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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평택 통복시장 완전 정복: 먹거리부터 장보기, 청년숲까지 총정리

by 김춘옥 TV 2025. 3. 30.

시작하며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을 넘어, 한 도시의 생활과 분위기를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평택 통복시장은 그런 의미에서 아주 흥미로운 장소다. 이 시장은 수십 년간 지역 주민들과 함께해 온 곳으로, 최근에는 외지인들도 일부러 찾아올 만큼 다양한 매력을 품고 있다.

경기 남부권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이 시장은 먹거리와 생필품, 그리고 청년 창업 상점까지 두루 갖춰져 있어 누구와 함께 가도 지루하지 않다. 이번에 평일에 여유롭게 다녀오며 직접 보고, 먹고, 체험한 내용을 정리해본다.

 

 

1. 통복시장은 어디에 있고, 얼마나 클까?

경기도 평택시에 자리한 통복시장은 대중교통과 차량 모두 접근이 편리하다. 평택역 1번 출구에서 약 1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하고,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통복시장 공영주차장’을 목적지로 설정하면 된다. 주차장은 2층 구조이며 1시간 30분 무료 이용이 가능해 부담 없이 들르기 좋다.

이 시장은 단순히 큰 규모만으로도 유명하지만, 매일 수천 명이 찾는다는 점에서도 지역 내에서 얼마나 중요한 상권인지 알 수 있다. 점포 수는 약 600여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골목마다 다양한 먹거리와 상품들이 늘어서 있어 ‘시장 구경’ 그 자체로도 충분히 시간이 흐른다.

 

2. 입구부터 시선을 끄는 대표 먹거리들

시장의 골목으로 들어서자마자 향긋한 국물 냄새와 고소한 기름 냄새가 입맛을 자극했다. 그중에서도 40년 넘게 운영되어 온 순대국집은 단연 눈에 띄었다. 평택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가봤다는 이곳은, 진한 국물과 푸짐한 고명이 특징이다. 잡내 없이 깔끔한 맛이 인상 깊었고, 실제로 방송에도 여러 번 소개된 적이 있다고 한다.

시장 안으로 더 들어가면 아래와 같은 음식들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 속이 꽉 찬 아바이순대 – 푸짐한 내용물과 잡내 없는 담백한 맛으로 인기가 많다.
  • 쫄깃한 족발 – 기름지지 않고 담백하게 삶아낸 족발은 간편하게 포장해 가기에도 좋다.
  • 닭강정과 닭발 – 바삭하게 튀겨낸 닭강정은 간장과 매운맛 두 가지로 즐길 수 있고, 닭발은 매콤한 양념으로 입맛을 돋운다.
  • 시장표 어묵과 떡볶이 – 꽃게 육수로 국물을 낸 어묵과 쫀득한 떡볶이는 간단한 간식으로 손색이 없다.
  • 전통 꽈배기와 김밥 –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꽈배기, 담백한 김밥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메뉴다.

시장에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미 여러 가지 음식을 맛보게 되고, 그중에서도 순대국과 족발은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을 만큼 만족스러웠다.

 

3. 마트와는 다른 매력이 있는 시장표 식재료

통복시장에서는 식사 외에도 다양한 식재료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달리, 시장에서는 직접 만든 수제 두부나 참기름처럼 '손맛'이 담긴 품목들이 많다.

시장 안쪽에는 전통 방앗간도 있어 갓 짜낸 참기름을 구매할 수 있었고, 포장된 상품이 아니라 바로 짜서 병에 담아주는 방식이어서 향이 훨씬 진했다. 두부 역시 일반 두부와는 식감이 달랐는데,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이 입안에 오래 남았다.

그 외에도 인기 있는 식재료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각종 나물과 제철 채소 – 오전 일찍 들르면 수확한 지 얼마 안 된 신선한 채소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 건어물 및 해산물 – 국내산 멸치, 다시마, 마른 오징어 등 기본 식재료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 수제 반찬류 – 묵은지, 진미채무침, 멸치볶음 같은 밑반찬들도 인기 품목이다.
  • 전통 장류 – 고추장, 된장, 청국장 등은 플라스틱 통에 담겨 판매되며, 시식도 가능하다.

