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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로얄살루트 왜 비쌀까? 21년부터 32년까지 가격·맛 비교 정리

by 김춘옥 TV 2025. 4. 16.

시작하며

로얄살루트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이름만으로도 이미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연상되는 위스키다. 국내에서는 선물용으로도, 기념주로도 자주 선택되는 위스키인데 왜 이렇게 인지도가 높은지, 또 왜 이렇게 비싼지 궁금해지는 순간들이 있다.

이번 글에서는 로얄살루트가 왜 비싸고, 왜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지 그 이유를 하나씩 짚어본다. 더불어 면세점에서만 살 수 있는 전용 제품부터 정규 라인업의 21년, 25년, 32년 제품에 이르기까지 실제 마셔본 후기까지 덧붙여 어떤 제품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고, 어떤 상황에 어울리는지까지 자세하게 다룬다.

 

1. 로얄살루트가 비싼 이유

로얄살루트는 시바스 리갈로 유명한 시바스 브라더스에서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브랜드다. 이름 자체가 왕실(Royal)과 예포(Salute)를 뜻하고, 실제로 왕에게 예포를 21발 쏘는 전통에서 착안해 최소 21년 이상 숙성된 위스키 원액들만 사용해 만든다.

숙성 기간이 길면 길수록 생산 단가도 높아지고, 증발하는 양도 많아져 원액이 줄어드는 만큼 희소성이 생긴다. 21년 숙성 시 약 20%의 원액이 공중으로 증발해 사라진다고 하며, 이로 인해 ‘천사의 몫’이라는 말까지 있다. 이것만 봐도 왜 비싼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또한 로얄살루트는 처음부터 고급 위스키로 탄생한 브랜드다. 왕실에 헌정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병 디자인부터 패키지까지 모두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제작된다. 최근에는 영국 디자이너들과의 협업도 진행해 패션 브랜드와의 시너지까지 노리고 있다.

 

2. 국내에서 로얄살루트가 유명한 이유

로얄살루트는 한국에서 유난히 인지도가 높다. 그 배경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더불어 선물용으로 적합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 도자기 같은 병 디자인이 한국인의 정서에 잘 맞고, 정치인이나 기업인 사이에서도 자주 회자되며 위상을 높였다.

면세점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에 리뷰가 쌓이고 있으며, 발렌타인 30년과 함께 고가 위스키 중에서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도 자주 등장하며, ‘고급 술’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다져온 셈이다.

 

3. 로얄살루트 싸게 사는 방법

로얄살루트를 가장 저렴하게 구입하려면 면세점이나 해외 바틀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일본이나 대만의 현지 바틀샵에서는 21년 제품 기준 약 10~14만원대로 구입할 수 있다. 이는 국내 소매가의 절반 수준이고, 면세가보다도 저렴하다.

물론 주세, 운송비 등을 고려하면 한국에서 싸게 구입하기는 어렵지만, 해외여행 일정이 있다면 가격 비교를 미리 해두는 것이 현명하다.

 

계속해서 다음 파트 이어서 작성할게.

4. 로얄살루트 21년 리뷰

가장 기본이 되는 라인업은 로얄살루트 21년 시그니처 블렌드다. 도수는 40도, 용량은 700ml이며 면세가 기준 약 123달러, 한화로 약 18만원 선이고, 트레이더스에서는 약 22만원이다.

향은 초콜릿, 견과류, 버터 같은 향에 청사과의 산뜻함이 어우러지고, 약한 스모키 향이 뒤를 잇는다. 맛은 향과 유사하게 달달한 초콜릿과 고소한 견과류, 과실의 상큼함, 그리고 스모키함이 균형 있게 구성되어 있다.

물을 살짝 타면 향이 더 풍부해지고, 질감은 부드러워진다. 온더락으로 마시면 농밀해지며 쓴맛과 알코올의 존재감이 더 도드라진다. 개인적으로는 물을 살짝 타서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5. 로얄살루트 25년 리뷰

25년 트레져드 블렌드는 면세점 전용 제품이다. 도수는 40도, 용량은 700ml이고 약 227.5달러에 구입했다. 향은 21년보다 조금 더 스모키하고, 사과 같은 과실향이 더 강하게 난다.

