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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시부야 니쿠야요코쵸 솔직 후기, 와규·우설 포함 가성비 야끼니꾸 코스

by 김춘옥 TV 2025. 3. 28.

시작하며

일본 도쿄의 대표적인 번화가 시부야. 그 한복판에 고기를 제대로 먹을 수 있는 가게가 있다고 해서 다녀왔다. 바로 '니쿠야요코쵸(肉屋横丁)'라는 무한리필 야끼니꾸 전문점이다. 고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여행 중 배부르게 한 끼 챙기고 싶다면 이만한 곳도 드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국산 소고기를 기본으로, 120분 동안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시스템이 인상 깊었고, 음료는 소프트드링크 또는 주류를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1,000엔이나 2,000엔을 추가하면 우설이나 와규 우설까지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옵션이 더해져, 선택의 폭이 상당히 넓었다.

가성비, 접근성, 시스템 구성 모두를 따져봤을 때, 도쿄 시부야라는 입지를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조건이었다. 이 글에서는 이 가게를 직접 다녀온 후기를 바탕으로 분위기, 메뉴 구성, 실제 이용 방법까지 자세히 소개해보려 한다.

 

1. 시부야 중심에 위치한 고기 맛집

니쿠야요코쵸는 시부야역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의 'HULIC & NEW UDAGAWA' 빌딩 8층에 위치하고 있다. 밖에서는 간판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건물 이름과 층수를 정확히 알고 가는 것이 좋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입구에 직원이 서 있고, 예약 여부를 확인한 뒤 자리를 안내해준다.

매장 내부는 시부야 거리의 느낌을 반영한 독특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고, 우리가 방문한 날은 매장 스피커에서 케이팝이 흘러나왔다. 음악 분위기 덕분에 친숙하게 느껴졌고, 2인이 함께 방문하면 창가 자리에 앉아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예약은 구글 링크를 통해 미리 해두는 것이 좋다. 인기 매장이라 자리가 빨리 차기 때문에 현장 방문보다는 예약 후 방문이 훨씬 안정적이다.

 

2. 메뉴 구성과 가격대

이곳은 단순한 뷔페 형식이 아니라, 일정 시간 동안 고기와 음료를 자유롭게 주문할 수 있는 구조다. 전체 이용 시간은 120분이지만, 실제로는 고기류는 90분, 음료는 100분까지 주문 가능하다. 이 점을 미리 알고 가는 것이 시간 관리에 도움이 된다.

메뉴 구성 가격 설명
소고기 + 소프트드링크 무제한 4,980엔 120분 이용 (음식 90분, 음료 100분 주문 가능)
소고기 + 주류 무제한 5,980엔 알콜 포함 코스
우설 추가 +1,000엔 일반 우설 무제한 포함
와규 우설 추가 +2,000엔 와규 우설 무제한 포함

기본적으로는 먼저 세팅된 고기가 제공되고, 이후 리필은 입구 쪽 쇼케이스에서 전표를 직원에게 건네고 원하는 고기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고기마다 번호가 붙어 있어 그 번호와 원하는 양을 말하면 된다. 와규나 우설은 별도 추가금 없이는 주문할 수 없다.

 

3. 고기 맛, 소스, 조리 방식

기본 코스에 포함된 고기의 품질은 전체적으로 고른 편이었다. 일본 내 소비자들이 지방이 풍부한 부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인지, 고기에는 지방이 적당히 섞여 있었다. 고소하면서도 풍미가 느껴졌고, 잘 구우면 기름진 맛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테이블에는 다양한 소스가 준비되어 있었다. 기본 간장 소스를 비롯해 마늘, 와사비, 고추장까지 갖춰져 있어,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었다. 기름진 고기를 먹다 보면 느끼해지기 쉬운데, 고추장이나 와사비 소스가 이를 잘 잡아줘서 만족스러웠다.

고기 부위는 다양했으며, 갈비살, 목심, 차돌박이 등 여러 가지를 직접 고를 수 있는 시스템이라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무한리필이라고 해서 한두 종류만 반복되는 게 아니라, 계속 다른 부위를 선택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었다.

 

4. 사이드 메뉴 구성과 실제 후기

고기만 계속 먹다 보면 중간에 입맛이 느끼해질 수 있다. 다행히 니쿠야요코쵸는 사이드 메뉴 종류도 상당히 다양한 편이다. 메뉴 수만 해도 20가지가 넘는다. 주문은 QR코드를 이용해 테이블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어서 번거롭지 않았다.

사이드 메뉴는 김치, 육개장, 계란찜 같은 익숙한 한식류부터, 카레, 스즈니코미(돼지고기 조림) 같은 일본풍 반찬까지 구성돼 있었다. 특히 육개장은 개인적으로 꽤 만족스러웠는데, 전날 술을 마신 뒤라 그런지 해장 느낌으로 잘 어울렸다.

카레는 일본식 스타일로, 고기의 기름기와 잘 어울렸다. 달콤한 맛이 강했고, 흰쌀밥에 곁들이기 좋았다. 반면, 스즈니코미는 다소 누린내가 느껴져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기 소비량이 많은 무한리필 구조에서 발생하는 로스를 최소화하려는 목적이 느껴지는 메뉴 구성이었다.

파절이나 김치처럼 고기와 곁들이기 좋은 밑반찬도 있었다. 이런 구성 덕분에 고기를 먹는 내내 입이 지루하지 않았다.

 

5. 리필 방식과 이용 팁

이곳의 리필 시스템은 약간 독특하다. 고기를 리필하려면 테이블에서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입구 쪽 쇼케이스로 전표를 들고 가야 한다. 고기 쇼케이스에는 번호가 붙어 있고, 직원에게 원하는 고기 번호와 장수를 말하면 바로 제공해주는 방식이다.

다만, 시간 제한이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시간은 90분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초반부터 속도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고기를 계속 구워야 하므로 젓가락을 놓을 틈이 없다. 느긋하게 먹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2명 이상이라면 역할을 분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 명이 고기를 굽고, 다른 한 명이 쇼케이스에서 리필을 가져오는 식으로 운영하면 더 많은 종류의 고기를 맛볼 수 있다.

방문 전 미리 어떤 부위를 먹고 싶은지 생각해두면 고르기 쉬워지고, 리필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또, 느끼할 때쯤 사이드 메뉴를 잘 섞어 먹으면 끝까지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마치며

도쿄 시부야 한복판에서 만난 니쿠야요코쵸는 야끼니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장소였다. 단순히 '무제한 고기'라는 장점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부위와 사이드, 그리고 체계적인 리필 시스템까지 갖춘 곳이라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물론 고급 야끼니꾸 집과 비교하면 서비스나 고기 퀄리티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가격을 감안하면 이 정도 수준이라면 여행자에게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특히 와규나 우설 추가 옵션까지 선택하면 고기 종류 면에서도 꽤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여행 중 하루쯤은 마음껏 고기를 먹고 싶은 날이 있다면, 이곳처럼 합리적인 가격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장소는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예약만 잘 해두고, 2시간 동안 젓가락을 멈추지 않을 각오로 들어간다면, 후회 없는 식사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