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남부 드라이브 여행기, 가고시마에서 만난 자연과 온천

시작하며

일본 여행 중에서도 규슈는 자연과 음식, 온천까지 골고루 즐길 수 있는 지역이다. 그중에서도 남쪽 끝에 있는 가고시마는 조금만 벗어나면 바다, 화산, 온천까지 한 번에 볼 수 있는 곳이 많다. 대중교통만으로 다니기엔 조금 불편할 수 있어서, 이번엔 렌터카를 이용해 좀 더 자유롭게 움직여 보기로 했다. 예상보다 훨씬 여유롭고 알찬 여행이 되었고, 실제로 다녀온 동선과 숙소, 식당, 풍경까지 정리해본다.

 

1. 렌터카로 출발하는 가고시마 여정

(1) 차량 수령과 첫 주행

공항 근처 렌터카 사무실에서 미리 예약한 차량을 인수받았다. 선택한 차는 도요타 하이브리드 소형차였고, 보험은 풀커버로 가입해 두어 운전하는 동안 마음이 편했다. 일본은 좌측통행이기 때문에 처음 운전할 땐 어색할 수 있지만, 조금만 달리면 금방 익숙해진다.

(2) 고속도로와 첫 휴식

처음 진입한 고속도로는 정돈이 잘 되어 있어 운전이 편했고, 중간중간 아담한 휴게소들이 많아 피곤할 때 쉬어가기 좋았다. 작은 휴게소에서는 라면이나 스낵 같은 간단한 음식도 팔고 있었고, 아이스 커피 한 잔으로 졸음을 날릴 수 있었다.

(3) 운전 중 떠오른 생각들

예전 일본 여행에서 보았던 장면들이 생각나 다시 방문하고 싶었던 곳들을 중심으로 동선을 짰다. 이번에는 일정에 여유를 둬서 휴식과 탐색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도중에 들른 큰 휴게소에서는 어묵이나 핫도그처럼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다양해 잠시 쉬기에 딱 좋았다.

 

2. 가고시마 시내에서 맞이한 첫날 밤

(1) 온천이 있는 호텔

도착하자마자 시내 중심에 위치한 호텔로 향했다. 오래된 건물이었지만 내부는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고층에 있는 온천에서는 사쿠라지마 화산을 볼 수 있는 뷰가 펼쳐졌다. 유리로 막혀 있는 구조라 개방감은 다소 떨어졌지만, 피로를 풀기엔 충분했다.

(2) 체크인과 숙소 이용 팁

구분	내용
위치	시내 중심, 교통 편리
온천	유리벽 너머 사쿠라지마 뷰 가능
객실	침대, 욕조, 책상 등 기본 구성
조식	정갈한 일본식 뷔페
주차	유료 주차(1박 약 150엔), 프론트에서 처리 가능

 

3. 가고시마의 지역 음식 만나기

(1) 흑돼지 돈까스 식당

가고시마 하면 빠질 수 없는 음식이 바로 흑돼지다. 지역 특산물인 쿠로부타로 만든 돈까스를 먹기 위해 유명한 식당을 찾았다. 두툼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이었고, 세 가지 소스 중 특히 된장 베이스의 소스가 고기의 감칠맛을 잘 살려주었다.

(2) 호텔 조식

다음 날 아침은 호텔 식당에서 조식을 이용했다. 반찬이 정갈하게 담긴 일본식 상차림이 나왔고, 생선, 나물, 장아찌류와 밥이 어우러져 든든한 아침을 즐길 수 있었다. 자리 배정도 깔끔하게 이루어져 쾌적한 분위기였다.

 

4. 페리를 타고 사쿠라지마로

(1) 차량과 함께 탑승하는 페리

가고시마항에서 사쿠라지마 섬까지는 차량을 싣고 타는 페리가 운행 중이다. 특별한 절차 없이 줄 서서 기다리다가 바로 진입했고, 요금은 하차할 때 정산하는 방식이었다. 약 15분 정도 걸리는 짧은 항해였지만, 색다른 경험이었다.

(2) 족욕탕과 화산 전망대

섬에 들어서면 해안도로를 따라 족욕장이 여러 곳 설치돼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피로도 풀리고 마음도 편안해진다. 이어서 찾은 전망대에서는 구름 사이로 화산의 윤곽이 드러났고, 곳곳에 위치한 관광 포인트들이 잘 정비돼 있었다.

 

5. 시골 마을 숙소에서 보내는 조용한 밤

(1) 소박한 소바집 방문

여행 마지막 날에는 사쿠라지마 안에 있는 한적한 소바집을 들렀다. 손님은 많지 않았지만 면의 탄력이 좋고 국물이 담백해 만족스러운 한 끼였다. 전통적인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다.

(2) 가노야 숙소에서의 휴식

이날 숙소는 가노야라는 작은 도시 외곽의 원룸 형태 숙소였다. 시골 한복판에 위치해 있었고, 주변은 논밭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이었다. 방 안에는 전자레인지와 세탁기까지 갖춰져 있어 여행 중 세탁도 가능했고, 아담한 주방 덕분에 간단한 식사도 해결할 수 있었다.

항목	내용
구조	트윈 침대 + 주방 + 욕실
위치	조용한 시골 마을, 차량 이동 필요
뷰	시골 전경과 바다 함께 보임
시설	세탁기, 전자레인지, 냉장고 등 포함
식사	도시락 배달 저녁, 소박하고 정갈한 구성

 

마치며

짧지만 알찼던 렌터카 여행 덕분에, 가고시마의 여러 장소를 자유롭게 돌아볼 수 있었다. 화산 뷰가 인상 깊은 호텔, 현지 음식이 맛있었던 식당, 시골의 조용한 숙소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일정의 주도권을 내가 가지고 움직였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일본 여행에서 더 넓은 지역을 둘러보고 싶다면 렌터카는 정말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