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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유럽 여행상품 고르기 어려운 이유: 터키·이집트·스페인 가격 비교

by 김춘옥 TV 2025. 3. 28.

시작하며

유럽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되는 요소 중 하나는 여행상품을 고르는 일이다. 목적지는 정했는데, 어떤 상품을 선택해야 할지 머리가 복잡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특히 터키, 이집트, 스페인처럼 인기 있는 여행지일수록 선택지가 많고,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라 고민이 더 커진다.

같은 도시를 방문하는 일정인데도 어떤 상품은 200만원대, 어떤 상품은 500만원을 넘는 가격을 제시한다. 표면적으로는 "그냥 저렴한 게 낫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막상 자세히 들여다보면 옵션 구성이나 포함 사항에 따라 실제로 지불하게 되는 금액은 큰 차이를 보인다.

이번 글에서는 터키, 이집트, 스페인 세 지역의 여행상품을 중심으로, 가격대 차이가 발생하는 구조와 실제로 고려해야 할 포인트들을 정리해본다. 처음 보는 가격에만 현혹되지 않기 위해선 어떤 점을 유심히 살펴야 할지, 차근차근 짚어보자.

 

1. 같은 여행지인데 왜 가격이 이렇게 다를까?

많은 사람들이 유럽 여행상품을 고를 때 ‘가격대’를 가장 먼저 본다. 그런데 막상 보면 이해가 되지 않을 만큼 가격 차이가 크다. 예를 들어, 같은 이집트 8박 10일 일정인데도 어떤 상품은 300만원 초반, 어떤 상품은 500만원에 가깝다. 이건 단순히 항공권 차이나 호텔 등급 차이만이 아니다.

핵심은 '선택관광'과 '쇼핑' 유무에 있다.

요즘 여행자들은 쇼핑 일정 없이 여유로운 스케줄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래서 '노쇼핑', '노옵션' 상품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품은 대부분 고가에 속하며, 일정이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는 대신 가격대가 부담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저렴한 상품은 기본 가격은 낮지만, 현지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선택관광이 별도로 구성되어 있거나 쇼핑 일정이 포함되어 있어, 여행 중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기기 쉽다.

 

2. 지역별 가격 구조 차이 살펴보기

● 이집트

이집트는 고대 문명 유적지부터 나일강 크루즈까지 볼거리가 많은 나라다. 최근에는 선택관광 항목이 많아지면서, 같은 상품이라도 포함 여부에 따라 총액 차이가 커지고 있다.

  • 저가 상품: 약 309만원 (외항사, 선택관광 미포함)
  • 선택관광 포함 시: 약 429만원
  • 고가 상품: 약 499만원 (대한항공, 전 일정 포함)

고가 상품은 국적기 이용과 호텔, 식사 등에서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실제로 60만원~70만원 차이라면, 편안한 일정과 포함사항을 고려해 고가 상품을 택하는 사람들도 많다.

● 터키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가 만나는 지역으로, 열기구 체험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선택관광이 많아 가격차가 발생하는 구조도 이집트와 비슷하다.

  • 저가 상품: 약 209만원
  • 선택관광 포함 시: 약 325만~329만원
  • 노쇼핑 고가 상품: 약 389만원

눈에 띄는 가격차는 60만원 안팎이지만, 실제로는 쇼핑과 일정의 밀도에서 큰 차이를 느끼게 된다.

● 스페인

스페인은 유럽 중에서도 항공료가 비싼 편이다. 특히 포르투갈과 함께 다녀오는 일정이 많아 다구간 항공을 이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비용이 올라간다.

  • 저가 상품: 약 249만원
  • 선택관광 포함 시: 약 340만원
  • 고가 상품: 약 570만원 (국적기, 포르투갈 포함)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저가 상품이 실제로는 기본금액이 낮지만, 옵션 포함 시 총액이 340만원 가까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고급 패키지 상품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3. 항공사, 선택관광, 일정 밀도까지 모두 따져야

1) 항공사 선택도 중요하다

저가 상품은 대부분 외항사를 이용한다. 에티하드, 카타르항공, 터키항공 등 환승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대기 시간이 길어지기도 한다. 반면 고가 상품은 대한항공 등 국적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환승이 적거나 아예 없고, 비행 스케줄도 좀 더 편리하다. 비행 자체가 부담이 있는 여행자라면 국적기 이용 여부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2) 선택관광 포함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저렴하다고 생각해서 선택한 상품이, 현지에서 선택관광을 신청하며 총경비가 예상보다 훨씬 많아지는 경우가 많다. 결국 고가 상품보다 총비용이 더 나올 수도 있다.

