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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2025년 양재천 벚꽃 개화 지연…직접 걸어본 시민의숲 후기

by 김춘옥 TV 2025. 4. 6.

시작하며

봄이 되면 어디론가 걸어 나가고 싶어진다. 특히 4월 초, 벚꽃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올 때면 더욱 그렇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도심 속에서 꽃길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서울의 대표 벚꽃길 중 하나인 양재천.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달랐다. 2025년 4월2일, 직접 양재천과 양재시민의숲을 둘러보고 현재 벚꽃 개화 상황과 주변 풍경을 기록으로 남겨본다.

 

 

1. 산책의 시작, 주차는 어디에?

양재천은 구간이 길기 때문에 어느 지점에서 접근하느냐에 따라 산책 루트도 달라진다. 그중에서도 매헌시민의숲 공영주차장은 산책 시작점으로 편리한 곳이다. 이곳은 여의1교와도 가까워 사진 찍기 좋은 위치로도 알려져 있다.

  • 주소: 서울 서초구 양재동 237
  • 대중교통: 서초20번 마을버스를 타고 ‘매헌시민의숲’ 정류장에서 하차
  • 자동차 이용 시: 매헌시민의숲 공영주차장을 활용하면 접근성이 좋다

주차장에서 도보로 1~2분 정도 걸으면 여의1교가 나온다. 이 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양재천 산책길은 벚꽃이 필 때면 정말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다.

 

2. 벚꽃 개화 시기, 올해는 조금 느리다

작년 같은 시기인 2024년 4월2일에는 벚꽃이 이미 한창이었지만, 올해는 그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나무에는 아직 꽃망울만 맺혀 있는 상태로, 거리를 걷다 보면 ‘이 자리에 벚꽃이 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 정도였다.

올해는 날씨 변화가 심하고, 일교차도 커서 서울 전체적으로 벚꽃 개화가 늦어진 상황이다. 양재천뿐만 아니라 여의도나 석촌호수, 올림픽공원 등 다른 지역도 비슷한 분위기다.

 

3. 개나리가 대신 반겨주는 산책길

벚꽃은 없지만 봄의 색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 건 아니다. 양재천 산책로를 따라 위쪽 둘레길에는 개나리가 노랗게 피어 있어 눈을 즐겁게 해준다. 흐드러진 벚꽃은 없었지만, 초록과 노란색이 어우러진 길은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을 환기시켜주었다.

사진을 남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지금 시점에는 개나리 배경으로 인물 사진을 찍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될 듯하다.

 

4. 주의할 점: 바퀴 달린 기구는 안돼요

양재천 산책로는 자전거, 전동킥보드, 인라인스케이트 등 바퀴 달린 기구의 진입이 제한되어 있다. 보행자 중심의 산책로이기 때문에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반려동물을 데리고 나온 사람들도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싶은 사람은 별도로 마련된 자전거 전용 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산책로와는 동선이 분리되어 있어 안전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5. 언제쯤 다시 가야 벚꽃을 볼 수 있을까?

현재 양재천을 포함한 서울의 벚꽃 개화는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늦어지고 있는 추세다. 지금은 조금 이르다는 느낌이 강했고, 4월 둘째 주 이후부터 본격적인 개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양재천은 개화 시작과 함께 순식간에 꽃잎이 떨어지기 때문에, 시기를 잘 맞춰야 제대로 된 벚꽃 산책을 할 수 있다.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보던 풍경을 직접 보고 싶다면, 4월10일 전후로 계획을 잡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마치며

2025년 양재천 벚꽃길은 아직 봄 준비 중이었다. 이번 방문에서 벚꽃은 만나지 못했지만, 산책로 자체의 조용하고 정돈된 분위기, 그리고 노랗게 핀 개나리는 나름의 위안이 되어주었다. 꽃놀이를 기대하고 있었다면 조금 더 기다릴 필요가 있겠지만, 당장 이번 주말에도 가볍게 산책하며 봄을 느끼기엔 괜찮은 코스였다. 다음 주쯤 다시 들른다면 완전히 다른 풍경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