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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퇴근 후 출발 가능한 직장인 맞춤 중국 칭다오 주말여행 가이드

by 김춘옥 TV 2025. 4. 24.

시작하며

짧은 휴일을 활용해 해외를 다녀올 수 있다면, 일상에 지친 직장인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기회다. 특히 연차를 쓰지 않고 금요일 저녁에 출발해 월요일 새벽에 복귀할 수 있는 루트라면 현실적으로도 충분히 시도해볼 만하다. 이번에 다녀온 중국 칭다오 여행은 그런 조건을 충족시키는 알찬 일정이었다.

서울에서 비행기로 약 한 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칭다오는 생각보다 가까운 데다, 현지 물가가 저렴해 여행 경비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항공권, 숙소, 식사, 교통, 관광까지 포함해서 1인 기준 45만원 내외로 구성할 수 있었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았다.

칭다오는 바다와 도시가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한쪽에는 유럽풍 건물들이 줄지어 있고, 또 다른 쪽에서는 중국 특유의 전통 문화가 묻어나는 풍경이 펼쳐진다. 이질적인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어서 걷는 재미가 있고, 음식이나 카페, 관광지 하나하나가 인상 깊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여행 코스를 바탕으로 항공편, 숙소, 음식, 이동수단, 그리고 경비까지 세세하게 정리해본다.

 

1. 퇴근 후 떠나는 주말 비행

직장을 마치고 저녁에 바로 공항으로 향하는 일정이 가능한지부터 고민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충분히 여유가 있었다. 금요일 저녁 9시쯤 출발하는 항공편을 이용했으며, 인천공항에는 7시 10분쯤 도착했다. 출국심사는 30분 정도 걸렸고, 탑승까지 무리 없이 이어졌다.

비행 시간은 약 1시간 10분으로 매우 짧았고, 시차는 단 1시간밖에 나지 않아 컨디션에도 큰 부담이 없었다. 다만 도착했을 땐 이미 밤 11시가 가까운 시각이었고, 지하철은 끊긴 시간이어서 택시를 이용해야 했다. 다행히 현지 택시비가 저렴해서 큰 부담은 없었지만, 기사와의 소통은 어려웠다. 중국어가 익숙하지 않다면 번역기 앱이 꼭 필요하고, 결제를 위해 알리페이 등록도 미리 해두는 것이 좋다.

 

2. 가성비와 만족도 모두 잡은 숙소

이번 여행에서는 위치와 가격, 시설 세 가지 기준을 고려해 ‘오렌지 호텔 칭다오 우시 스퀘어 시뷰’를 선택했다. 4성급 호텔임에도 불구하고 1박에 2인 기준 약 5만원대였고, 조식은 제외지만 주변에 식당이 많아 불편함은 없었다.

도착했을 때는 예약한 기본룸 대신 업그레이드된 방을 배정받아 거실과 침실이 분리된 구조로 이용할 수 있었다. 내부는 따뜻한 색감의 조명과 세련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고, 욕실도 샤워 공간과 화장실이 분리돼 있어 위생적으로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호텔의 위치가 여행 내내 만족도를 높여주었다. 지하철역이 도보 3분 거리에 있고, 인근에 마트, 약국, 로컬 식당 등이 밀집돼 있어서 도보로 해결할 수 있는 동선이 많았다. 이 가격대에 이 정도 수준이면 가성비 면에서 훌륭하다고 느껴졌다.

항목 내용
호텔명 오렌지 호텔 칭다오 우시 스퀘어 시뷰
숙소 등급 4성급
가격 1박 약 56,500원 (2인, 조식 제외)
예약 경로 트립닷컴
주요 장점 교통 편리, 주변 인프라 풍부, 쾌적한 내부

 

3. 중국 여행을 위한 필수 준비물

중국은 일반적인 해외 여행지와는 다르게 몇 가지 꼭 준비해야 할 앱과 시스템이 있다. 한국에서 흔히 사용하는 구글 서비스나 카드 결제가 거의 되지 않기 때문에 미리 대비해야 여행 중 불편함이 없다.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알리페이다. 거의 모든 상점에서 QR코드 결제로 운영되고 있어서 카드 사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알리페이에 한국 카드 등록이 가능하므로 출국 전에 연동을 완료해두는 것이 좋다.

지도 앱으로는 고덕지도를 추천한다. 구글맵이 현지에서 거의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이 앱으로 대체해야 정확한 위치나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 환경이라 번역기 앱도 반드시 필요하다. 메뉴판이나 간단한 의사소통, 택시 기사와의 대화 등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그 외에도 현지 유심 또는 포켓 와이파이, 환전 최소화, 신용카드 외에도 비상용 현금 준비 등은 기본 사항으로 챙기면 좋다.

 

4. 실제 2박 3일 일정 정리

여행 일정은 짧았지만 하루하루의 밀도가 높았다. 특히 관광, 식사, 카페, 액티비티가 균형 있게 배치되어 있어 하루 종일 이동하면서도 피로감이 덜했다. 여행 첫날은 도착 후 숙소에서 쉬는 시간을 갖고, 이튿날 본격적인 칭다오 탐방이 시작됐다.

