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주말이나 평일 상관없이, 4명이 함께 6만원으로 숙박할 수 있는 수목원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다. 경북 봉화에 있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자연 그대로의 생태를 보존하면서도 누구나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는 공간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 아시아에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이곳은 여의도 면적의 18배, 축구장 7,300개를 합쳐놓은 만큼의 크기로, 단순한 공원이나 작은 수목원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다. 봄이 시작되는 4월 말이 되면 각종 봄꽃이 만개해 눈과 코를 동시에 즐겁게 해주며, 백두산 호랑이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장소이기도 하다. 하루 만에 다 돌아보기 어려운 넓은 규모 때문에 아예 하룻밤 묵고 가는 사람이 많은데, 이 수목원에는 직접 운영하는 숙박시설이 있어 자연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경험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숙박을 하면 수목원 입장료가 무료라는 사실이다. 숙박 당일은 물론이고 다음날 퇴실 전까지도 무료 입장이 가능하니, 이틀 동안 천천히 여유 있게 둘러보기 좋다. 단순한 가격 비교만 해도 놀랍다. 성인 기준 입장료는 1인 5,000원인데, 4명이면 하루 2만원이다. 숙박 당일과 다음날을 모두 입장한다고 치면 입장료만 4만원. 그런데 숙박비는 6만원이니 실제 숙박 비용은 2만원 수준인 셈이다.
1. 백두대간수목원, 어디에 있고 어떤 곳일까?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춘양로 1501에 위치해 있으며, 해발 고도가 높은 산지에 자리 잡고 있다. 해발 500m에서 1,200m까지 이어지는 지형 특성상, 다른 지역보다 봄이 좀 더 늦게 온다. 차를 타고 방문하면 넓은 주차장과 함께 숲을 형상화한 건축물들이 반긴다. 외부와 내부 모두 푸르른 색감으로 꾸며져 있어, 첫인상부터 자연에 온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체크인은 편의점 옆 안내센터에서 진행되며, 숙박 예약은 홈페이지를 통해 하고 결제는 현장에서 한다. 온라인 결제에 익숙하지 않아도 방문 당일 현장 결제만 하면 되니 접근성도 좋다. 가격은 주말, 평일 구분 없이 2인실과 4인실 모두 60,000원으로 동일하다. 숙박에 숲해설 프로그램과 트램 이용을 추가하면 성인 기준 1인당 10,000원이 더해진다. 나는 이번에 총 70,000원을 지불해 숙박과 해설, 트램까지 모두 이용했다.
2. 체크인부터 수목원 첫 관람까지
체크인을 하면 보라색 가방을 하나 받게 되는데, 그 안에는 수목원 주변 식당 정보와 숙소 이용 안내가 포함돼 있다.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면 가방 안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다. 내가 도착한 날은 일요일이었고, 숲해설은 오후 3시에 진행되었다. 평일 숙박 시에는 다음 날 오전 10시에 해설이 진행되지만, 월요일은 수목원이 휴무이기 때문에 일요일 숙박자에 한해 당일 오후에 해설이 이루어진다. 해설 프로그램을 신청하지 않아도 수목원 입장은 숙박자라면 무료로 제공되며, 체크인 후와 체크아웃 전 하루씩 두 번 입장이 가능하다. 나는 2시쯤 도착했기에 숲해설까지 시간이 남아, 수목원 내부 가든숍에서 기념품을 구경하고 인형 호랑이들과 사진도 찍었다. 생각보다 기념품 종류가 다양하고 예뻐서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다. 배가 고파서 1층 식당에서 돈가스를 먹고, 2층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하며 해설 시간을 기다렸다.
