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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타이베이 숙소 옆 스린야시장, 한달살기 첫날부터 위장 풀가동

by 김춘옥 TV 2025. 4. 9.

시작하며

한 달 살기를 하며 대만 여러 도시를 거쳐, 이번에는 타이베이에서 장기 체류를 하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대되던 장소는 바로 '스린야시장' 근처의 숙소였다.

대만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야시장이 바로 앞에 있다는 건, 하루 세 끼를 야시장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본격적인 '먹수련'이 시작된 것이다.

 

1. 타이베이로 이동하는 여정도 '먹방'의 일부

타이베이로 가기 위해 고속철도역으로 이동하면서부터 이미 먹방은 시작되었다.

대만 고속철도는 온라인으로 예매가 가능한데, 도착 시간보다 여유 있게 예약해두면 조정이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실제로 우리는 미리 예매한 표보다 2시간 앞당겨 기차를 탈 수 있었다.

기차를 타기 전, 간단한 간식으로 말라거위 고기와 빵 두 개를 구매했다.

도시락도 있었지만 가격이 다소 높았기 때문에 선택하지 않았다.

이동 중에도 허기가 질 수 있기에, 미리 준비한 간식으로 기차 안에서 배를 채웠다.

이동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기차는 먹방이지"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의 분위기였다.

창밖 풍경을 보며 귤을 까먹고, 고기와 빵을 먹는 동안 시간은 훌쩍 지나갔다.

고속철도는 좌석도 쾌적하고, 출발도 매우 정시에 이뤄졌기 때문에 여정 자체가 쾌적했다.

 

2. 도착 후 숙소까지, 낯선 길 위에서의 소소한 경험

타이베이에 도착하자마자, MRT를 타고 숙소 근처로 이동했다.

MRT는 매우 빠르고 자주 운행되어 혼잡함 없이 이동할 수 있었다.

다만 숙소에 도착하기 전에 호스트와 만나는 일이 있었다.

숙소 주소가 아닌, 만남의 장소에서 만난다는 안내를 받았기 때문에 낯선 골목길을 따라가며 약간의 불안감도 있었지만 결국 도착했다.

숙소는 생각보다 훨씬 따뜻하고 아늑했다.

침대도 편안하고, 호스트는 세심하게 담요를 준비해두었으며, 따뜻한 분위기 덕분에 첫날부터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짐을 풀고 간단히 쉬었다가 저녁에는 야시장에서 먹방을 시작했다.

 

3. 스린야시장에서의 본격 먹방 시작

숙소 바로 옆이 스린야시장이라는 점은 정말 큰 행운이었다. 야시장에 도착하자마자 사람들로 가득 찼고, 음식점들이 줄지어 있었으며, 그 중에서 무엇을 먹을지 고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었다.

첫 번째로 먹은 음식은 불빵이었다. 간단해 보였지만 그 맛은 정말 강렬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며 불향이 확 살아 있는 그 맛은 잊을 수 없다. 그 다음은 단 우유 튀김이었는데, 너무 달콤하고 바삭했다. 대만의 간식은 정말 독특했다.

파로 만든 빵도 시도해봤다. 이 빵은 겉은 고소하고, 속은 부드러워서 한입에 쏙 들어갔다.

곱창국수는 미쉐린 가이드에 소개된 가게에서 먹었는데, 잡내 없이 고소하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국수의 면발도 탱탱했다. 이어서 먹은 지파이는 대왕 닭튀김으로, 정말 크고 양도 많아서 두 명이서 먹기 좋았다.

마지막으로 마라 요리는 얼얼한 맛이 중독성 있었고, 그 매운맛은 한 번 맛보면 또 생각날 것이다.

 

4. 먹고 또 먹기, 첫날엔 다 못 먹어서 아쉬움

스린야시장은 너무 넓어서 첫날에는 모든 음식점을 다 돌아볼 수 없었다. 기다려야 하는 가게도 많았고, 너무 배불러서 더 이상 먹을 수 없었다. 그래서 앞으로의 계획은 매일 하나씩 새로운 음식을 시도하는 것이었다.

각 음식점마다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은 대만의 음식 문화가 얼마나 활발한지 보여줬다.

그래서 이렇게 정리함

  • 시간 부족으로 줄 서기 어려운 가게는 다음 기회로 미룸
  • 하루에 너무 많은 음식을 먹기엔 양적으로 무리
  • 스린야시장은 단순 먹거리를 넘어 ‘음식 탐험’의 공간
  • 한 달간 ‘한 가게씩 도장깨기’ 식으로 차근차근 정복 예정

앞으로의 계획은 매일 새로운 메뉴를 하나씩 먹어보며, 전체 지도를 그리듯 정복해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단순 먹방을 넘어서, 지역 문화와 사람들의 삶까지 느껴볼 생각이다.

여긴 무조건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첫날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마치며

타이베이에서의 한 달 살기는 단순히 숙소를 구해서 지내는 일정이 아니라, 매일 새로운 먹거리와 만나고, 거리의 소음을 듣고, 시장의 활기를 가까이에서 느끼는 일상의 연속이다.

스린야시장 바로 옆이라는 조건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먹는 즐거움’을 중심으로 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들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이 한 달 동안 얼마나 더 많은 맛을 경험하게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하나는 분명하다.

위장은 바쁠 것이고, 기록은 길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