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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숙소

대만 타이베이 한 달 살이, 5성급부터 감옥 뷰 호텔까지 현실 후기

by 김춘옥 TV 2025. 4. 9.

시작하며

타이베이는 한 번 다녀왔던 사람에게 더 진하게 남는 도시다. 처음엔 낯설고 무덥게만 느껴졌던 거리와 시장, 두 번째 방문에선 그 모든 것이 익숙하고 반갑게 느껴진다. 특히 이번에는 숙소를 두 군데 옮겨 다니며 같은 지역을 다른 시선으로 마주할 수 있었고, 현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재미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큰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그날그날의 컨디션과 기분에 맞춰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하며 타이베이를 천천히 걸었다. 매일 한 잔의 밀크티는 기본이었고, 지난 여행에서 기억에 남았던 식당도 다시 찾아가봤다. 무엇보다도, 대만 특유의 정돈된 거리와 자유로운 분위기는 짧은 체류에도 큰 여운을 남겼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타이베이에서 머문 두 곳의 호텔, 다시 찾은 맛집, 하루 한 잔의 밀크티 일상, 그리고 저녁마다 들른 야시장에서의 경험까지, 구체적으로 기록해 보려고 한다. 단순한 관광이 아닌 ‘생활하듯 머무는’ 여행을 지향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날의 일상들을 풀어본다.

1. 시저 메트로 호텔 타이베이: 이름값보다는 가성비

타이베이의 호텔 가격은 의외로 만만치 않다. 창문이 없는 2성급 호텔도 1박 7~8만원은 기본이고, 위치나 청결 상태에 따라선 그보다 더 오를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시저 메트로 호텔은 5성급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긴 했지만, 일정 가격대에선 꽤 합리적인 선택지였다.

방은 넓고 깨끗했으며, 대중교통 접근성도 괜찮았다. 다만 5성급에서 기대하는 서비스는 거의 없었다. 체크인 데스크는 간단했고, 생수조차 제공되지 않았다는 점은 약간 의아했다. 룸 내부는 기본적인 구조로 구성돼 있었고, 호텔 전체 분위기는 조용한 편이었다.

📌 호텔 기본 정보

항목 내용
호텔명 시저 메트로 호텔 타이베이
등급 5성급
1박 요금 약 95,000원
위치 지하철역에서 도보 3~5분
장점 넓은 객실, 조용한 분위기, 접근성
단점 서비스 부족, 생수 미제공, 뷰 제한적

📝 이용 후기

  • 숙박 예약 시 조식은 포함하지 않았다. 타이베이엔 거리마다 맛집이 많기 때문이다.
  • 객실은 깨끗하고 잘 정돈돼 있었지만, 창문이 있는 방임에도 뷰는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숙면하기에는 괜찮았다.
  • 5성급이라는 기대를 낮추고 ‘가성비 숙소’로 접근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울 수 있다.

💡 참고 팁

성수기엔 가격이 조금 오를 수 있으므로 10만원 이하 가격대에 예약할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조식을 추가하지 않고 외부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 현명하다.

2. 성중노패우육납면대왕: 다시 찾은, 여전히 맛있는 골목식당

1년 전 타이베이에서 한 달 살이할 당시, 매일처럼 지나던 골목에서 우연히 들어갔던 한 식당이 있다. 이름조차 어려운 ‘성중노패우육납면대왕’. 현지인들이 바삐 드나드는 모습에 이끌려 들어갔고, 그날 이후로 자주 찾게 된 곳이다. 이번에도 그 기억을 되살려 다시 그 골목을 찾았다.

입구는 여전히 작고 초행자에겐 다소 낯설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면 분주하게 돌아가는 주방과 끊임없이 드나드는 손님들이 식당의 진짜 실력을 증명한다. 특히 대만식 짜장면과 만두국, 돼지갈비는 여전히 최고의 선택이었다.

🍽️ 주문 메뉴

  • 대만식 짜장면: 짠맛보다는 고소하고 깊은 맛이 중심.
  • 만두국: 만두피가 두껍고 쫄깃해 식감이 살아있다.
  • 돼지갈비: 구수한 국물과 부드러운 고기가 인상적이다.

📊 현장 분위기

  • 점심시간은 줄 서야 할 만큼 붐빈다.
  • 내부는 다소 소란스럽고 협소하지만 회전률이 빠르다.
  • 최근엔 한글 메뉴판도 생겨 한국인 여행자에겐 더욱 편리하다.

💡 방문 팁

식당은 좁고 현지인들로 가득 차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식사시간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처음 방문 시엔 간판보다는 골목 구조를 기억해 두는 것이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3. 밀크티 캐리어 쇼핑과 1일 1밀크티 루틴

대만에 머무는 동안 빠질 수 없는 일상이 있다면 단연 밀크티다. 어느 거리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만큼, 하루 한 잔은 기본이 됐다. 이번에는 밀크티 전용 캐리어까지 장만하며 좀 더 편하게 다닐 수 있었다.

시먼딩의 시장 골목에서 다양한 캐릭터 디자인을 구경하며 고른 것은 고양이 프린트가 들어간 손잡이 캐리어였다. 이 작은 소품 하나만으로 양손이 자유로워졌고, 덕분에 이동 중에도 부담 없이 음료를 챙길 수 있었다.

