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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부산에서 오사카까지, 팬스타 미라클호 첫 탑승기

by 김춘옥 TV 2025. 4. 25.

3. 시설 구성은 '작은 리조트' 수준

이 배의 진짜 매력은 내부 시설에 있다. 단순한 여객선 수준을 뛰어넘는 구성이다.

실내에는 작은 오락실과 카지노가 있고, 사우나, 피트니스 센터, 테라피룸까지 갖춰져 있다.

특히 헬스장은 바다가 보이는 전망 덕분에 운동 자체가 하나의 힐링처럼 느껴진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 면세점, 네일아트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 덕분에, ‘배 안에 있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다’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4. 바다 위에서 즐기는 식사

탑승권에는 저녁과 아침 식사가 포함되어 있다. 뷔페식으로 제공되며, 종류도 다양하다.

저녁에는 불고기, 카레, 라멘 등 한식과 일식이 적절히 조합된 메뉴가 제공되며, 맛과 구성 모두 훌륭한 편이다.

식기와 테이블 관리도 깔끔하게 되어 있었고, 음식은 빠르게 리필되어 품질 유지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느낌이었다.

조식은 보다 한국적인 메뉴로 구성되어 있었다. 쏘야, 제육볶음, 동그랑땡 등 부담 없는 반찬들 위주로 구성되었고, 숭늉과 같은 따뜻한 국물도 제공되어 속을 달래기에 좋았다.

 

5. 공연과 이벤트, 배 위의 또 다른 즐거움

팬스타 미라클호에서는 단순한 항해를 넘어선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첫날 저녁에는 환영 공연이 펼쳐졌고, 공연장은 실내 로비와 옥상 포차 공간 등 여러 곳에서 활용되었다.

젊은 댄스팀이 분위기를 띄우고, 외국인 밴드가 라이브 공연을 이어가며 배 안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들었다.

또한 첫 탑승객을 위한 샴페인 이벤트도 진행되었고, 간단한 스낵이나 칵테일도 함께 제공되어 자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포차에서는 삼겹살, 어묵탕, 통닭 같은 메뉴가 판매되며, 늦은 밤에도 간단히 요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6. 옥상 테라스와 야외 수영장

옥상 공간은 전망 좋은 테이블과 벤치들이 놓여 있어 야외에서 바다 풍경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중앙에는 커다란 원형 데크가 자리 잡고 있으며, 이곳은 헬리콥터 착륙도 가능한 구조로 만들어졌다.

그 옆에는 야외 수영장이 설치되어 있다. 아직 정식 개방 전이어서 물이 가득 차 있지는 않았지만, 꽤 깊고 본격적인 수영이 가능한 수준의 시설이었다.

수영복과 수영모를 준비해 온 승객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었지만, 개방 후에는 인기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7. 하선과 오사카 도착

배는 밤새 항해한 끝에 다음 날 오전 오사카에 도착하게 된다.

아침이 되면 방송으로 하선 준비를 안내해 주며, 객실 등급에 따라 순서대로 내리게 된다.

세관 신고서는 미리 배 안에서 받을 수 있고, 기내에서 작성해두면 빠르게 통과할 수 있다.

일부 구간에서는 화물칸을 통과해 이동하는 경로가 있었지만, 안내에 따라 이동하면 큰 불편은 없었다.

오사카 항구에 도착하면 역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곧바로 시내로 이동할 수 있어 이동 동선도 효율적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마치며

팬스타 미라클호는 부산과 오사카를 잇는 새로운 교통 수단이자, 또 하나의 독립된 여행지처럼 느껴지는 배였다.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그 자체가 여정이 되는 배. 식사부터 공연, 휴식까지 모두 갖춘 이 페리는 느긋하게 여행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특히 한국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귀국편을 크루즈로 선택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조금 더 여유롭고, 조금 더 특별한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

처음이라 미숙한 부분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개선된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