3. 트램 타고 이동, 알파인하우스와 호랑이숲 체험
숲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전용 트램을 타고 약 15분 동안 수목원 깊숙한 곳으로 이동하게 된다. 일반 관람객도 트램을 이용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엔 왕복이 아닌 편도로만 운영되고, 요금은 2,000원이다. 첫 번째 목적지는 '알파인하우스'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냉실 시스템이 적용된 공간으로,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시원한 실내 환경에서 직접 관찰할 수 있다. 이곳은 계절에 따라 식물 전시가 달라지며, 연중 다양한 꽃이 피는 식물을 볼 수 있게 운영된다. 그냥 보기엔 ‘풀, 꽃, 초록색’ 정도로만 보일 수도 있지만, 해설을 곁들이면 각 식물의 특징과 생태에 대해 알 수 있어 이해의 깊이가 다르다. 나는 앵초, 이끼, 만병초 등의 식물을 해설사 설명을 들으며 천천히 둘러봤는데, 단순히 식물을 감상하는 걸 넘어 생태의 다양성과 경이로움을 새삼 느끼게 됐다. 알파인하우스를 빠져나와 약 5분쯤 걸으면 드디어 호랑이숲이 나타난다. 이곳은 백두산 호랑이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공간이다.
4. 백두산 호랑이와의 만남
호랑이숲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위풍당당한 백두산 호랑이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다른 동물원에서 본 호랑이와는 전혀 다른 인상을 주는데, 실제로 이곳에서 보는 호랑이는 마치 야생의 포스를 그대로 지닌 듯 보인다. 특히 수목원에서 만난 '태범이'는 위엄이 대단했고, 그저 걷는 모습만 봐도 위협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현재 백두대간수목원에는 총 6마리의 백두산 호랑이가 있으며, 한청, 우리, 한, 도, 태범, 무궁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호랑이들은 시간대별로 2마리씩 교대로 관람할 수 있다. 이 호랑이숲의 크기는 무려 3.8헥타르, 축구장 6개와 맞먹는 거대한 면적을 자랑하며, 호랑이들이 스트레스 없이 자연 서식지와 비슷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공간은 단순 전시가 아니라 종 보전과 생태 연구를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약 90분 동안 진행되는 해설을 들은 뒤 해설사와는 작별하고, 천천히 도보로 출발 지점까지 이동할 수 있다. 걸어 내려오면 약 25분에서 30분 정도 소요되며, 다리가 불편한 분은 트램역에서 다시 2,000원을 내고 트램을 타고 돌아오는 것도 가능하다.
5. 숙소 소개 및 이용 팁
나는 이번에 '1교육연수동'이라는 건물에서 숙박했는데, 이곳은 2인실로 온돌방과 침대방 중 하나로 배정된다. 예약 시 침대 여부가 표기되어 있지는 않기 때문에 침대방을 원한다면 따로 전화를 걸어 요청하는 게 좋다. 숙소 복도에는 정수기, 전자레인지, 헬스장, 휴게실 등이 간단하게 갖춰져 있어 기본적인 편의시설은 이용할 수 있다. 숙소 내부는 넓고 깔끔하며 청결 상태도 만족스러웠다. 다만 세면도구가 거의 없다. 비누 하나만 제공되며, 수건, 샴푸, 트리트먼트, 보디워시 등은 전혀 없으니 개인 용품은 꼭 챙겨가야 한다. 저녁은 1교육연수동 맞은편 건물인 농축임산물 전시판매장 2층에서 식사를 하거나 포장해서 숙소에서 먹을 수 있다. 또한 안내 책자에는 수목원 인근의 식당 정보도 수록되어 있어 참고하기 좋다. 1층 마트는 편의점 수준으로, 간단한 과자나 음료, 컵라면 등을 살 수 있다.
4. 백두산 호랑이와의 만남
호랑이숲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위풍당당한 백두산 호랑이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다른 동물원에서 본 호랑이와는 전혀 다른 인상을 주는데, 실제로 이곳에서 보는 호랑이는 마치 야생의 포스를 그대로 지닌 듯 보인다. 특히 수목원에서 만난 '태범이'는 위엄이 대단했고, 그저 걷는 모습만 봐도 위협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현재 백두대간수목원에는 총 6마리의 백두산 호랑이가 있으며, 한청, 우리, 한, 도, 태범, 무궁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호랑이들은 시간대별로 2마리씩 교대로 관람할 수 있다. 이 호랑이숲의 크기는 무려 3.8헥타르, 축구장 6개와 맞먹는 거대한 면적을 자랑하며, 호랑이들이 스트레스 없이 자연 서식지와 비슷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공간은 단순 전시가 아니라 종 보전과 생태 연구를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약 90분 동안 진행되는 해설을 들은 뒤 해설사와는 작별하고, 천천히 도보로 출발 지점까지 이동할 수 있다. 걸어 내려오면 약 25분에서 30분 정도 소요되며, 다리가 불편한 분은 트램역에서 다시 2,000원을 내고 트램을 타고 돌아오는 것도 가능하다.