맛은 묵직하고 과실 풍미가 강하다. 물을 타면 사과향이 폭발하듯 올라오고 스모키함도 조금 더 드러난다. 단맛이 강하게 느껴지며, 개인적으로는 21년 두 병을 살 가격으로 25년 한 병을 사는 것보다 21년 쪽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6. 해리스 리드 에디션 리뷰

해리스 리드 에디션은 로얄살루트와 디자이너 해리스 리드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한 원액이 사용되었고, 도수는 40도, 용량은 700ml, 가격은 279,800원이다.

향은 몰트의 곡물향과 꿀 향이 강하게 느껴지고, 후추 같은 향도 뒤따른다. 맛은 기본 21년 제품보다 초콜릿, 견과류의 맛은 적고 꿀 향이 강조되어 전반적으로 달달한 인상을 준다. 스모키함은 거의 없다.

21년과 25년 사이의 특성이 반영된 듯한 제품으로, 달달한 위스키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어울릴 수 있다.

 

다음 파트에 계속 이어서 쓸게.

7. 로얄살루트 32년 리뷰

32년 더 프레셔스 쥬얼은 도수 40도, 용량 500ml이고, 가격은 308달러였다. 스코틀랜드의 5개 지역에서 선별된 원액을 사용했고, 일부는 폐쇄된 증류소의 원액이다. 병 디자인과 패키지가 화려하며, 일반적인 21년과는 병 모양도 확연히 다르다.

향은 살짝 짭짤한 피트 위스키 느낌과 함께 농익은 사과 계열의 과실향, 흙 향이 섞여 있다. 지금까지 마신 로얄살루트 제품 중에서 가장 향이 좋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맛은 단맛, 짠맛, 신맛, 매운맛이 골고루 섞여 있다.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으며 단맛이 너무 튀지 않고 깔끔하다. 물을 타면 사과향과 짭짤한 향, 스모키한 느낌은 더 올라오지만 단맛은 조금 줄어들어서 니트로 마시는 것이 더 좋았다.

 

8. 로얄살루트 21년 피티드 블렌드 리뷰

이 제품은 면세점 한정 제품이다. 피티드 위스키의 특징을 강조한 제품으로, 피트(이탄)를 태워 맥아를 훈연한 뒤 그 향을 위스키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향은 정로환 같은 특유의 스모키함이 있고, 도수는 40도, 용량은 700ml, 가격은 140달러다.

향은 강하지 않지만 피트가 은은하게 느껴지고, 단 향이 지배적이다. 맛은 전체적으로 단맛이 강하게 나타난다. 물을 타거나 온더락으로 마셔도 단짠단짠의 느낌이 계속되고, 피트 맛을 기대한 사람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다.

피트를 가리기 위해 단맛을 과하게 넣은 느낌이 있으며, 본격적인 피트 위스키에 입문하려는 사람에게는 탈리스커나 라가불린, 라프로익 등의 브랜드를 먼저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

 

마치며

총평하자면, 로얄살루트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21발의 예포에 맞춰 최소 21년 이상 숙성된 원액만을 사용하는 프리미엄 위스키다. 브랜드의 출발부터가 왕실과 연관되어 있어 그만큼 고급스러움을 추구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가격대도 높게 형성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정치인, 기업인, 영화 등에 자주 등장하며 ‘고급 술’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잡았고, 선물용으로도 실패 없는 선택지로 꼽힌다. 오늘 마신 제품들 중에서는 32년 프레셔스 쥬얼이 가장 인상 깊었지만, 가격 대비 추천 제품은 역시나 21년 시그니처 블렌드다.

마지막으로 32년 제품을 가지고 하이볼을 만든 건 반칙이지만, 토닉워터와 레몬즙을 더한 그 한 잔이 꽤 맛있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다시는 그렇게 마시진 않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