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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도쿄의 숨겨진 자연 명소, 히노하라 마을 여행기

by 김춘옥 TV 2025. 4. 5.

시작하며

도쿄라고 하면 화려한 빌딩과 번화가를 떠올리기 쉽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전혀 다른 분위기의 마을을 만날 수 있다. 바로 도쿄에서 유일하게 ‘마을’로 지정된 히노하라이다. 대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이곳에서는 깨끗한 공기와 한적한 산책길, 그리고 고즈넉한 전통 여관까지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히노하라 마을을 직접 방문해 그 매력을 하나씩 살펴보았다.

 

1. 히노하라 마을로 가는 길

히노하라 마을은 신주쿠에서 기차와 버스를 이용해 약 9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차로 이동하면 더 빠르게 도착할 수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특히, 기차 창밖으로 펼쳐지는 자연 풍경이 여행의 기대감을 한층 높여준다.

마을에 도착하면 도쿄에서는 보기 힘든 한적한 분위기가 반겨준다. 도심의 번잡함과는 거리가 먼 이곳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하루를 시작해본다.

 

2. 히노하라 마을에서 즐기는 자연 산책

① 홋사와 폭포까지 걷기

히노하라 마을을 찾았다면 꼭 가봐야 할 명소 중 하나가 홋사와 폭포이다. 이곳은 ‘일본의 폭포 100선’에 선정될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폭포로 가는 길은 도보로 약 15분 정도 걸리며,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시냇물 소리가 기분 좋은 배경음악처럼 들려온다. 도착 후 마주한 폭포는 웅장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② 마을 속 아기자기한 가게들

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면 아담한 카페나 공예품 가게들이 눈에 띈다. 특히, 전통 도자기 갤러리와 목공예 가게가 함께 운영되는 곳이 흥미롭다. 이곳에서는 편백나무로 만든 엽서를 판매하고 있어 실제로 우편으로 보낼 수도 있다.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과 어우러진 공간이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③ 히노하라에서 맛보는 로컬 간식

마을에는 두부를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특히,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인 두부 도넛과 고소하고 진한 두유가 인기 있다. 한 모금 마시면 두부를 그대로 마시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깊은 맛을 자랑한다.

 

3. 400년 전통의 숙소, ‘야마시로’에서의 하룻밤

① 전통적인 분위기의 객실

객실은 고풍스러운 일본식 다다미 방으로 꾸며져 있다. 책상 위에는 쌀과자가 놓여 있으며, 벽장에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서인 ‘고사기’가 보관되어 있다. 유카타(일본식 실내복)도 준비되어 있어 전통적인 분위기를 한층 더한다.

② 개인 전용 욕탕

이 여관에서는 원하는 시간에 맞춰 직원이 직접 장작을 때워 온수를 준비해 준다. 천연온천은 아니지만, 광석 성분이 함유된 미네랄 온천수라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하루의 피로를 풀기에 더할 나위 없는 시간이다.

③ 제철 재료로 만든 저녁 식사

저녁 식사는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식재료로 준비된다. 일본 전통 가이세키 스타일의 코스로 제공되며, 손님이 직접 와사비를 갈아서 사용할 수도 있다. 젓가락에는 종이학 장식이 달려 있어 세심한 디테일까지 신경 쓴 느낌이 든다.

 

4. 조용한 아침과 마무리

아침에는 일본식 정식이 제공된다. 신선한 채소와 밥, 된장국으로 구성된 건강한 메뉴다. 조용한 공간에서 식사를 즐기다 보면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체크아웃을 마친 후에는 마을을 한 번 더 둘러본다. 히노하라의 유일한 슈퍼마켓에서 간단한 간식을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행의 마지막까지도 한적한 분위기를 즐기며 히노하라의 매력을 온전히 느낀다.

 

마치며

도쿄에서 이런 한적한 마을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신선한 경험이었다. 번잡한 도심과는 다른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과 전통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고, 전통 여관에서의 숙박 또한 색다른 경험이었다.

도쿄 근교에서 힐링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히노하라 마을을 추천한다.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장소이다. 다음에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계절이 바뀌었을 때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