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남해와 거제도를 여행할 때마다 자연스러운 풍경과 다양한 먹거리를 즐겨왔지만, 상대적으로 통영은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경우가 많다. 예전에 잠깐 머물렀던 통영에서 시설이 낡고, 관광명소도 크게 와닿지 않았던 기억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른 지역을 먼저 찾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가족과 함께한 1박2일 통영여행은 이전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숙소, 맛집, 야경까지 모두 기대 이상이었고, 앞으로 남해나 거제보다 통영을 먼저 떠올릴 만큼 인상 깊었던 여행이었다. 그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통영여행에서 놓치면 아쉬운 포인트를 정리해본다.
1. 가족여행에 적합한 통영 스탠포드 호텔 리조트 숙소 후기
최근 가족과 함께한 통영 1박2일 여행에서 숙소로 선택한 곳이 바로 통영 스탠포드 호텔 리조트였다. 숙소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던 부분이 방이 여러 개 있으면서도 거실과 주방까지 갖춘 곳이었는데, 이 조건을 만족하는 곳이 의외로 많지 않았다. 대부분 독립된 객실 하나만 있는 호텔이거나, 숙박비가 과하게 높은 경우가 많아 고민이 컸다. 그러던 중 발견한 통영 스탠포드 호텔 리조트는 호텔과 콘도 형태가 함께 있는 곳으로, 비회원도 예약 가능한 객실이 여럿 있어 선택의 폭이 넓었다.
우리가 예약한 객실은 방 두 개에 넓은 거실과 주방이 함께 있는 구조였다. 실제로 방문해보니 예상보다 훨씬 넓고,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남해바다 전망이 한눈에 들어왔다. 해질 무렵 객실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는 시간만으로도 여행의 피로가 풀릴 정도였다.
객실 컨디션도 만족스러웠다. 오래된 느낌 없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가족 단위로 오기에 충분한 공간과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특히 여름철이라 더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에어컨 성능도 우수해 실내 온도도 쾌적하게 유지됐다.
옥상에 위치한 인피니티 풀도 인상적이었다. 물놀이보다는 전망을 즐기는 용도로 더 알맞은 곳이었는데, 탁 트인 바다와 하늘이 맞닿는 듯한 풍경이 인상 깊었다. 이외에도 지하 사우나 시설도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리조트 내 편의시설도 이용하는 데 큰 불편함은 없었다.
아침식사는 뷔페로 제공됐는데, 다양한 메뉴 중에서도 한식 메뉴의 수준이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곰탕과 김치가 맛있어 아침부터 든든하게 식사할 수 있었다. 조식 후 리조트 주변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바다를 감상하는 시간도 여유롭고 좋았다. 인근 금호마리나 리조트와 통영국제음악당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산책 코스로도 잘 어울렸다.
2. 통영 강구안에서 경험한 꿀빵과 거리 산책
통영 강구안은 예전부터 유명한 관광지지만, 개인적으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방문한 곳이었다. 과거 방문 당시 맛본 꿀빵이 너무 달고 퍽퍽해 입맛에 맞지 않았던 경험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우연히 발견한 꿀빵집 덕분에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강구안을 산책하던 중 유독 길게 줄 선 가게가 눈에 띄었다. 바로 '멍게하우스 꿀빵'이라는 곳이었는데, 평소 꿀빵에 큰 관심이 없었던 터라 그냥 지나치려 했지만, 주변 다른 가게들과는 달리 이곳만 유독 붐비는 모습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검색해보니 이미 지역에서는 제법 알려진 곳이었다.
시간 여유도 있고, 사람들의 반응도 궁금해 긴 줄에 합류했다. 30분 이상 기다린 끝에 구매한 다섯 가지 맛 세트는 지금까지 알던 꿀빵과는 완전히 달랐다. 겉은 적당히 쫀득하면서 속은 부드럽고 촉촉해, 단순히 달기만 한 간식이 아니었다. 특히 앙금의 깊은 맛과 다양한 재료가 조화를 이뤄, 먹는 재미가 있었다.
강구안 거리도 예전과 달리 한산하고 조용해, 바다를 보며 걷기에 좋았다. 상점들의 호객행위도 줄어들어 한결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었다. 밤이 되면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낮과 밤 각각 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었다.
3. 밤에 더 아름다운 디피랑 야간 산책로
통영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가 바로 디피랑이었다. 입장료가 다소 높게 책정되어 있어 처음엔 망설였지만, 입구를 지나자마자 그런 걱정은 사라졌다. 마치 동화 속 길을 걷는 듯한 느낌의 조명과 다양한 빛의 연출이 이어져, 걸을수록 감탄하게 되는 곳이었다.
길 전체가 미디어아트 작품처럼 구성되어 있어, 걷는 동안 계속 새로운 장면을 만나는 재미가 있었다. 단순히 조명이 예쁜 수준을 넘어, 자연과 빛이 어우러진 공간 자체가 작품 같았다. 사진으로 담기엔 한계가 있어, 눈으로 직접 보는 풍경이 훨씬 인상적이었다.
특히 남망산조각공원과 연결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통영 밤바다와 함께 즐기는 야경은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 가족들과 함께 걷기에 좋은 코스였고, 연인이나 친구들과 방문해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곳이었다.
4. 통영 울산다찌에서 맛본 신선한 해산물 한상
통영에 오면 꼭 한번은 다찌집에서 식사를 해보게 된다. 다양한 해산물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다찌 특성상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이번에 방문한 울산다찌는 신선함과 구성 모두 기대 이상이었다.
처음에는 강변다찌를 갈까 고민했지만, 최근 방문 후기가 다소 아쉬운 점이 많아, 구글맵 리뷰와 평점을 종합해 울산다찌로 결정했다. 도착하니 이미 많은 손님들로 붐비고 있었고, 2층으로 안내받아 자리를 잡았다.
상에 차려진 해산물 한상은 신선도가 눈에 보일 정도였고, 종류도 다양해 여러 가지를 맛보기에 좋았다. 회, 해산물 무침, 해물탕 등 각 요리마다 손맛이 살아 있어, 통영에서 기대했던 해산물의 진수를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가족들도 모두 만족하며 식사를 마쳤고, 다음에 통영을 찾는다면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 남았다.
5. 장방식당에서 즐긴 멍게비빔밥과 생선구이
통영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인 멍게비빔밥은 여러 곳에서 맛볼 수 있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장방식당을 선택했다. 워낙 인기 있는 곳이라 웨이팅이 길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다행히 오픈 시간에 맞춰 도착해 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이곳만의 특색 중 하나는 주문 시 손님이 온 지역 이름을 계란 위에 케첩으로 적어주는 서비스였다. 작지만 정성이 느껴지는 포인트라 기분 좋게 식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멍게비빔밥은 한눈에 봐도 신선했고, 한입 맛보자마자 멍게 특유의 향과 감칠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멍게 특유의 진한 풍미를 제대로 살려, 멍게비빔밥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함께 나온 생선구이도 신선하고 잘 구워져, 멍게비빔밥과 궁합이 좋았다. 마지막 식사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하며, 통영에서의 하루를 기분 좋게 마칠 수 있었다.
마치며
이번 통영여행은 짧은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숙소, 음식, 야경, 산책 등 모든 면에서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가족들과 함께 여유롭게 머물며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던 점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앞으로 남해나 거제도와 함께 통영도 꼭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통영으로 떠나는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번 경험을 참고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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