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최근 몇 년 동안 수도권을 중심으로 광역 철도망이 크게 확충되면서, 기존보다 훨씬 빠르고 편리하게 수도권 외곽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특히 서울 도심에서 경기 북서부 지역으로 이어지는 GTX-A 노선과, 오랜 시간 끊겨 있던 교외선이 다시 운행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철도 여행 코스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늘은 서울역에서 출발해 GTX-A와 교외선을 환승하며, 경기 양주시 장흥 일대로 다녀온 여정을 소개한다.
장흥은 과거 수도권 근교 여행지로 인기가 높았던 곳으로, 지금은 자연 속 산책길과 문화 관광단지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곳이다.
1. 서울역에서 GTX-A 탑승, 빠르게 대곡역까지 이동
서울역에서는 2024년 말 기준으로 운행을 시작한 GTX-A 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노선은 지하 깊은 곳에서 고속으로 운행하는 광역급행철도로, 수도권 서북부 일산과 파주까지 빠르게 연결한다.
서울역에서는 일반 전철과는 다르게 깊이 약 50m 아래로 내려가는 대심도 승강장을 통해 탑승하게 되며, 역 승강장은 지하 7층에 위치하고 있다.
GTX-A는 서울역에서 출발해 연신내역을 거친 후 대곡역으로 이동하는데, 이 과정이 약 1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이동시간이 매우 단축되었다.
참고로, 이 노선에서는 일반 자전거는 반입할 수 없고, 기후동행카드도 사용할 수 없으니 이용 전 확인이 필요하다.
2. 대곡역에서 교외선 환승, 20여 년 만에 재개통한 기찻길
대곡역에 도착하면 바로 교외선으로 환승할 수 있다.
교외선은 지난 2024년 2월부터 정식 운행을 재개했고, 과거 수도권 근교 여행지로 이름을 알렸던 장흥, 일영, 송추 등을 지나 의정부까지 연결되는 단선 철도이다.
열차는 하루 왕복 4회만 운행하고, 평일과 주말 시간표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방문 전 반드시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현재 교외선 열차는 기관차와 객차 2량으로 구성되어 있고, 객차 내부는 무궁화호 차량을 개조해 깔끔한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3. 장흥역 도착, 무인역에서 시작하는 여정
장흥역은 별도의 역사 없이 간단한 승강장만 있는 무인역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탑승 전에 미리 승차권을 구매하거나, 탑승 후 승무원을 통해 발권해야 한다.
역 주변은 과거 장흥이 수도권 인기 여행지였을 때 성업 중이던 상점들이 지금은 대부분 문을 닫아 다소 한산한 분위기다.
하지만, 교외선 재개통 이후 다시 방문객이 조금씩 늘고 있어, 앞으로 변화가 기대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4. 장흥 문화 관광단지 가는 길과 온릉 산책
장흥역에서 나와 큰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장흥 문화 관광단지와 연결되는 길이 나온다.
이 구간을 조금 우회해 계곡 쪽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가는 방법도 있다.
특히 온릉 주변 숲길은 자연과 역사적 의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온릉은 조선 중종의 첫 번째 왕비였던 단경왕후의 능으로, 7일 만에 폐위된 비운의 역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능 주변으로는 소나무 숲과 문화재 안내 표지석이 잘 조성되어 있고, 겨울철에는 낙엽과 잔설이 쌓여 있어 등산화나 아이젠 준비가 필요하다.
5. 장흥 문화 관광단지와 두리랜드
장흥 문화 관광단지에는 미술관과 다양한 식당, 카페들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두리랜드는 연예인이 직접 운영해 한때 유명세를 탄 곳으로, 현재는 시설을 현대적으로 개편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 외에도 청암 민속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어, 과거 생활상을 담은 각종 골동품과 생활용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중장년층에게는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장소이고, 젊은 세대에게는 옛 물건들을 직접 보고 체험하는 색다른 재미를 준다.
6. 계곡길 따라 이어지는 옛 맛집과 여유로운 산책
장흥역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계곡 옆으로 난 작은 길을 따라 걸을 수 있다.
예전에는 계곡 주변으로 평상이 가득 놓여 있었지만, 최근에는 정비가 이뤄져 보다 자연친화적인 환경으로 바뀌었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오랜 시간 운영 중인 추어탕집이나 막걸리집도 만나게 되는데, 새롭게 단장된 내부와 변하지 않은 음식 맛이 조화를 이루며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이처럼 장흥은 새 철도 노선을 통해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편리함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여행지로, 짧지만 알찬 시간을 보내기에 적당한 곳이다.
마치며
서울 도심에서 빠르게 이동해, 오래된 기찻길과 새로운 풍경이 공존하는 장흥을 둘러보는 여정은 단순한 기차 여행 그 이상이었다.
특히 GTX-A와 교외선이라는 새로운 교통수단 덕분에 이동시간이 크게 줄었고, 기차를 타고 걷는 길 곳곳에서 과거와 현재가 맞닿아 있는 풍경을 마주할 수 있었다.
따뜻한 봄날, 가족이나 친구들과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근교 여행지를 찾는다면, 장흥 문화 관광단지와 숲길 산책을 포함한 이번 코스를 참고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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