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도쿄에 가서 한 끼 식사를 한다면, 어디서 뭘 먹을지가 참 고민이다. 음식 가격도 제법 비싸고, 양이 적은 경우도 많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한 끼를 찾는 게 쉽지 않다. 그런데 도쿄 아다치구에 있는 기타센주역 근처에는 1,000엔이라는 부담 없는 가격으로 제대로 된 스테이크 정식을 즐길 수 있는 식당이 있다. 이름은 간도노 니쿠토 고메 기타센주점(感動の肉と米 北千住店).
이곳은 현지 학생들과 직장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곳으로, 혼자 밥 먹기에도 부담 없고, 가격 대비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이번에 직접 다녀오면서 느낀 점을 포함해 메뉴 구성, 분위기, 이용 방법까지 정리해봤다.
1. 기타센주역에서 가까운 조용한 스테이크 식당
기타센주역 동쪽 출구 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조용한 골목에 자리한 간도노 니쿠토 고메를 찾을 수 있다. 입구가 눈에 띄는 편은 아니라서 처음 찾는 사람이라면 약간 헷갈릴 수도 있지만, 문 앞 식권 자판기가 반겨준다.
이 가게는 일본 여러 지역에 체인점이 있는 브랜드지만, 도쿄에는 오직 두 곳뿐이다. 하나는 신바시, 그리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이 기타센주점이다. 수도권 중심에서는 흔치 않은 구성이라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2. 가격대와 메뉴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이 집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1,000엔으로 즐길 수 있는 스테이크 정식이다. 이 가격에 고기, 밥, 반찬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다.
메뉴명 | 가격 | 구성 |
---|---|---|
하라미 스테이크 정식 | 1,000엔 | 고기 180g + 밥 + 반찬 + 날계란 |
돼지 혀 스테이크 | 1,000엔 | 돼지 혀 + 밥 + 반찬 + 계란 |
일본식 햄버그 정식 | 900엔 | 햄버그 + 밥 + 반찬 + 데미글라스 소스 |
모든 식사는 밥과 반찬을 셀프바에서 무제한으로 가져올 수 있는 구조라서 양이 부족할 걱정은 없다. 그래서인지, 학생이나 식사량이 많은 사람들도 만족하며 다녀간다.
3. 셀프바가 은근히 알차다
이곳의 셀프바는 단순히 밥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밑반찬과 곁들임 음식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밥이 꽤 잘 지어져 있어 밥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실제로 고기보다 밥이 더 기억에 남았다는 손님도 있을 정도다.
밥 외에 준비된 반찬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었다:
- 숙성된 일본식 김치
- 미역무침
- 단무지
- 무생채
- 특제 반찬인 무화규스그레
날계란도 비치되어 있어서 계란 간장밥(다마고 고항)으로 먹을 수도 있다. 밥 위에 계란을 톡 깨서 간장을 살짝 뿌려 비벼 먹으면 그야말로 감동적인 조합이 완성된다.
4. 각 메뉴별 맛은 어땠을까?
(1) 하라미 스테이크
소 안창살 부위로, 기름기는 적지만 고기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부위다. 이 집의 하라미는 부드럽기보다는 쫄깃한 식감에 가까웠고, 밥과 함께 먹기 좋았다. 너무 두껍지 않게 잘라 먹으면 딱 좋다.
(2) 햄버그 정식
촉촉하게 구워진 일본식 햄버그에 데미글라스 소스가 곁들여져 있는데,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맛이었다. 간도 강하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3) 돼지 혀 스테이크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살짝 생소할 수 있지만, 이 가게에서는 냄새도 거의 나지 않고 잘 익혀서 나온다. 특유의 쫄깃함이 매력적이다. 순대국에 들어가는 부위라고 생각하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5. 이런 조합으로 먹어보자
고기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면, 셀프바 반찬과 잘 조합해서 먹는 걸 추천한다.
- 하라미 + 김치 + 계란밥
- 햄버그 + 무생채 + 단무지
- 돼지 혀 + 특제 반찬 + 된장국
특히 계란밥은 고기 없어도 밥 한 공기 뚝딱할 수 있는 조합이라 꼭 해보길 추천한다. 고기보다 이 조합을 더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다.
6. 식당 이용 팁
- 입장 후 식권 자판기에서 주문해야 하므로 미리 메뉴를 생각해두면 편하다.
- 카드 결제는 어려울 수 있으니 현금이나 교통카드 준비
- 자리는 바 좌석과 소규모 테이블이 있다. 혼밥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 반찬은 먹을 만큼만 가져오는 게 기본 예의
- 먹고 난 후 자리 정리는 스스로 한다
마치며
간도노 니쿠토 고메 기타센주점(感動の肉と米 北千住店)은 스테이크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셀프바 구성과 밥맛이 좋아서 전체적인 만족도가 높다.
특히 혼자 여행 중인 사람, 일본의 가정식 같은 식사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정말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가격도 부담 없고, 구성도 훌륭하다. 밥이 주인공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본에 충실한 가게다. 도쿄에서 든든한 한 끼 찾고 있다면, 이곳을 꼭 리스트에 넣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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