날짜 주요 코스 요약
1일차 (금요일) 인천공항 출국 → 칭다오 도착 → 택시 이동 → 호텔 체크인
2일차 (토요일) 잔교 갈매기 체험 → 메이다얼 식사 → 중산로 → 소어산 공원 → 훠궈 → 명월산해간불야성 → 타이동 야시장
3일차 (일요일) 농어찜 식사 → 팔대관 카페 → 로프웨이 탑승 → 맥주박물관 → 양꼬치 → 귀국

이 일정은 시간 대비 효율이 높은 구성으로, 아침 일찍 시작하고 밤늦게 숙소로 돌아오는 패턴을 반복했다. 다소 빠듯할 수 있지만, 동선이 좋고 이동시간이 짧아 실제로는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5. 음식은 절대 놓치면 안 되는 포인트

칭다오는 음식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먹거리가 다양하고 저렴하다. 해산물, 고기, 튀김, 찜 요리 등 한 끼 식사로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많고, 야시장에서는 이색적인 간식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로컬 식당에서 먹은 가지튀김, 농어찜은 기대 이상이었고, 야시장에서 먹은 족발과 꿔바로우는 한국에서도 인기가 있을 법한 맛이었다. 전반적으로 짜거나 기름진 느낌이 있을 수 있지만, 메뉴 선택에 따라 충분히 조절 가능했다.

음식명 먹은 장소 특징과 평가
가지튀김 메이다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 단짠소스와 궁합 좋음
바지락볶음 메이다얼 간은 강하지만 바지락이 신선해서 계속 손이 감
계란볶음밥 메이다얼 간이 세지 않아 다른 요리들과 함께 먹기 적당
족발구이 타이동 야시장 숯불향이 진하게 배어 있고 식감도 쫄깃함
꿔바로우 타이동 야시장 새콤달콤한 소스와 튀김의 조화가 뛰어남
불가사리 타이동 야시장 식감은 성게와 비슷, 향은 호불호 갈릴 수 있음
훠궈 무한리필 훠궈 전문 식당 다양한 재료, 국물 선택 가능, 디저트도 풍성
농어찜 완샹청 쇼핑몰 근처 맛집 마늘 양념과 매운 국물의 조화, 생선 살도 넉넉함
커피 & 디저트 리프카페 오션뷰 감성, 원두의 향과 분위기 모두 훌륭함
양꼬치 꼬치 전문점 직원이 직접 구워줘서 편하고 맛도 균일하게 유지됨

 

6. 감성 있는 공간과 야경 명소

둘째 날 오후에는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 곳과 분위기 있는 공간을 중심으로 일정을 구성했다. 그중에서도 중산로 거리와 성 미카엘 성당은 유럽과 중국의 분위기가 섞인 독특한 장소였다. 예쁜 건물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 좋고, 거리에는 버스킹 공연도 있어 여유롭게 걷기 좋았다.

그 후 들른 소어산 공원은 높지는 않지만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뷰가 훌륭했다. 짧은 오르막을 오르면 바로 정상에 도착하는데, 거기서 바라보는 도심과 항구의 조화가 아름다웠다.

저녁 무렵에는 칭다오에서 새로 생긴 명소인 명월산해간불야성으로 향했다. 이곳은 입장료 없이 누구나 들어갈 수 있고, 내부에서는 음악, 조명, 미디어 파사드 등 여러 형태의 공연이 끊임없이 열린다. 규모가 워낙 커서 한 바퀴 도는 데에도 시간이 꽤 걸렸고, 다양한 구역을 돌아다니며 즐기는 재미가 있었다.

 

7. 총 여행 경비 정리 (1인 기준)

짧은 일정이지만 알찬 구성을 위해 경비를 꼼꼼히 관리했다. 항공권은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했고, 숙소 역시 가성비 좋은 호텔을 선택했다. 식비는 다양하게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저렴했고, 관광지 입장료는 거의 무료였기 때문에 큰 지출이 없었다.

아래는 실제로 사용한 예산을 항목별로 정리한 표다.

항목 비용 (원) 비고
왕복 항공권 170,000 산동항공, 기내 수하물 포함
숙소 2박 113,000 2인 기준, 조식 제외
식비 80,000 현지 식사 6끼 + 디저트 + 야시장 간식 포함
교통비 20,000 택시, 지하철, 로프웨이 등
관광지 입장료 10,000 맥주박물관 등 일부 유료 입장지
커피 및 디저트 20,000 감성 카페 방문 포함
기타 잡비 30,000 쇼핑, 음료, 생필품 등
총합계 443,000

현금보다는 알리페이로 거의 모든 결제를 처리했기 때문에 환전은 최소화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시설은 현금 없이 QR 결제가 가능해 여행 중 따로 환전소를 찾을 필요도 없었다.

 

마치며

짧은 주말 동안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처음엔 믿기지 않았지만, 직접 다녀와 보니 가능한 일정이었다. 비행 시간도 짧고 시차도 거의 없어 체력적인 부담이 적었고, 음식과 숙소 모두 만족스러웠다. 특히 명월산해간불야성 같은 장소는 무료로 즐기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규모가 크고, 다양한 공연과 조명이 여행의 분위기를 끌어올려 주었다.

중국 여행이 처음이거나 짧은 일정으로 해외를 다녀오고 싶은 직장인들에게 칭다오는 분명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연차를 쓰지 않고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고, 가격 대비 구성도 만족스러워 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이런 형태의 주말 해외여행은 앞으로도 계속 계획해보고 싶을 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