3) 여행 스타일에 따라 상품을 골라야 한다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고, 자유롭게 일정을 조정하며 돌아다니는 걸 즐기는 사람이라면 저가 상품도 나쁘지 않다. 반대로 일정에 신경 쓰기 싫고, 숙소와 식사 등에서도 편안함을 추구한다면 고가 상품이 더 만족스러울 수 있다.

 

4. 저가 상품, 정말로 저렴할까?

처음에는 200만원대 상품이 너무 매력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항공권이 외항사로 구성되어 있어 환승 시간이 길고, 호텔 등급도 낮은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일정에 포함되지 않은 선택관광을 현지에서 하나둘 추가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지출이 쌓이게 된다.

예를 들어, 이집트에서 선택관광을 모두 참여할 경우 약 120만원 정도가 추가된다. 터키는 740유로, 스페인은 약 600유로에 달한다. 단순히 계산해 보면, 저가 상품에 선택관광을 추가한 총액은 고가 상품과 60만~100만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다. "어차피 선택관광 다 할 거라면, 처음부터 다 포함된 고가 상품이 낫지 않나?"

맞다. 많은 여행자들이 이 지점에서 결정을 내린다. 결과적으로 저가 상품은 단지 ‘저렴해 보이는’ 가격일 뿐, 실속은 없을 수 있다.

 

5. 여행자 유형별 추천 선택 기준

  • 경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 체력에 자신 있고, 어느 정도 여행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저가 상품도 괜찮다. 쇼핑과 선택관광을 선별적으로 선택해 경비를 조절할 수 있다. 다만, 여행 중 의사결정을 자주 해야 하고, 피로도가 높을 수 있다.
  • 부모님이나 연세 많은 가족과 함께라면: 무조건 고가 상품을 추천한다. 환승이 적고 일정이 빡빡하지 않으며, 숙소와 식사도 안정적인 구성이 많기 때문이다. 여유로운 일정으로 심리적·신체적 피로를 줄일 수 있다.
  • 처음 가는 유럽 여행이라면: 가격에 너무 휘둘리기보다는 전체적인 일정 구성과 포함 내용을 기준으로 선택하는 게 좋다. 선택관광, 항공사, 숙소 위치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해야 후회가 없다.

 

6. 앞으로는 이런 상품이 늘어나야 한다

요즘 여행자들은 쇼핑에 시간을 뺏기고 싶어하지 않는다. 선택관광을 끼워 넣어 인위적으로 일정이 늘어나는 것도 반기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은 아직 ‘중간 가격대’의 여행상품이 부족한 실정이다. 저가와 고가 사이에 합리적인 구성을 가진 상품이 많지 않아 선택지가 줄어드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최근 기획 중인 스페인·포르투갈 상품은 약 299만원 수준으로 구성되며, 항공권은 별도다. 항공권을 포함하면 약 450만~460만원대가 되는데, 이 정도면 고가 상품보다는 저렴하고, 저가 상품보다는 구성면에서 나은 ‘중간형’이다. 이렇게 실속형 패키지가 늘어난다면 소비자들도 선택하기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마치며

터키, 이집트, 스페인처럼 인기 많은 유럽 여행지는 상품 구성에 따라 경비 차이가 크다. 처음엔 저가 상품이 경제적으로 보이지만, 여행 중 추가되는 비용을 고려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반면 고가 상품은 비용 부담은 있지만, 편안한 일정과 일정 포함 혜택 등으로 만족도가 높다.

가장 중요한 건 가격이 아니라, 내 여행 스타일에 맞는 상품인지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가격으로 판단하기보다, 선택관광 포함 여부, 항공사, 호텔 등급, 식사 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해야 여행을 준비하면서도 스트레스를 줄이고, 떠난 뒤에도 후회 없는 여행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