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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베트남 사파 토파스 에코로지 후기|조용한 자연 속 힐링 숙소 리뷰

by 김춘옥 TV 2025. 4. 23.

시작하며

베트남 북부 산악 지역에 있는 사파는 독특한 풍경과 선선한 기후 덕분에 예전부터 여행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특히나 ‘토파스 에코로지’라는 숙소는 조용히 자연 속에서 머물 수 있는 환경과 멋진 전망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번에 직접 다녀온 후기를 바탕으로, 숙소의 위치부터 부대시설, 실제 숙박 경험까지 상세하게 정리해보았다.

 

1. 숙소까지 가는 방법과 접근성

이 숙소는 사파 시내에서 차로 약 40~45분 정도 떨어져 있는 외곽 고지대에 있다. 다소 멀리 떨어져 있지만, 숙소에서 자체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어렵지 않게 이동할 수 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운행되는 셔틀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오전 10시와 오후 1시 15분 두 차례 사파 시내에서 출발한다. 왕복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교통비 부담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차량은 승합차처럼 넉넉하고 깨끗했으며, 전기차를 이용해 조용하게 숙소까지 데려다준다.

 

2. 체크인 과정과 첫인상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압도적인 풍경이었다. 로비에서부터 산과 계곡이 한눈에 내려다보였고, 공기가 상쾌해지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체크인은 리셉션 건물에서 이루어질 줄 알았지만, 실제 객실이 떨어진 위치에 있어 버기카를 타고 이동한 뒤 체크인을 완료했다.

이동하는 동안 안내 직원이 친절히 설명해줬고, 숙소에 도착하면 따뜻한 계피차와 간단한 핑거푸드가 제공됐다. 생각보다 쌀쌀한 날씨였기에 따뜻한 음료가 무척 반가웠다. 다행히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빠른 편이라 얼리 체크인도 가능했고, 짐을 풀고 여유롭게 숙소를 둘러볼 수 있었다.

 

3. 객실 내부 구성과 분위기

우리가 머문 객실은 숙소 내에서도 가장 기본형에 속하는 ‘프리미엄 이그제큐티브 룸’이었다. 겉보기에는 아담한 방갈로처럼 보였지만, 내부는 잘 정돈되어 있었고 2인이 지내기엔 충분했다.

침대는 퀸사이즈로 제공됐으며, 창가에는 작은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책을 읽거나 경치를 바라보며 쉴 수 있었다. 옷걸이, 금고, 커피포트 등 기본적인 비품도 준비되어 있었고, 친환경 숙소라는 콘셉트에 맞춰 생수는 유리병에 담겨 있었다.

냉장고는 따로 없었지만, 대신 얼음을 담아 음료를 보관할 수 있는 ‘에코 미니바’라는 방식이 적용되어 있었다. 요청하면 리셉션에서 얼음을 제공해준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객실 앞에 위치한 야외 테라스였는데, 이곳에서 산과 계곡을 바라볼 수 있어 하루 종일 객실 안에만 있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4. 숙소 내 부대시설 둘러보기

숙소는 크게 두 개의 주요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리셉션 근처에는 다양한 부대시설이 모여 있다. 대표적인 시설로는 스파, 레스토랑, 수영장, 텃밭, 놀이터 등이 있다.

스파에서는 전신 마사지나 발 마사지를 받을 수 있으며, 가격은 베트남 기준으론 다소 높은 편이다. 발마사지 1시간 기준 약 5~6만원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이번에는 이용하지 않았지만, 전용 공간은 조용하고 분위기가 좋아 보였다.

레스토랑은 ‘360도 뷰’를 자랑하는 메인 식사 공간으로, 탁 트인 창을 통해 멋진 전망을 감상하며 식사할 수 있다. 아침에는 이곳에서 조식을 제공하며, 저녁에는 코스요리나 단품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메인 수영장은 온수풀이며, 주변 풍경이 워낙 좋아 수영을 하며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구조다. 또한, 성인 전용 풀도 따로 마련되어 있었지만, 수온이 낮아 실제로 이용하기엔 조금 어려웠다. 숙소 안에는 모래놀이터나 철봉 같은 간단한 운동기구도 있어서 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도 적합해 보였다.