5. 숙소 소개 및 이용 팁
나는 이번에 '1교육연수동'이라는 건물에서 숙박했는데, 이곳은 2인실로 온돌방과 침대방 중 하나로 배정된다. 예약 시 침대 여부가 표기되어 있지는 않기 때문에 침대방을 원한다면 따로 전화를 걸어 요청하는 게 좋다. 숙소 복도에는 정수기, 전자레인지, 헬스장, 휴게실 등이 간단하게 갖춰져 있어 기본적인 편의시설은 이용할 수 있다. 숙소 내부는 넓고 깔끔하며 청결 상태도 만족스러웠다. 다만 세면도구가 거의 없다. 비누 하나만 제공되며, 수건, 샴푸, 트리트먼트, 보디워시 등은 전혀 없으니 개인 용품은 꼭 챙겨가야 한다. 저녁은 1교육연수동 맞은편 건물인 농축임산물 전시판매장 2층에서 식사를 하거나 포장해서 숙소에서 먹을 수 있다. 또한 안내 책자에는 수목원 인근의 식당 정보도 수록되어 있어 참고하기 좋다. 1층 마트는 편의점 수준으로, 간단한 과자나 음료, 컵라면 등을 살 수 있다.
6. 예약과 프로그램 이용 주의사항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숙소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예약 시 '자유형 가든스테이'와 '일반 가든스테이'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자유형은 숙박만 제공되며, 일반형은 교육비가 추가로 발생한다. 교육비는 성인 8,000원, 고등학생 7,000원, 중학생 6,000원, 초등학생 5,000원, 유아는 3,000원이다. 여기에 트램 비용이 따로 붙는데, 성인은 2,000원, 청소년은 1,500원, 어린이는 1,000원이다. 총 90분 동안 백두대간 식물, 고산 생태계, 호랑이에 대한 해설을 듣고 실제 체험까지 가능해 내용이 매우 알차다. 트램을 타고 호랑이숲까지 이동 후 해설을 들은 뒤 트램을 다시 타고 돌아오려면 추가 요금이 들기 때문에, 대부분은 천천히 걸어서 내려오는 코스를 택한다. 주의할 점은 이 수목원 내에서는 취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식사는 인근 식당을 이용하거나 전시판매장 식당에서 해결해야 한다. 또 하나의 단점은 세면도구가 전혀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누 하나 외에는 아무것도 없으니, 칫솔, 수건, 샴푸 등은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이 모든 걸 감안하더라도, 1인당 15,000원~30,000원 정도의 비용으로 야생 백두산 호랑이를 가까이서 보고, 천연 식물군을 체험하며, 조용한 자연 속에서 숙박까지 가능한 점은 정말 놀랍다.
마치며
3월 말, 아직 눈이 남아 있는 백두대간수목원은 봄을 느끼기엔 조금 이른 시기였지만, 전체적인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가장 춥다는 지역답게, 늦은 봄에야 본격적인 꽃이 피기 시작한다고 하니, 4월 말이나 5월쯤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도 깔끔하고 실내 공기도 좋았으며, 침구 역시 폭신하고 청결해서 숙면을 취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연수2동 숙소는 호랑이숲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여긴 4인실인데도 가격은 동일하게 6만원이니, 가족 단위나 친구끼리 방문하기에도 제격이다. 이번 여행을 통해 백두산 호랑이의 야성미를 직접 보고, 살아 있는 숲과 식물을 배우며, 도시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평온함을 경험할 수 있었다. 가성비 좋은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분명히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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