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 따라 걸은 충훈2교 벚꽃길, 실시간 개화율과 현장 분위기

시작하며

4월 첫째 주 일요일, 올해는 유독 늦게 피는 벚꽃 덕분에 축제 기간보다 이후가 더 기대되는 시기다. 바람도 포근했고 하늘도 맑았다. 나들이 나서기 좋은 날씨에 딸과 함께 안양천을 따라 걸으며 충훈2교 일대에서 열리고 있던 벚꽃축제를 살펴봤다. 평소보다 꽃이 적었지만, 봄 기운만큼은 곳곳에 가득했다.

 

 

1. 안양천 따라 산책하며 시작된 하루

평소 주말에는 잘 움직이지 않지만, 이날은 오랜만에 딸아이 손을 잡고 천천히 걸어보기로 했다. 집 근처에서부터 안양천을 따라 내려가니 개나리와 벚꽃이 눈에 들어왔다. 아직 활짝 핀 건 드물었지만, 군데군데 핀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봄을 느낄 수 있었다.

돌다리가 곳곳에 있어 징검다리 건너는 재미도 있었고, 천 안에는 사람들이 주는 먹이에 익숙한 잉어들이 여유롭게 헤엄치고 있었다.

 

2. 개화는 늦었지만, 봄꽃은 다양했다

벚꽃이 활짝 피지 않았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대신 다른 봄꽃들이 제법 많이 피어 있었다. 보라색 청유채가 간간이 모습을 드러냈고, 노란 개나리는 완전히 만개한 상태였다. 수선화도 절반 정도 피어 있었고, 튤립과 히야신스는 색도 향도 다양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특히 히야신스는 향이 진하게 퍼졌는데, 딸이 향기가 좋다며 꽃 이름을 물어봐도 한참 생각이 안 났다. 봄이 오면 꽃 이름도 다시 외워야 할 듯하다.

 

3. 2025 안양충훈벚꽃축제 현장 분위기

축제는 4월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충훈2교 일대에서 열렸다. 내가 방문한 날은 6일 일요일이었다. 현장에서 본 벚꽃 개화율은 대략 30% 정도. 대부분은 몽우리 상태였고, 일부만 살짝 꽃이 피기 시작했다. 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확실히 개화가 느린 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산책하러 나왔고, 축제는 예정대로 진행 중이었다. 체험 부스도 설치돼 있었고,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체험과 포토존을 이용하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

 

4. 충훈2교 주변 풍경과 봄꽃 구경

임곡교에서부터 충훈2교로 이어지는 길은 평소보다 더 활기찼다. 흰 조팝나무와 분홍빛 벚꽃이 함께 어우러져 있었다. 충훈부 주변 공간은 봄꽃들로 꾸며져 있었고, 정원처럼 예쁘게 조성돼 있어서 벚꽃이 덜 피었어도 구경할 거리는 충분했다.

벚꽃 외에도 다양한 초화류들이 정성스레 심어져 있었고, 꽃 사이로 사람들이 걷거나 사진을 찍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5. 산책 후 딸과 찾은 점심 장소

충훈부 주변을 한 바퀴 돌고 나서 딸이 먹고 싶다고 했던 칼국수를 먹기 위해 안양중앙시장으로 향했다. 원래 타던 버스는 축제 때문에 우회 중이라 다리를 건너가서 다른 정류장에서 탑승해야 했다.

천을 지나 걷다 보니 파란 하늘 아래 하얗게 피어 있는 벚꽃이 눈에 띄었다. 기대 이상으로 하늘과 꽃이 잘 어우러졌다. 걷다 보니 또다시 벚꽃 군락이 보여서 발길이 자연스럽게 멈췄다. 사진 한 장 남기고 나서야 시장으로 향했다.

 

6. 4월6일 기준 실시간 개화상태 요약

벚꽃은 확실히 덜 피어 있었다. 개화율은 약 30% 수준. 하지만 다른 봄꽃과 날씨 덕분에 산책 자체는 매우 즐거웠다. 다양한 꽃이 피어 있는 곳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있었고, 벚꽃보다 튤립과 수선화 꽃밭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개화가 늦어진 만큼 이번 주 중이나 주말이 되면 더 많은 꽃이 필 것으로 보인다. 축제는 끝났지만, 벚꽃 구경은 오히려 지금부터가 더 나을 수도 있겠다.

 

마치며

올해는 예년보다 늦은 벚꽃 개화로 인해 축제 기간에는 다 피지 않았지만, 충훈부 일대의 봄 분위기는 여전히 충분했다. 안양천을 따라 걷는 산책길, 꽃으로 꾸며진 공간들, 그리고 가족과 함께하는 한 끼 식사까지. 비록 벚꽃은 덜 폈지만, 봄을 느끼기엔 충분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