람에게는 로얄캐리비안 같은 선사를 추천하고, 이후 여유롭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원할 땐 크리스탈을 선택하는 흐름이 자연스럽다.

 

마치며

로얄캐리비안과 크리스탈은 스타일이 전혀 다른 크루즈다. 어떤 게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본인의 여행 스타일과 누구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더 어울리는 선택이 달라질 뿐이다.

활동적인 콘텐츠를 즐기고 싶다면 로얄캐리비안, 조용하고 프리미엄한 휴식을 원한다면 크리스탈. 중요한 건 기대치에 맞춰 여행을 준비하고, 선택한 크루즈 안에서 온전히 그 시간을 즐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