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

해파랑길 44 양양 하조대에서 속초 장사항까지

by 김춘옥 TV 2024. 12. 20.

시작하며

여행을 떠날 때, 혼자 떠나는 것과 여럿이 함께 떠나는 것은 각기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혼자라면 오롯이 나만의 속도와 생각에 집중할 수 있지만, 친구들과 함께라면 소소한 웃음과 재미로 가득 찬 시간이 되곤 하죠. 이번에 떠난 해파랑길 44코스와 45코스 여행은 바로 후자였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걷다 보니 발걸음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쌓이고, 자연 속에서의 힐링이 배가되었죠.

해파랑길은 대한민국 동해안을 따라 펼쳐진 장대한 트래킹 코스입니다. 그중에서도 44코스와 45코스는 바다와 숲을 번갈아 만나며, 동해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구간으로 꼽힙니다. 이번 여정은 강원도 양양의 하조대에서 출발해 속초의 서랍 해마지 공원까지 이어지는 코스였습니다. 절벽 위에 자리한 하조대 정자에서 동해를 내려다보며 시작된 여행은, 바다와 숲, 그리고 전망대와 호수를 지나며 계속해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해파랑길 44코스와 45코스를 걸으며 느꼈던 풍경과 추억을 자세히 나누려고 합니다. 함께 걷는 즐거움과 자연의 위로가 필요한 분들에게 이번 여정의 이야기가 작은 영감이 되기를 바랍니다.

 

(1) 하조대 정자와 등대: 시작부터 압도적인 풍경

해파랑길 44코스는 양양의 하조대에서 시작합니다. 이곳은 조선시대 학자들이 머물며 풍경을 감상했던 장소로, 지금도 많은 이들이 방문하는 곳입니다. 하조대 정자는 동해를 바라볼 수 있는 절벽 위에 위치해 있으며, 그곳에서 보이는 탁 트인 풍경은 걷는 이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특히 해가 떠오르는 새벽에 방문하면 바다를 물들이는 황금빛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옆에 있는 하조대 등대는 하얀 외관과 푸른 바다의 조화가 인상적인 곳입니다. 등대 주변은 데크길로 잘 정비되어 있어 출발 전 가볍게 몸을 풀거나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풍경은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줍니다.

2) 하조대 해변: 모래사장을 따라 걷는 여유

하조대를 지나면 하조대 해변이 펼쳐집니다. 이곳은 고운 모래사장과 맑은 바닷물로 유명합니다. 해변을 따라 걷는 동안 발밑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모래의 감촉과 파도 소리는 걷는 즐거움을 배가시킵니다.

특히 아침 시간에 방문하면 바다 위로 반사되는 햇살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합니다. 해변을 걷는 동안 자연이 주는 평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데크길이 잘 마련되어 있지만, 가능하다면 모래사장을 따라 걷는 것을 추천합니다. 발자국이 남는 모래 위를 걷는 경험은 어디서도 쉽게 접하기 어려운 특별한 즐거움입니다.

(3) 소나무 숲길: 자연의 향기 속에서 걷다

하조대 해변을 지나면 소나무 숲길이 이어집니다. 소나무 숲길은 자연과 더 가까이 느껴지는 곳으로, 바닷바람과 소나무의 향기가 어우러져 걷는 내내 상쾌한 기분을 줍니다.

햇빛이 소나무 사이로 비추며 만들어내는 그늘은 더운 날에도 시원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 숲길은 길이 잘 정비되어 있지만 나무 뿌리가 드러난 곳이 있으니 주의하며 걸어야 합니다. 숲속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와 바람 소리는 걷는 이들에게 평온함을 선사합니다.

 

(4) 죽도정 전망대: 바다를 한눈에 담다

소나무 숲길을 지나면 죽도정 전망대가 나타납니다. 이곳은 동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작은 정자로, 양양 해안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명소입니다.

정자에 올라 바라보는 풍경은 탁 트인 동해와 주변 해안선이 어우러진 장관을 제공합니다. 일몰 시간대에 방문하면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가 만들어내는 경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정자 옆에는 벤치와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간단한 간식을 먹으며 휴식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5) 동호해변: 한적하고 고요한 해안길

죽도정을 지나 조금 더 걷다 보면 동호해변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관광객이 많지 않아 조용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장소입니다.

넓은 모래사장과 곳곳에 자리 잡은 작은 바위들은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이 구간에서는 천천히 걸으며 바닷바람과 파도 소리를 만끽하는 것이 좋습니다. 걷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구간인 장사항이 가까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해파랑길 45코스: 속초 장사항에서 서랍 해마지 공원까지

(1) 영랑호 둘레길: 호수와 하늘의 반영을 보다

속초 장사항에서 출발한 45코스는 영랑호를 지나며 시작됩니다. 영랑호는 둘레가 약 7km, 호반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에 적합합니다.

호수 위로 비치는 산과 하늘의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으며, 걷는 내내 평온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이른 아침 시간대에는 물안개가 피어올라 신비로운 풍경을 제공합니다.

 

(2) 범바위: 자연의 독특한 조각

영랑호 왼편에는 범바위라는 독특한 모양의 바위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바위는 호랑이가 웅크리고 있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습니다.

범바위는 영랑호의 잔잔한 물결과 어우러져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이곳은 사진 촬영 장소로도 인기가 많아 많은 사람들이 멈춰 서서 인생 사진을 남기곤 합니다.

 

(3) 외옹치 바다향기로: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길

45코스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외옹치 바다향기로입니다. 이곳은 나무 데크길이 바다 위를 따라 이어져 있어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파도 소리와 바다 냄새가 어우러진 이 길을 걸으며 힐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데크길이 끝나는 지점에서는 탁 트인 동해를 감상하며 잠시 머물러도 좋습니다.

 

(4) 서랍 해마지 공원: 여정의 마무리

45코스의 마지막 지점은 서랍 해마지 공원입니다. 이곳은 동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 여정을 마무리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공원에는 벤치와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여유롭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출과 일몰 시간대에는 많은 이들이 이곳에 모여 동해의 아름다움을 즐깁니다.

 

마지막으로 서랍 해마지 공원에서 사진을 찍으며 여행을 기념해 보세요. 자연과 함께한 이번 여정이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https://youtu.be/bDv4tQuLMeE?si=Z-JEIXWnSc0tU3C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