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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부부 일본 여행 브이로그 – 라멘과 온천, 그리고 여행 일기

by 김춘옥 TV 2025. 3. 23.

시작하며

일본 온천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기대되는 순간 중 하나는 호텔에서 즐기는 조식과 프라이빗 온천이다. 여행 4일 차, 어느덧 일본에서의 일정도 중반을 넘어섰다. 전날 늦게까지 라멘과 야식으로 배를 채우고 푹 잔 덕분인지, 얼굴이 조금 부은 아침이었지만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했다. 오늘은 어떤 음식과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감을 안고 하루를 시작했다.

 

1. 일본 온천 호텔에서 즐기는 아침 조식 – 현지 식재료로 가득한 아침상

일본 온천 호텔에서 묵을 때 가장 기대되는 순간 중 하나가 바로 아침 식사 시간이다. 전날 저녁 라면과 야식을 실컷 먹고 푹 잔 덕분에 아침에 얼굴이 약간 부은 상태였지만, 그조차도 여행 중에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다.

식당으로 향하는 길, 창밖으로 보이는 정원 풍경과 한적한 아침 공기는 하루의 시작을 기분 좋게 열어줬다. 일본 호텔 조식은 대부분 정갈한 가정식 스타일로 구성되어 있는데, 오늘도 테이블 위에는 한눈에 보기에도 정성껏 준비한 다양한 반찬과 따끈한 밥이 차려져 있었다.

메뉴 구성은 다음과 같았다.

  • 짭조름한 명란젓
  • 부드러운 소고기 조림
  • 촉촉하게 익힌 달걀찜
  • 따뜻한 흰쌀밥
  • 구수한 미소된장국

한 접시 한 접시 담긴 음식들은 양이 많지는 않아도 하나하나 깊은 맛이 느껴졌고, 특히 명란젓과 소고기 조합은 흔히 맛볼 수 없는 구성이라 신선하게 다가왔다. 일본 특유의 담백하고 깔끔한 음식들이 몸에 부담 없이 잘 들어갔고, 아침부터 든든하게 속을 채울 수 있었다.

조용한 식사 시간 동안 서로 어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거나, 오늘 일정에 대해 가볍게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즐거웠다. 하루의 시작을 기분 좋게 열어주는 조식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순간이다.

 

2. 여행 중 사소한 갈등과 화해 – 함께하는 시간이 주는 의미

아침 준비 과정에서 별것 아닌 일로 기분이 상한 일이 있었다. 서로 피곤한 상태에서 사소한 말 한마디가 괜한 오해로 이어지기도 하고, 순간적으로 감정이 앞설 때도 있다. 이번에도 그런 순간이었지만, 금방 풀 수 있었던 건 서로에 대한 마음 덕분이었다.

아침 식사를 마친 뒤, 남편이 준비해둔 선물을 받았다. 평소 눈여겨보던 예쁜 가방을 여행지에서 직접 선물로 받으니 기분이 단번에 좋아졌다. 사실 여행 중 함께 보내는 시간은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서로의 마음을 다시 확인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소소한 갈등이 있었더라도, 함께 웃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쌓이면서 그보다 더 큰 행복을 느끼게 된다. 특히 이번 여행은 오랜만에 여유롭게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였던 만큼, 사소한 감정 기복도 여행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3. 기차 타고 만나는 일본 시골 풍경 – 귤나무 가득한 여유로운 풍경

조식을 마치고 숙소에서 나와 기차역으로 향했다. 오늘의 첫 목적지는 아비라는 지역으로,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일정이었다. 일본의 지역 소도시들은 도심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정겨운 시골 마을의 모습 그대로였고, 곳곳에 귤나무가 가득해 계절감을 더욱 느낄 수 있었다.

기차를 타고 느긋하게 창밖 풍경을 바라보는 시간은 언제나 힐링 그 자체이다. 빠르게 이동하는 것도 좋지만, 현지 분위기를 천천히 느끼며 이동하는 이런 시간들이 오히려 오래 기억에 남는다. 현지인들의 일상도 엿볼 수 있고, 관광지에서 느끼기 어려운 일본만의 잔잔한 매력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며 산책도 즐겼다.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오래된 건물과 정감 있는 상점들이 이어지는 골목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예상치 못한 작은 가게에서 발견한 기념품들도 여행의 추억을 더해줬다.

 

4. 객실에서 만나는 프라이빗 온천 – 하루 종일 이어지는 온천수의 여유

오늘 묵을 숙소는 객실 안에서 프라이빗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문을 열면 바로 연결되는 노천탕에는 하루 종일 신선한 온천수가 공급되고 있었다.

객실 안에서도 온천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일본 온천 여행에서 누릴 수 있는 큰 장점 중 하나다. 다른 사람 눈치 볼 필요 없이,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 온천에 몸을 담글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창문을 열면 바로 자연 풍경이 펼쳐져,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었다. 하루 종일 신선한 온천수가 계속 흘러 들어오기 때문에 물이 미지근해지거나 위생 걱정 없이, 언제나 깨끗한 상태로 온천욕을 즐길 수 있었다.

프라이빗 온천 공간은 넓은 발코니까지 연결되어, 온천 후 바람을 쐬며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혼자만의 시간, 둘만의 시간 모두를 온전히 누릴 수 있는 환경이라 더 편안하게 느껴졌다.

 

5. 현지 디저트와 티타임 – 말차와 귤젤리로 마무리하는 오후

온천욕 후에는 숙소에서 준비해둔 디저트를 맛보는 시간도 빠질 수 없다. 오늘은 말차 디저트와 귤젤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 진한 녹차 향이 감도는 말차 디저트
  • 상큼한 귤 과즙이 가득한 귤젤리

깔끔하고 부담 없는 디저트 한 접시는 온천욕 후의 여유로운 기분을 더해줬다. 따뜻한 차와 함께 즐기는 가벼운 티타임은 여행지에서만 누릴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이었다.

 

6. 숙소 주변 저녁 산책 – 조용한 길 따라 나누는 대화

해가 저물고, 숙소 주변을 천천히 걸으며 산책을 즐겼다. 조용한 길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는 가로등 불빛에 은은하게 비춰져 분위기가 아늑했다.

걸으면서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을 다시 한번 이야기 나누고, 함께 바라본 풍경에 대해 서로 감상을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하루를 정리할 수 있었다.

여행 중에는 꼭 특별한 장소나 유명한 명소가 아니더라도, 이런 평범한 시간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곤 한다.

 

마치며

일본 온천 여행 4일 차, 여유로운 조식과 프라이빗 온천, 그리고 소소한 일상 대화까지.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충분히 행복한 하루였다. 함께하는 시간 그 자체가 여행의 의미를 더해준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 하루였다. 다음 일정에서도 또 어떤 소소한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