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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을왕리 1박2일 가족여행 후기: 아이들과 바다·바비큐·캠프파이어까지

by 김춘옥 TV 2025. 4. 13.

시작하며

가끔은 가족이 아닌 친구 가족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특히 엄마들끼리 모여서 아이들과 함께 움직이는 여행은 준비할 게 많지만 그만큼 얻는 것도 많다. 이번 을왕리 여행은 바로 그런 경험이었다. 엄마 4명과 아이 9명이 모여, 차를 나눠 타고 서울에서 을왕리까지 직접 운전해서 다녀온 1박2일 여행. 바닷가도 보고, 바비큐도 하고, 캠프파이어도 하며 정말 알차게 보냈다.

 

 

1. 엄마들이 직접 운전해 떠난 첫 여행

이번 여행은 엄마들만의 여행이었다. 아빠들은 일단 제외하고, 엄마들이 직접 운전대를 잡고 아이들을 태우고 떠나는 일정. 특히 한 친구는 작년에 경차를 구입하면서 장롱면허를 벗어난 지 얼마 안 된 상태였는데, 이번 여행이 그 친구에게도 큰 도전이었다. 모두가 긴장되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차에 짐을 가득 싣고 출발했다.

출발 전에는 여러 가지를 꼼꼼히 준비했다. 겨울로 접어들던 11월 말이었기에 날씨 걱정도 있었고, 아이들이 많다 보니 의외로 챙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 장갑, 내복
  • 간식 및 물, 핫팩
  • 각종 사진 촬영 소품 (티셔츠, 풍선, 레터링지)
  • 캠프파이어 용품 (장작, 토치, 오로라 가루)
  • 바비큐 재료와 일회용 식기
  • 아이들 잠옷과 여벌 옷

모두가 역할을 나눠 준비해서 큰 문제 없이 출발할 수 있었다.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전, 살짝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도착한 을왕리는 생각보다 따뜻하고 한산해서 좋았다.

 

 

2. 숙소 도착, 바다 근처 마들렌 펜션

우리가 선택한 숙소는 을왕리 왕산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마들렌 펜션이었다. 외관은 약간 오래된 느낌이 있었지만, 내부는 깔끔했고 무엇보다 앞마당에 넓은 잔디밭이 있어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아주 좋았다. 별도로 마련된 바비큐 공간도 있어서 식사 준비에도 부담이 없었다.

펜션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놀기 시작했고, 엄마들도 짐을 풀며 여행 기분을 한껏 끌어올렸다. 특별히 이번 여행을 기념하기 위해 흰 티셔츠에 레터링을 붙이는 이벤트도 준비했는데, 이게 꽤 인기였다. 아이들이 서로 도와가며 글자를 붙이고, 풍선을 들고 단체 사진을 찍는 모습은 그 자체로 화보 같았다.

  • 해변까지 도보 이동 가능한 거리
  • 마당이 넓어 아이들 놀이가 가능한 구조
  • 바비큐장, 캠프파이어 가능 여부
  • 내부 청결도 및 침구 상태
  • 방 구조 (복층 여부 등)
  • 사장님의 응대 친절도

특히 펜션 사장님이 아이들과도 잘 어울려주셔서 분위기가 편안했다. 아이들이 사장님을 '형님'이라 부를 정도였으니 말 다 했다.

 

3. 사진으로 남긴 단체 추억

이번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바로 단체 사진이다. 아이들은 하얀 티셔츠 뒷면에 ‘소중한 우리의 첫 여행’이라는 문구를 붙이고, 각자 키 순으로 줄을 섰다. 풍선을 들고 찍은 사진은 너무 귀엽고, 그 모습 하나만으로도 사진첩을 가득 채울 수 있었다.

  • 하얀색 티셔츠 9벌
  • ‘소중한 여행’ 문구 레터링지
  • 색색 풍선
  • 일회용 양면테이프
  • 삼각대와 타이머 기능이 있는 카메라

아이들이 함께 사진을 찍는 동안 엄마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우리 모임 이름인 'SOUL'을 등에 붙이고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어른들이 이런 장난을 치는 게 낯설기도 했지만, 여행이니까 가능한 일이었다. 그날의 사진들은 아직도 단톡방 프로필에 남아 있다.

