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4월이 되니 확실히 공기부터 달라졌다. 도시의 바쁜 흐름 속에서 계절을 눈치채기란 쉽지 않지만, 가끔 이렇게 계절이 먼저 다가오는 날이 있다. 며칠 전, 오랜만에 서울숲을 찾았다.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 마주한 봄꽃들은 말없이도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서울숲은 도심 속에서도 계절 변화를 또렷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이 시기의 서울숲은 벚꽃과 목련이 차례로 피어나며 공원을 가득 채운다. 이번 글에서는 지금 시점의 서울숲 봄꽃 상황과 주말에 열릴 축제 소식까지 함께 정리해본다.
1. 서울숲 가는 법과 교통 정보
서울숲은 서울 성동구 뚝섬로 273에 있다. 서울 중심부에서도 비교적 접근성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주말 나들이 장소로 찾는다.
가장 편한 방법은 지하철이다. 분당선 ‘서울숲역’ 3번 출구에서 나와 5분 정도만 걸으면 공원 입구에 닿는다. 차량 이용도 가능하지만, 주말에는 주차장이 혼잡할 수 있다.
서울숲 주변 주차 가능 장소는 다음과 같다.
- 서울숲 공영주차장
- 성동구민체육센터
- 성수문화복지회관
하지만 주차공간이 한정돼 있어, 특히 꽃이 피는 시즌에는 오전부터 만차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2. 벚꽃, 지금은 개화 초반
서울숲의 벚꽃은 보통 3월 말부터 피기 시작해 4월 초중순 사이 절정을 맞는다. 2025년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다. 4월 1일 기준으로는 아직 만개 전이다. 공원의 중심 공간인 가족마당 주변에는 꽃이 제법 피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이제 막 시작하는 느낌이다.
날씨 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말에 비 소식이 있어, 벚꽃 감상 계획을 세운다면 다음 주 초가 더 적절할 수도 있다. 다만 개화 시작 구간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고, 일부 나무 아래에서는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벚꽃은 개화부터 낙화까지가 짧다. 기상 조건에 따라 하루이틀 사이에도 풍경이 확 바뀔 수 있으니, 너무 늦지 않게 다녀오는 것이 좋다.

3. 목련은 지금 절정
서울숲에서는 벚꽃보다 앞서 목련이 봄을 연다. 흰 목련은 3월 중순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해 4월 초가 되면 만개하는데, 지금이 바로 그 절정 시기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여러 구간에서 활짝 핀 목련나무를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얗게 피어난 꽃과 함께 걷는 길은 그 자체로 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사진을 찍는 방문객도 많고, 꽃 아래에서 가볍게 머물며 쉬어가는 사람들도 많다.
목련은 개화 기간이 짧다. 꽃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풍경이 꽤 달라지기 때문에 지금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 은은한 향기와 함께 목련이 전하는 계절의 감각은 분명히 특별하다.

4. 서울숲에 담긴 다양한 봄 풍경
이번 방문에서 인상 깊었던 건, 꽃만큼이나 다양한 사람들이었다. 서울숲은 평일 낮에도 제법 많은 방문객이 있었고, 특히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았다. 여러 언어가 들려오는 가운데, 프러포즈나 웨딩 촬영을 준비하는 커플들도 눈에 띄었다.
잔디밭은 아직 본격적인 초록빛을 띠진 않았지만, 나무 아래에 돗자리를 펴고 쉬는 사람들, 꽃 구경하며 걷는 연인,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공원을 채우고 있었다. 계절과 사람, 공간이 한 장면 안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이었다.
이런 풍경을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른 봄날의 서울숲은 충분히 의미 있는 곳이었다.
5. 4월 첫 주말, 서울 가든 페스타 열린다
다가오는 주말, 서울숲에서는 정원 축제가 예정되어 있다. ‘서울 가든 페스타’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올해 4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건강한 정원’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 체험, 판매 부스가 마련될 예정이며, 공원 전역에서 진행된다.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 좋은 체험 공간부터,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드닝 마켓, 그리고 간단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푸드트럭까지 구성되어 있다.
이번 축제에서 기대할 수 있는 주요 콘텐츠는 다음과 같다.
- 식물 및 원예 소품을 판매하는 플랜트 마켓
- 아이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원예 체험 프로그램
- 봄에 어울리는 음식과 음료를 파는 푸드트럭 구역
- 자연과 정원을 주제로 한 야외 전시 공간
벚꽃이 절정에 다다르는 시기와 맞물려 축제도 함께 열리는 만큼, 주말 나들이 장소로 손색이 없다. 다만 주말에는 많은 방문객이 몰릴 수 있으니, 한산한 오전 시간대를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6. 벚꽃이 지나가도, 튤립이 기다린다
벚꽃 시즌은 정말 짧다. 대개 4월 중순이 되면 꽃잎이 다 떨어지고, 나무에는 초록 잎만 남는다. 그렇다고 봄의 풍경이 끝나는 건 아니다.
서울숲에서는 매년 4월 중순부터 다양한 색의 튤립이 초화원과 일부 구간에 심어진다. 이 시기에 맞춰 공원은 또 한 번 화려한 분위기로 바뀐다.
튤립은 종류도 다양하고 색감이 강렬해서, 산책이나 사진 촬영 목적의 방문에도 잘 어울린다. 특히 튤립 시즌은 비교적 길게 이어지는 편이라, 4월 하순까지도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다.
벚꽃을 놓쳤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튤립이라는 또 다른 꽃이 봄을 충분히 이어주기 때문이다.
마치며
서울숲은 지금, 봄의 중심에서 계절을 담고 있다. 벚꽃은 피기 시작했고, 목련은 절정을 맞이했다. 그리고 며칠 뒤엔 축제까지 더해져 공원은 더욱 활기찬 분위기를 띨 것이다.
서울이라는 도심 속에서도 이렇게 선명하게 계절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건, 꽤 값진 일이다. 이른 봄날, 멀리 가지 않아도 충분한 휴식과 계절의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는 서울숲. 주말 혹은 다음 주 초, 시간을 내어 가볍게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근처 숙소 찾는다면? 레스트호텔 실제 이용 후기김포공항·킨텍스 (0) | 2025.04.06 |
---|---|
대전 꽃벚명소 어디 갈까? 테미공원·우암사적공원·카이스트 추천 (0) | 2025.04.06 |
2025년 양재천 벚꽃 개화 지연…직접 걸어본 시민의숲 후기 (0) | 2025.04.06 |
완도에서 청산도까지, 유채꽃 가득한 트레킹 여행 (0) | 2025.04.06 |
청주 무심천 벚꽃길 걷기 좋은 시점은? 개화 상황과 주차, 맛집 정보 (0) | 2025.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