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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교토 은각사부터 마루야마 공원까지, 여유롭게 걷는 하루 코스

by 김춘옥 TV 2025. 3. 23.

시작하며

일본 교토는 고즈넉한 분위기와 고전적인 풍경 덕분에 많은 이들이 찾는 도시이다. 특히 은각사와 철학의 길, 마루야마 공원 등은 교토를 대표하는 장소로 꼽히고 있다. 이 글에서는 실제 현장의 분위기와 함께 주요 코스를 따라가며 교토 여행의 매력을 상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1. 교토 은각사 가는 길, 한 걸음 한 걸음이 풍경 속으로

교토에서 손꼽히는 명소 중 하나인 은각사는, 사찰 그 자체의 매력도 크지만 그곳으로 향하는 길마저도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곳이다. 특히 사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품고 있어, 언제 방문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날 수 있다.

봄철에는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터널처럼 길을 감싸며, 여름에는 푸르른 나뭇잎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가을이면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고, 겨울에는 눈 덮인 풍경이 마치 그림 속 한 장면처럼 펼쳐진다. 이렇게 자연이 주는 풍경과 교토 특유의 정취가 어우러지며, 단순한 이동 경로가 아닌 하나의 여행 코스로 자리 잡은 곳이다.

길 곳곳에는 작은 카페와 기념품 가게들도 자리하고 있어, 잠시 쉬어 가거나 소소한 쇼핑을 즐기기에도 좋다. 특히 일본 전통 과자나 말차 아이스크림 같은 현지 간식을 파는 가게들이 많아, 걷는 동안 맛보는 재미도 더해진다.

 

2. 금각사와 다른 은각사만의 분위기

교토를 대표하는 사찰로 금각사와 은각사를 함께 꼽지만, 두 곳은 외관부터 분위기까지 확연히 다르다. 금각사가 황금빛으로 화려하게 빛나는 모습이라면, 은각사는 차분하고 소박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은각사는 외벽이 은색으로 칠해진 것은 아니지만, 간결한 건축미와 주변 자연환경이 어우러져 은은한 멋을 풍긴다. 이곳은 화려함보다는 담백함과 여백의 미를 통해 일본 전통 정원의 미학을 담아내고 있다.

정원 안으로 들어서면 자연 지형을 살린 연못과 다듬어진 정원이 펼쳐지는데, 계절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풍경 덕분에 언제 방문해도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일본 전통 정원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조화롭게 자리 잡고 있어, 자연 속에서 사색을 즐기기에도 적합한 장소이다.

 

3. 철학의 길, 은각사와 이어지는 대표 산책로

은각사를 방문했다면 반드시 함께 둘러봐야 하는 곳이 바로 철학의 길이다. 약 2km 정도 이어지는 이 길은 은각사에서 난젠지 방향으로 흐르는 운하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로, 일본 전통 가옥과 사계절 자연이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길의 이름인 철학의 길은, 실제로 일본의 한 철학자가 이 길을 매일 산책하며 사색에 잠겼던 데서 유래했다. 그런 배경 덕분인지, 지금도 조용히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생각에 잠기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봄철에는 양옆으로 늘어선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면서 벚꽃길로 변신하고, 여름에는 푸르른 나무 터널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가을이면 단풍이 물들며 빨갛고 노란 색감이 더해져 걷는 내내 눈이 즐겁다. 겨울에는 앙상한 가지들이 오히려 조용한 분위기를 더하며, 사색의 길이라는 이름과 잘 어울리는 풍경을 만든다.

길을 따라 작은 카페와 기념품 가게, 현지 주민들이 운영하는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이어져 있어, 산책 중간중간 들러보는 재미도 있다. 다만, 교토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라 언제 방문해도 사람들로 붐비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4. 마루야마 공원, 야사카신사와 이어지는 저녁 산책 코스

은각사와 철학의 길을 걸으며 낮의 교토를 즐겼다면, 저녁에는 마루야마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도 좋다. 마루야마 공원은 야사카신사 옆에 자리하고 있어, 두 곳을 함께 둘러보기에도 좋다.

마루야마 공원은 교토에서도 규모가 큰 공원 중 하나로, 낮에는 한적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장소이다. 그러나 저녁이 되면 조금 다른 분위기로 변신한다. 일본 현지인들이 퇴근 후 삼삼오오 모여 맥주 한 잔과 함께 담소를 나누는 공간으로 활용되며, 여행객들도 자연스럽게 그 분위기에 녹아들 수 있다.

공원 곳곳에 자리한 푸드트럭이나 포장마차에서는 간단한 안주와 음료를 판매하고 있어, 현지 분위기를 즐기며 가볍게 한 잔하기에도 적당하다. 밤에는 조명이 더해져 낮과는 또 다른 운치가 느껴지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벚꽃 시즌에는 밤벚꽃을 보러 찾는 이들로 가득해, 일본 특유의 꽃놀이 문화도 경험할 수 있다.

 

5. 교토의 하루, 은각사부터 마루야마 공원까지 한 번에 즐기는 코스

은각사와 철학의 길, 마루야마 공원을 하루 일정으로 연결해 보면, 교토의 다양한 매력을 골고루 느낄 수 있는 코스가 완성된다. 전통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 자연과 어우러진 산책로, 현지인들의 일상이 담긴 공원까지 이어지는 구성 덕분에, 교토의 과거와 현재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사찰 중심의 일정이지만 걷는 내내 주변 풍경과 현지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어, 단순한 관광 이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점이 이 코스의 매력이다. 도보로 충분히 이동 가능한 거리인 만큼, 느긋하게 걸으며 교토의 분위기를 온전히 느끼기에 적합하다.

단, 교토는 인기 여행지인 만큼 성수기에는 관광객이 매우 많아 여유로운 산책이 어려울 수도 있다. 가능하다면 아침 일찍 일정을 시작하거나, 비교적 한산한 시간대를 선택해 여유 있게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치며

교토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오래된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의미를 깊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은각사와 철학의 길, 마루야마 공원은 그런 교토의 매력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소들이다. 교토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곳들을 중심으로 일정을 짜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