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서울에서 여유롭게 걸으며 식사까지 할 수 있는 동네를 찾는다면, 번화가 속에서도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를 지닌 충무로가 눈에 띈다. 명동과 가까우면서도 사람에 치이지 않고, 고즈넉한 전통미를 느낄 수 있는 남산골한옥마을이 위치해 있어 도심 속 산책 코스로도 알맞다. 특히 충무로역을 중심으로 걸어서 갈 수 있는 식당들이 다양해, 하루 나들이 코스를 짜기에 제법 괜찮다. 이번 글에서는 남산골한옥마을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충무로역 인근의 맛집 7곳을 직접 다녀온 느낌 그대로 정리해본다.
1. 무로망스 – 조용한 골목 안의 감성 파스타집
충무로역 주변은 오래된 식당이나 분식집이 많지만, 의외로 파스타 한 접시 조용히 즐길 수 있는 가게도 있다. 무로망스는 큰길이 아닌 골목길 안쪽에 숨어 있어 잠깐 딴 생각하다가는 지나칠 수도 있는 위치다. 내부는 따뜻한 조명이 분위기를 잡아주고,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공간 구성이라 점심시간에도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다.
- 위치: 충무로역 도보 5분
- 대표 메뉴: 날치알 크림 파스타, 토마토 파스타
- 가격대: 12,000~14,000원대
- 분위기: 조용하고 아늑한 감성의 소규모 매장
날치알이 올라간 꾸덕한 크림 파스타가 대표 메뉴고, 기본 샐러드도 함께 제공된다. 양도 넉넉한 편이라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았다. 음식 맛은 고소하고 담백한 편이라 계속 손이 가고, 사장님 응대도 친절해서 기분 좋은 한 끼가 가능하다.
2. 복정집 – 통징어 들어간 얼큰한 해물찌개
충무로역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복정집은 해물찌개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다. 겉보기엔 작은 식당 같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꽤 넓은 공간이 펼쳐진다. 메뉴판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통징어가 통째로 들어간 해물찌개. 커다란 통징어 두 마리가 빨간 국물 안에 풍덩 들어가 있어 비주얼부터 확실하다.
- 위치: 충무로역 8번 출구 도보 5분
- 대표 메뉴: 해물 통징어찌개
- 가격대: 1인 13,000원대
- 분위기: 조용하고 넓은 매장
국물은 보기보다 자극적이지 않고 은근히 시원하다. 해물과 야채가 어우러진 맛이 밥을 부르기 때문에, 밥 말아 먹으면 국물 맛이 더 살아난다. 해장용으로도 괜찮고, 한 끼 푸짐하게 먹고 싶을 때 생각나는 집이다.
3. 시래정각 – 시래기 고등어조림이 생각날 때
한식이 당기는 날, 특히 구수한 밥상이 그리울 때 찾아가면 좋은 곳이 시래정각이다. 충무로역에서 가까운 골목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인근 직장인들 사이에선 이미 잘 알려진 밥집이다. 대표 메뉴는 시래기 고등어조림과 갈치조림인데, 비린내 없고 양념이 삼삼해서 밥이 술술 들어간다.
- 위치: 충무로역 4번 출구 도보 5분
- 대표 메뉴: 시래기 고등어조림, 갈치조림
- 가격대: 12,000~13,000원대
- 구성: 밑반찬, 국, 밥 모두 리필 가능
기본 반찬도 잘 나오고, 국과 밥은 리필이 가능해 가성비가 좋다. 시래기를 밥 위에 얹어 먹으면 특유의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입안을 채운다. 평소 한식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만족스러운 식사가 될 수 있다.
4. 어스돔 – 흑임자 케이크가 매력적인 카페
조용한 분위기의 카페를 찾는다면 어스돔을 추천한다. 충무로역에서 조금 걷는 거리에 있지만, 그만큼 한적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큰 창을 통해 햇살이 들어오는 구조와 빈티지 가구,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다.
- 위치: 충무로역 1번 출구 도보 10분
- 대표 메뉴: 흑임자 케이크, 두부크림 디저트
- 영업시간: 10:00~19:00 (일요일 휴무)
- 특징: 감각적인 인테리어, 야외 좌석 있음
이곳의 시그니처 디저트는 흑임자 케이크다. 두부를 활용해 만든 크림이 올라가 있어 일반 케이크보다 훨씬 담백하고 건강한 단맛이 느껴진다. 커피와 함께 먹으면 밸런스도 좋고, 분위기까지 더해져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단, 일요일은 휴무이므로 방문 전에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5. 충무로쭈꾸미불고기 – 불향 가득한 쭈꾸미 한판
충무로에서 매콤한 맛이 당길 때 딱 떠오르는 곳이다. 매장은 크지 않지만, 불판에 쭈꾸미를 직접 구워 먹는 구조라 불향이 그대로 밴다. 쭈꾸미와 함께 키조개가 나오는 세트 메뉴가 인기 있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확실히 입맛을 당기는 양념 맛이 특징이다.
- 위치: 충무로역 6번 출구 도보 5분
- 대표 메뉴: 쭈꾸미 + 키조개 세트
- 가격대: 2인 기준 25,000원대
- 분위기: 테이블 간격이 좁지만 회전율이 빠름
쭈꾸미는 타지 않게 소량씩 구워 먹는 것이 좋고, 마지막 볶음밥은 절대 놓치면 안 된다. 주방에서 다 볶아 내주는데 된장찌개와 함께 나와서 감칠맛을 더해준다. 혼자보다는 둘 이상 방문해 다양한 메뉴를 즐기기에 좋은 구조다.
6. 충무로청국장 – 건강한 한 끼를 찾는다면
바쁜 점심시간에도 순식간에 자리가 차는 청국장 전문점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은은하게 퍼지는 청국장 향이 입맛을 자극한다. 이곳의 청국장은 향이 과하지 않고 순한 편이라 청국장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 위치: 충무로역 8번 출구 도보 2분
- 대표 메뉴: 청국장 정식, 보쌈 정식
- 가격대: 1인 11,000원
- 특징: 깔끔한 인테리어, 순한 청국장 향, 다양한 반찬 구성
청국장 정식에는 나물 반찬이 푸짐하게 나오고, 맛보기 보쌈이 함께 곁들여져 식사가 더 풍성해진다. 나물과 밥을 비벼 청국장과 함께 먹으면 구수한 맛이 제대로 살아난다. 가격도 1인 11,000원대로 구성에 비해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7. 필동면옥 – 담백한 평양냉면의 정석
충무로역 근처에서 오래된 냉면집을 찾는다면 필동면옥이 있다. 남산골한옥마을과도 가까워 산책 후 방문하기 좋은 위치다. 외관은 소박하지만 내부는 깔끔하고 늘 사람들로 붐빈다.
- 위치: 충무로역 1번 출구 도보 5분
- 대표 메뉴: 물냉면, 비빔냉면
- 가격대: 11,000~13,000원대
- 특징: 얇은 면발, 고기 육수 기반, 담백한 맛
얇고 찰진 면발에 은은한 고기 육수가 어우러져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을 낸다. 냉면을 풀기 전과 후의 맛 차이가 있어 비교하며 먹는 재미도 있다. 양념장을 따로 넣지 않고 기본 그대로 먹는 걸 추천하며, 평양냉면이 낯선 사람에게도 무난하게 다가갈 수 있는 맛이다.
마치며
충무로는 서울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생각보다 조용하고, 걷기 좋은 거리와 맛있는 식당들이 가까이 모여 있다. 남산골한옥마을에서 도심 속 전통 정취를 느끼고, 주변 맛집에서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하며 여유를 느껴보는 하루.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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