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대한항공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항공사죠. 그래서 그런지 기대도 크고, 실망도 큰 것 같아요. 최근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이 결정되면서 마일리지 사용 방식이나 제휴 항공사 이용 조건에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아시아나를 통해 이용하던 스타얼라이언스 제휴 혜택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은 많은 여행자들에게 아쉬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를 단순히 기업 규모나 항공기 수, 노선 수로 비교하면 대한항공 쪽이 압도적인 게 맞습니다. 하지만, 실제 여행자 입장에서 중요한 건 얼마나 쉽게 마일리지를 쓸 수 있는지, 그리고 실질적으로 얻는 혜택이 무엇인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대한항공이 속한 스카이팀과 아시아나항공이 속한 스타얼라이언스를 비교해보고, 마일리지 항공권 예약이 어느 쪽이 더 유리한지 살펴보겠습니다.
1. 비교 기준은 ‘실제 예약 가능 여부’
많은 사람들이 항공동맹을 얘기할 때 델타항공이냐 유나이티드항공이냐, 혹은 노선 수가 몇 개인지 등 외형적인 정보에 집중하곤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내가 실제로 예약해서 탈 수 있는가’입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델타항공 노선을 검색해보면, 미국 주요 도시로 가는 항공편이 생각보다 많지만 정작 예약 가능한 자리는 거의 찾기 어렵습니다. 비즈니스는 물론이고 이코노미 클래스조차 마일리지로 예약 가능한 날이 없다는 게 현실입니다.
반대로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유나이티드항공을 검색해 보면, 미국으로 가는 항공편이 날짜를 가리지 않고 넉넉하게 열려 있고, 비즈니스석도 종종 예약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즉, 같은 동맹 내 제휴 항공사를 이용한다고 해도 실제 예약 가능성은 큰 차이가 나는 셈이죠.
2. 항공권 세금 차이도 크다
마일리지를 사용해 항공권을 발권할 때,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드는 게 바로 세금과 유류할증료입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델타항공의 뉴욕행 항공권을 예약하면 약 5만 마일이 차감되고, 세금은 90만원 가까이 나옵니다. 이 중 유류할증료만 해도 70만원이 넘습니다.
그런데 이건 델타에서 요구한 게 아닙니다. 같은 항공편을 델타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세금은 15만원 안팎으로 끝나거든요.
반면,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유나이티드항공을 이용하면 마일리지 차감은 비슷하지만 세금은 20만원대에 그칩니다. 유류할증료가 거의 없기 때문이죠. 이건 단순한 차이가 아니라, 실제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적인 차이입니다.
3. 유럽 노선 및 유럽 내 연결성 비교
유럽으로 가는 노선도 마일리지 예약에서 중요한 요소죠. 스카이팀 소속 항공사 중에서는 에어프랑스(인천-파리), KLM(인천-암스테르담), 사스(인천-코펜하겐) 이렇게 세 노선이 있고요. 하지만 이 중 사스는 1년 내내 운항하는 게 아니라 절반 정도만 운영되고, 나머지도 좌석 오픈이 제한적입니다.
반면 스타얼라이언스는 루프트한자, 스위스항공, 폴란드항공 등 다양한 유럽 항공사가 인천에서 직항을 운영 중이며, 비즈니스석까지 마일리지로 예약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폴란드항공은 수개월 전에 대량으로 비즈니스석을 오픈하는 경우가 있어 계획적인 여행을 준비하기에도 유리하죠.
또한 유럽 내 단거리 노선에서도 차이가 큽니다. 스타얼라이언스는 다양한 제휴 항공사들이 유럽 곳곳을 연결해주기 때문에 마일리지를 활용해 도시 간 이동이 자유롭습니다. 반면 스카이팀은 유럽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항공편이 적고, 일부 항공사는 마일리지 좌석 자체를 공유하지 않습니다.
4. 대한항공 마일리지의 불편함
스카이팀 제휴 항공권을 예약하려면 대한항공은 왕복만 가능합니다. 편도 예약은 막혀 있어요. 게다가 가족 마일리지 합산으로 제휴 항공권을 예약하는 것도 제한됩니다. 마일리지 항공권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두 가지 조건이 꽤 불편하게 다가옵니다.
반면 아시아나는 스타얼라이언스 제휴 항공권도 편도 발권이 가능하고, 가족 마일리지 합산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제도적인 차이는 실제 이용자 입장에서 매우 체감되는 부분입니다.
마치며
이 글에서 살펴본 것처럼, 스카이팀과 스타얼라이언스는 단순한 항공사 연합 그 이상입니다. 특히 마일리지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실제 예약 가능성과 세금, 예약 조건에서 스타얼라이언스가 더 실용적일 수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물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합병 절차가 진행 중이며, 2027년부터는 사실상 스카이팀만 남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갖고 있는 분들이라면 지금이라도 미리 잘 활용해두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항공 동맹 변화가 마일리지 사용자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금 이 순간 기준으로 보면 스타얼라이언스 쪽이 확실히 더 편하고 이득이 많은 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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