 

 

4. 왕산해수욕장에서 즐긴 석양과 바닷바람

숙소에 짐을 풀고 단체 사진을 찍은 후, 날씨가 너무 춥지 않아서 바로 해변으로 향했다. 왕산해수욕장은 펜션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았다. 아이들은 모래사장을 밟자마자 신나서 뛰어다녔고, 엄마들도 잠시 한숨 돌리며 바다를 바라봤다.

햇살이 슬슬 저물 무렵, 붉게 물든 석양과 함께 바닷가에 앉아 단체 사진을 남겼다. 아이들은 서로 장난도 치고, 이름을 섞어 단어 만들기 놀이도 했다. 그 중 우연히 나온 단어가 ‘우울’이었는데, 아이들이 웃고 엄마들도 한바탕 웃었다. 뭔가 감성적인 타이밍에 반전이 온 느낌이었다.

  • 파도 소리 들으며 산책
  • 모래 위에 그림 그리기
  • 조개껍데기 줍기
  • 아이들끼리 이름 조합 놀이
  • 바다를 배경으로 앉아 단체 사진 촬영

사진을 찍을 때 주변 사람들 시선이 느껴졌는데, 어디에서 단체로 온 줄 알았다고 한다. 아이들 모두 티셔츠에 문구가 붙어 있어서 그런지 훨씬 더 단체의 느낌이 강하게 전달된 듯했다. 사진을 포토샵으로 보정하면서 배경 인파를 지우고 보니 정말 엽서에 들어갈 법한 그림이 나왔다.

 

5. 밤이 되어 피어난 바비큐와 캠프파이어

해가 진 뒤에는 본격적인 바비큐 타임. 펜션에서 그릴과 숯을 준비해줘서 따로 챙길 필요 없이 편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고기와 야채를 굽는 동안 아이들은 잔디밭에서 공놀이를 하기도 했고, 마당 한쪽에서는 미리 준비한 마시멜로를 구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배가 부를 즈음, 모두가 기대하던 캠프파이어가 시작됐다. 장작에 불을 붙이고, 불꽃이 조금씩 살아나는 순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밤하늘과 함께 피어나는 불빛에 아이들은 눈을 반짝였고, 오로라 가루를 넣자 다양한 색의 불꽃이 번져 더욱 신기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 펜션 제공 장작과 숯
  • 착화제와 라이터, 토치
  • 마시멜로, 소시지, 꼬치용 나무막대
  • 오로라 가루
  • 돗자리, 보온용 무릎담요
  • 쓰레기봉투, 물티슈

아이들이 불 옆에서 소시지를 구우며 까르르 웃는 모습은 지금도 생생하다. 엄마들도 모닥불 옆에서 커피를 나눠 마시며 오랜만에 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가족끼리 보내는 밤도 좋지만, 이렇게 여러 가족이 모여 서로 아이들을 돌보며 나누는 밤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6. 함께여서 더 특별했던 1박2일

무언가를 완벽하게 갖추고 떠난 여행은 아니었다. 짧은 시간 동안 최대한 알차게 보내려고 계획했고, 예상치 못한 상황도 있었지만 함께였기에 다 추억이 됐다. 아이들이 많아 정신없었지만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았고, 어른들도 오랜만에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 운전이 서툰 엄마들도 함께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
  • 장소보다 중요한 건 누구와 가느냐
  • 아이들끼리 놀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면 엄마들도 쉴 수 있다
  • 사진을 많이 남기면 나중에 볼 때 더 행복하다
  • 바닷가 근처 숙소는 사계절 언제든 좋은 선택이 된다

모두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배려하며 만든 여정이었기에 더 깊은 기억으로 남았다. 특히 아이들이 “다음에도 꼭 또 가자”고 말해준 그 한마디면 모든 피로가 사라지는 듯했다.

 

마치며

을왕리에서 보낸 1박2일은 짧았지만 충분히 의미 있었다. 직접 운전해서 떠난 첫 여행, 바다를 배경으로 한 단체 사진, 바비큐와 캠프파이어까지. 아이들도, 엄마들도 서로에게 좋은 시간을 선물한 셈이었다. 다음번엔 아빠들도 함께해볼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이번 여행처럼 또 한번 엄마들만의 모험을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여행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