 

5. 식사 구성과 레스토랑 후기

숙소는 사파 외곽에 자리 잡고 있어, 외부 식당을 찾아가기 어려운 구조다. 자연스럽게 아침, 저녁 모두 숙소 내에서 해결하게 되는데, 식사의 만족도는 꽤 높은 편이었다.

아침 식사

조식은 뷔페 형식과 주문형 메뉴가 혼합된 방식이다. 뷔페에는 빵, 샐러드, 과일, 요거트, 커피와 같은 기본 구성이 준비되어 있었고, 주문 메뉴로는 베트남 전통 음식이나 달걀 요리를 선택할 수 있었다. 1인당 계란 요리 1개, 베트남 음식 2개를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는데, 재료도 신선하고 조리 상태도 괜찮아서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저녁 식사

저녁은 숙소 내 또 다른 식당인 ‘스틸트 하우스 레스토랑’에서 해결했다. 분위기가 정갈하고 내부가 넓은 편이라 조용하게 식사하기 좋았다. 햄버거가 인기 메뉴라는 얘기를 듣고 수제버거를 주문했는데, 실제로도 빵의 풍미나 패티의 육즙이 잘 어울렸고 감자튀김도 도톰해서 식감이 좋았다. 가격은 베트남 평균에 비하면 높은 편이지만, 여행지 식사로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6. 무료 서비스와 편의 사항

숙소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중 일부는 무료임에도 퀄리티가 좋아 기억에 남는다. 특히 하루에 두 번 제공되는 무료 셔틀은 교통비를 아끼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체크인 시 제공되는 웰컴 드링크는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해주는 역할을 했다.

또한, 매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숙소의 바 테라스 공간에서는 무료로 와인이나 핫초코를 제공하는 ‘선셋 타임’이 운영된다. 날씨가 좋을 땐 노을을 보며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이 시간이 숙소에서의 가장 인상적인 순간 중 하나였다.

 

7. 숙박 요금과 실제 지출

우리가 이용한 기본 객실 기준, 1박 숙박료는 조식 포함 약 29만5,000원 수준이었다. 베트남 물가에 비해선 높은 편이지만, 숙소의 위치, 시설, 서비스 등을 고려했을 때 적절한 가격대였다. 추가로 지출된 비용은 저녁 식사와 음료 정도였으며, 스파나 기념품 구매 등은 선택 사항이었다.

실제 사용 예시

  • 객실 요금: 약 295,000원 (2인 1박 조식 포함)
  • 저녁 식사(햄버거, 음료 포함): 약 30,000원 전후
  • 발 마사지(선택 시): 약 57,000원
  • 셔틀, 웰컴 드링크, 선셋 타임 등은 무료

총 지출은 1박 2일 기준 약 35~40만원 수준으로 정리할 수 있다.

 

8. 이런 분들에게 추천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에서 쉬고 싶은 여행자에게 이 숙소는 잘 맞는다. 특히 아래 조건 중 2~3개 이상 해당된다면 방문을 고려해볼 만하다.

  • 자연 속에서 하루를 온전히 쉬고 싶은 사람
  • 북적거리는 관광지보다 조용한 숙소를 선호하는 여행자
  • 전망 좋은 수영장을 좋아하는 사람
  •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거나 가족 단위 여행객
  • 고산지대의 맑은 공기와 선선한 기후를 즐기고 싶은 사람

단, 숙소 외부에 식당이나 마트가 전혀 없기 때문에 숙소에 머무는 동안은 내부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점은 미리 인지해두는 것이 좋다.

 

마치며

자연 속에서 조용히 머물 수 있는 환경, 아름다운 풍경, 깔끔한 시설까지. 사파 토파스 에코로지는 단순한 숙박을 넘어선 경험을 준 공간이었다. 관광지에서 벗어나 진짜 휴식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선택해볼 만한 숙소였다.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괜찮은 하루,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언젠가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