시장만의 특색 있는 식재료를 한 번 사보면, 확실히 ‘왜 시장에서 장을 보러 가는지’ 이해가 된다. 가성비는 물론이고, 식재료 자체의 질도 매우 우수하다.

 

4. 수수부꾸미는 꼭 먹고 오길

통복시장에 오면 반드시 먹어봐야 한다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수수부꾸미다. 주말에는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알려졌는데, 운 좋게 평일 낮 시간에 방문해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구입할 수 있었다.

첫 입에 느껴지는 바삭한 식감과 쫀득한 내부의 조화가 굉장히 좋았고, 지나치게 달지 않아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았다. 안에 들어 있는 팥소는 달지 않으면서도 고소했고, 겉면은 수수 특유의 고소한 향이 살아 있었다.

테이크아웃으로 한 봉지 사서 돌아오는 길에 간식으로 먹었는데,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여러 개 사두고 싶을 정도로 맛이 좋았다. 가격은 부담 없는 수준이었고, 바로 만들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신뢰도도 높았다.

 

5. 청년 상점이 모여 있는 '청년숲'

시장이라고 하면 대부분 오래된 가게들만 떠올리기 쉽지만, 통복시장에는 젊은 창업자들이 모인 구역도 있다. 시장 내부의 ‘청년숲’이라는 공간에서는 기존의 시장 분위기와는 다른 세련된 느낌의 매장들이 운영되고 있다.

청년숲에서 확인할 수 있는 주요 구성

  • 에스테틱 카페 – 커피와 디저트뿐만 아니라 간단한 뷰티 서비스까지 함께 제공한다.
  • 스테이크 & 부대찌개 전문점 – 평범한 시장에서 보기 힘든 구성으로, 현대적인 메뉴와 플레이팅이 눈에 띈다.
  • 핸드메이드 상점 – 수제 비누, 향초, 가방 등 직접 만든 생활소품을 판매하고 있어 선물용으로도 괜찮다.

청년숲은 단순히 젊은 감성을 반영한 공간이라기보다는, 전통시장과의 조화를 시도한 공간이다. 이곳 덕분에 전통시장이 가진 고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6. 시장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꿀팁

처음 통복시장에 방문한다면,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돌아봐야 할지 막막할 수 있다. 실제로 골목이 여러 방향으로 이어져 있고, 점포들도 꽤 촘촘하게 들어서 있어서 동선을 미리 정리해두면 훨씬 편리하다.

다녀와 본 입장에서, 좀 더 효율적으로 시장을 즐기기 위한 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시간대는 오전 10시 이전 또는 평일 오후 늦게 – 사람이 몰리기 전 시간대를 노리면, 줄 없이 편하게 먹거리와 쇼핑을 즐길 수 있다.
  • 수수부꾸미는 가장 먼저 구매 – 오후가 되면 재료 소진으로 품절되는 경우가 많다. 시장에 들어가자마자 먼저 들르는 것이 좋다.
  • 가볍게 먹고 → 장보고 → 청년숲에서 마무리 – 순서를 이렇게 정하면 무거운 짐을 들고 오래 돌아다닐 필요가 없고, 쉬는 공간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 현금도 소지할 것 – 대부분 점포가 카드 결제를 받지만, 몇몇 오래된 가게는 현금만 받는 경우도 있어서 소액권 위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주차는 통복시장 공영주차장 – 2층 규모로 되어 있고, 1시간 30분까지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단, 주말에는 빠르게 만차가 될 수 있으니 이른 시간에 방문하는 게 유리하다.

시장 특성상 그날그날 분위기나 점포 운영 시간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므로, 눈여겨보는 점포가 있다면 사전에 시장 SNS나 블로그 등에서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치며

통복시장은 단순히 오래된 시장이 아니라, 전통과 변화가 함께 어우러진 살아 있는 공간이다. 40년 넘게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포부터, 젊은 상인들의 감각이 담긴 청년몰까지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구성은 흔치 않다.

직접 장을 보며, 음식을 맛보고,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시장만의 활기와 정겨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이곳이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누군가 평택에서 어디를 가볼 만한지 묻는다면, 통복시장은 꼭 한 번 들러보길 권하고 싶다. 긴 설명 없이도 한 번만 걸어보면 이곳의 매력을 누구나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