🧃 밀크티 루틴 구성

  • 쇼핑: 시먼딩 근처 상점에서 밀크티 캐리어 구매
  • 브랜드 선택: 우쓰란(50嵐) 서영점 방문
  • 옵션 조정: 노슈가, 리틀 아이스, 라지 사이즈로 주문
  • 활용: 캐리어에 음료를 꽂아두고 자유롭게 이동

📌 직접 마셔본 후기

  • 우쓰란 지점마다 맛이 미묘하게 다른데, 이곳은 유난히 밀도가 높고 진한 풍미가 남았다.
  • 버블의 탄력이 좋아서 끝까지 쫀득함이 유지됐다.
  • 무설탕 옵션이지만 원재료의 맛이 살아 있어서 전혀 밍밍하지 않았다.

💡 활용 팁

대만에서 밀크티는 그냥 음료가 아닌 문화다. 지점에 따라 맛 차이가 크므로 본인의 취향에 맞는 매장을 찾아두는 게 좋다. 캐리어는 여행 초반에 장만하는 걸 추천한다. 이동 중 손에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4. 미드타운 리처드슨 호텔: 위치는 좋지만, 체크인부터 복잡했던 숙소

타이베이 시먼딩 근처에 있는 미드타운 리처드슨 호텔은 그 위치 덕분에 매우 매력적인 선택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점들이 있었다. 특히 체크인 과정에서 불편함을 겪었다. 셀프 체크인 기계는 여러 번 오류가 발생했고, 결국 직원의 도움을 받게 되었다.

숙소 자체는 4성급 호텔답게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와 서비스는 다소 기대 이하였다는 점이 아쉬웠다. 특히 방이 좁고, 창문에서 보이는 뷰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 그래도 위치상으로 볼 때, 하루 이틀 묵기엔 괜찮은 선택지였다.

🏨 객실 상태와 체크인

  • 체크인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고, 셀프 체크인 기계는 실패했다. 결국 직원에게 도움을 받아야 했다.
  • 방은 좁고, 창문이 있지만 시티뷰라는 명칭에도 불구하고 큰 매력은 없었다.
  • 작업용 책상은 있어 출장 등의 목적에는 괜찮을 수 있다.
  • 샤워실과 화장실은 작은 공간에 비해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 총평

  • 위치가 아주 좋은데다 가격도 괜찮지만, 숙박 품질은 기대 이상은 아니었다.
  • 하루 이틀 묵기에 적합한 수준으로, 장기 숙박에는 불편할 수 있다.
  • 가격 대비 괜찮지만, 조금 더 나은 서비스와 방 상태를 원한다면 다른 옵션을 고려할 수도 있다.

🌟 팁

체크인 시간에 맞춰 도착하면 로비가 혼잡할 수 있으므로, 미리 체크인 준비를 해 두거나 체크인 시간을 피하는 것이 좋다. 방에 대한 기대는 낮추고, 주로 외출하며 간단히 묵는 목적이라면 무리 없이 괜찮다.

5. 난지창 야시장: 먹을 거리로 꽉 찬 저녁 시간

타이베이의 밤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야시장만 한 곳이 없다. 그중에서도 난지창 야시장은 비교적 관광객보다 현지인 비율이 높고, 음식의 퀄리티도 뛰어나다. 이번 여행에서도 저녁 식사는 대부분 이곳에서 해결했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미슐랭 인증을 받은 옥수수 가게부터 긴 줄이 보였다. 처음엔 간단하게 한두 가지만 먹으려 했지만, 발걸음을 멈추는 곳마다 풍기는 향기에 결국 이리저리 줄을 서게 됐다.

🌮 주요 먹거리 구성

  • 미슐랭 옥수수: 진한 양념과 숯불향이 특징, 가장 비싼 옵션이 양과 맛 모두 만족스러움
  • 파인애플 번: 바삭한 빵과 버터의 조합, 달콤한 향이 강하게 남는다
  • 대만식 케밥: 튀르키예 스타일과 다른 맛, 오히려 현지 버전이 더 입맛에 맞았다
  • 갈릭 샹창: 마늘 풍미가 강하게 퍼지는 소시지, 야시장 단골 메뉴
  • 고구마공: 디저트 대용으로 안성맞춤, 양도 많아 나눠 먹기 좋음
  • 코코 밀크티: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원한 음료, 저녁엔 코코가 정답

📌 분위기와 동선

  • 주말 저녁에는 줄이 길기 때문에 인기 음식은 먼저 사는 것이 좋다.
  • 일부 가게는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는 방식이므로 동선 조절이 중요하다.
  • 시장 전체가 길게 이어져 있으니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훑고 마음에 드는 곳으로 돌아가는 것도 방법이다.

💡 팁

난지창 야시장은 외국인 관광지보다는 지역 주민이 많이 찾는 곳이라 가격이 합리적이다. 음식의 종류도 다양하고, 대부분 바로 만들어주는 방식이라 따뜻한 상태로 먹을 수 있다. 음식 사진은 빠르게 촬영하고 바로 먹는 것이 좋다. 회전율이 빠른 만큼 자리를 오래 차지하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