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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교토 최북단 ‘이네초’ 여행 – 바다와 맞닿은 전통 마을의 매력

by 김춘옥 TV 2025. 4. 5.

시작하며

교토라고 하면 보통 고즈넉한 사찰과 일본 전통 거리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교토 북부에는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마을이 있다. 바로 ‘이네초’라는 곳이다.

이네초는 일본해(니혼카이)를 따라 형성된 작은 어촌으로, 전통적인 배 가옥 ‘후나야’가 줄지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서는 유람선을 타고 바다에서 마을을 바라보거나, 갈매기에게 먹이를 주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도 있다.

교토역에서 3~4시간 정도 걸리는 먼 거리이지만, 가는 길 자체가 하나의 여행이 될 만큼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이번 여행에서는 교토에서 이네초까지 가는 방법과, 그곳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소개하려 한다.

 

1. 교토에서 이네초로 가는 길

이네초에 가려면 기차와 버스를 여러 번 갈아타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교토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 이동 경로

  • JR 열차 이용 – 교토역 → 후쿠치야마역
  • 교토 단고철도 환승 – 후쿠치야마역 → 이와타키구치역
  • 노선버스 이용 – 이와타키구치역 → 이네초

특히 ‘교토 단고철도’ 구간에서는 바다와 맞닿은 구간을 지나가는데, 마치 물 위를 달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기차가 바다 위를 달리는 장면이 떠오를 만큼 신비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노선버스는 배차 간격이 길어(1시간에 1~2대) 미리 시간을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만차가 될 수도 있으니 서둘러 탑승하는 것이 안전하다.

 

2. 이네초 도착,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마을

이네초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전통적인 가옥들이다.

🏠 후나야란?

‘후나야’는 어부들이 배를 보관하기 위해 지은 전통 가옥이다. 1층은 배를 정박하는 공간이고, 2층은 거주 공간으로 활용된다. 현재는 일부가 민박, 카페, 레스토랑 등으로 개조되어 관광객도 이용할 수 있다.

마을을 걸으며 바다와 조화를 이루는 전통 가옥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이 개인 주택이므로 사생활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이네만에서 즐기는 유람선 투어

이네초를 방문하면 ‘이네만 유람선’을 꼭 타보는 것이 좋다. 바다 위에서 후나야 마을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 유람선 체험

  • 소요 시간: 약 30분
  • 운임: 1,000엔(약 7달러)
  • 특징: 바다에서 후나야를 가까이 볼 수 있음

유람선을 타면 선장이 직접 마을에 대한 설명을 해주며, 갈매기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도 할 수 있다. 100엔짜리 갓파 에비센(새우 과자)을 사면 갈매기들이 몰려든다. 때로는 독수리도 등장하니 조심해야 한다.

 

4. 현지 음식 – 후나야에서 즐기는 점심

이네초에는 식당이 많지 않지만, 현지에서 잡은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 추천 식당 – FUNAYA KAJIYA

  • 대표 메뉴: 가지야 정식 (2,600엔, 약 18.2달러)
  • 구성: 사시미, 절임 반찬, 해초 샐러드, 로스트 비프, 일본식 디저트 등

이곳은 원래 주택을 개조해 만든 식당으로, 전통적인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가스지루(술지게미로 만든 국물)가 이곳의 별미로 꼽힌다.

 

5. 현지 보트 투어 – 선장의 이야기

이네초에서는 유람선뿐만 아니라 개인 보트 투어도 가능하다. 이날은 현지에서 직접 운영하는 작은 배를 타고 이네만을 돌았다.

보트 선장은 원래 도시에서 일하던 샐러리맨이었지만, 바쁜 생활을 접고 이네로 이주해 현재 어부로 생활하고 있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네에는 약 250채의 후나야가 남아 있으며, 여전히 어업을 위해 사용되는 곳도 많다고 한다.

⛵ 보트 투어 정보

  • 소요 시간: 약 40분
  • 요금: 1,000엔(약 7달러)
  • 포함된 체험: 후나야 감상, 마을 이야기 듣기

운이 좋으면 이네만에서 돌고래를 볼 수도 있다고 한다.

 

6. 교토로 돌아가는 길

이네초에서 오후 4시 53분 버스를 타고 교토로 돌아갔다.

🚉 교토탄고철도의 관광열차

돌아오는 길에 ‘교토탄고철도’에서 운영하는 관광열차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사전 예약을 하지 않아 이용할 수 없었다. 대신 ‘JR 일반 특급열차’를 이용했는데, 나무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관광열차로 운영되고 있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마치며

이네초는 교토의 흔한 관광지와는 다른 매력을 지닌 곳이었다. 번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고, 후나야와 유람선, 보트 투어를 통해 이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비록 당일치기 일정이었지만, 이곳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다음에는 여관에서 하룻밤 머물며 좀 더 깊이 이네초를 즐겨보고 싶다. 교토에서 색다른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이네초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