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봄기운이 제법 짙어진 4월 초, 청주의 대표 벚꽃 명소 중 하나인 무심천 벚꽃길을 다녀왔다. 벚꽃축제가 곧 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정식 행사 전에 여유롭게 풍경을 즐기고 싶어 하루 일찍 발걸음을 옮긴 것이다. 아직 만개는 아니었지만, 개화를 시작한 벚꽃 사이로 데크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가벼워졌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4월 2일 기준 무심천 벚꽃 개화 현황부터 산책 코스, 주차 정보, 그리고 인근 식당 후기를 하나씩 소개해보려 한다.
1. 청주 무심천 벚꽃, 지금은 몇 분 피었을까?
4월 2일 현재, 무심천의 벚꽃은 전체적으로 30~40% 정도 피어 있었다. 사진만 보면 만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나무마다 개화 상태가 조금씩 달랐다. 일부 품종은 일찍 피어 벌써 꽃잎이 흩날리고 있었고, 대부분의 벚나무는 이제 막 꽃봉오리를 열기 시작한 상태였다.
특히 흥미로웠던 건, 전날 다녀온 충주댐 벚꽃길에서는 꽃을 하나도 못 봤다는 점이다. 무심천은 다른 지역보다 약 5일 정도 빠른 개화 시기를 보이고 있어, 타이밍만 잘 맞추면 사람 없는 풍경을 먼저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 걷기 좋은 코스와 추천 구간
무심천 벚꽃길은 청주대교에서 제1운천교까지 이어진 제방 산책로다. 왕복 약 1.5km 정도 되는 거리로, 데크가 잘 깔려 있어 산책하기 좋고 걷는 데 부담이 없다.
가장 추천하는 구간은 청주대교를 기준으로 서문교 앞 전망대부터 시작해 무심천체육공원을 거쳐 제1운천교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이쪽은 벚나무 수령이 오래돼 가지가 두껍고 키도 커서 풍경이 고풍스럽다. 특히 데크로드는 벚꽃이 머리 높이에 위치해 있어 사진 찍기에도 제격이다.
서문교 앞 세븐일레븐 근처 전망대에는 한 그루가 유독 먼저 만개해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고, 붉은 전화부스가 그 풍경에 멋을 더했다.
3. 푸드트럭 축제 일정도 참고하세요
이번 무심천 벚꽃 시즌에 맞춰 2025년 4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청주 푸드트럭 축제’가 열린다. 축제 장소는 청주대교에서 제1운천교 사이 구간이며, 약 30대의 푸드트럭과 공연이 함께 준비된다. 행사 기간 동안은 해당 도로 구간에 차량 통제가 있을 예정이다.
축제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분들은 이 기간을 노려보면 좋겠지만, 조용한 산책을 원한다면 4월 초 평일 오전을 노리는 것이 더 알맞을 수 있다.
4. 주차는 무심천 하상공영주차장 추천
무심천 인근에는 몇 곳의 주차장이 있지만, 가장 접근성이 좋은 곳은 ‘무심천 하상공영주차장’이다. 위치는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 228-3이며, 오전 11시경 기준으로도 넉넉한 여유가 있었다.
주차장에서 대교카서비스 쪽으로 내려와 왼쪽 방향으로 걸으면 벚꽃길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반대로 오른쪽 방향은 정식 주차구역이 아님에도 불법 주차가 많아 차가 빠져나가기 불편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5. 벚꽃만큼 예쁜 개나리, 그리고 축제 준비 현장
무심천 벚꽃길의 또 다른 매력은 노란 개나리와의 조화다. 길 양옆으로 활짝 핀 개나리가 벚꽃과 어우러져 색감이 풍성하다. 목련은 꽃이 피다 얼어버려 조금 아쉬운 모습이었지만, 봄꽃의 기운은 충분히 느껴졌다.
무심천체육공원 쪽으로 건너가 보면 축제 준비로 무대를 설치하고 천막도 세워지고 있었다. 화장실 옆에는 ‘무심천 유래비’가 있어 잠깐 쉬며 읽어보기도 좋다. 다시 다리를 건너 원래 길로 돌아오면, 데크로 정비된 산책길을 따라 벚꽃터널을 지나게 된다. 데크도 최근에 다시 칠한 듯 깨끗했다.
6. 서문돌짜장, 인심 좋은 점심 식사
꽃놀이 후 점심은 인근에 있는 ‘서문돌짜장’에서 해결했다. 주소는 청주시 상당구 사직대로350번길 32이며, 인근 직장인들도 많이 찾는 집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주문한 메뉴는 돌짜장 세트(35,000원)로, 탕수육과 함께 나오는 구성이다. 돌짜장은 해물이 넉넉하게 들어 있고, 오징어가 통으로 들어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탕수육은 바삭한 튀김옷에 새콤달콤한 소스가 잘 어우러졌고, 계란프라이와 공깃밥은 셀프로 마음껏 이용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았다.
공깃밥을 돌짜장 소스에 비벼 먹으니 마지막 한 숟갈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7. 일정 정리와 코스 요약
- 오전: 충주 계명산자연휴양림 체크아웃
- 오전~낮: 청주 무심천 벚꽃길 산책
- 점심: 서문돌짜장에서 식사
- 오후: 청주 옥화자연휴양림 체크인
무심천 벚꽃길은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지만, 봄철엔 특히 산책과 식사를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마치며
만개까지는 아직 며칠 남았지만, 오히려 그런 모습이 더 자연스럽고 여유롭게 느껴졌다. 활짝 핀 벚꽃만큼이나, 막 피기 시작한 벚꽃도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축제 전날의 고요한 무심천 벚꽃길은 혼잡한 시기를 피해 찾은 이들에게 소소한 힐링을 전해주는 공간이었다.
꽃비가 흩날릴 무렵, 다시 한 번 찾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이번 주말이 절정일 것으로 보이니, 언제 갈지 타이밍만 잘 잡으면 좋겠다.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년 양재천 벚꽃 개화 지연…직접 걸어본 시민의숲 후기 (0) | 2025.04.06 |
---|---|
완도에서 청산도까지, 유채꽃 가득한 트레킹 여행 (0) | 2025.04.06 |
부산 봄나들이 어디로 갈까? 분위기 다른 벚꽃 명소 4곳 총정리 (1) | 2025.04.05 |
전남 나주 한수제 벚꽃길, 드라이브와 산책 모두 즐기는 봄 명소 (0) | 2025.04.05 |
기네스북 등재된 월미 바다열차 타고 인천의 명소를 둘러보자 (0) | 2025.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