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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사도섬에서 보낸 늦여름의 기록, 자연과 역사 속으로

by 김춘옥 TV 2025. 4. 6.

시작하며

여름이 끝나갈 무렵, 일본 니가타에서 페리를 타고 사도섬으로 향했다. 이 섬은 역사적인 가치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금광 유적과 전통적인 어촌 마을, 그리고 아름다운 논밭이 펼쳐진다. 이번 여행에서는 사도섬의 다양한 매력을 직접 경험하며, 섬 곳곳을 둘러볼 수 있었다.

 

1. 오기항 도착, 사도섬 여행의 시작

🚢 사도섬으로 가는 길

니가타에서 출발한 페리는 약 두 시간 반 만에 사도섬 오기항에 도착했다. 사도섬에는 료츠항과 오기항, 두 개의 주요 항구가 있는데, 료츠항이 더 크고 중심지 역할을 한다. 하지만 오기항은 상대적으로 한적한 분위기가 있어, 여유롭게 섬을 둘러보기 좋다.

🚴‍♂️ 자전거로 만나는 사도섬

오기항 근처의 관광 안내소에서 자전거를 빌릴 수 있었다. 사도섬은 비교적 자전거로 여행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 있어, 많은 여행객들이 이 방법을 선호한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황금빛으로 물든 논밭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졌다.

 

2. 슈쿠네기, 전통이 깃든 마을

🏡 예스러운 분위기의 슈쿠네기

슈쿠네기는 사도섬 남쪽에 위치한 작은 어촌 마을로, 과거 해운업이 번성했던 시절의 흔적이 남아 있다. 전통 목조 가옥이 빼곡하게 모여 있는 이곳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 골든 카무이의 무대가 된 장소

이곳은 일본 만화 ‘골든 카무이’에도 등장한 곳으로, 삼각형 형태의 독특한 건축 양식이 눈길을 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옛 일본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된 듯한 인상을 받는다. 슈쿠네기의 거리는 조용하고 고즈넉해, 느긋한 산책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3. 사도섬에서 맛본 특별한 음식

🥛 사도 우유와 빙수

사도섬에서 꼭 맛봐야 하는 것 중 하나는 ‘사도 우유’다. 현지에서 직접 생산된 신선한 우유로 만든 빙수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여기에 복숭아 시럽이 더해져, 상큼한 맛이 일품이었다.

🍣 바다에서 갓 잡은 신선한 초밥

사도섬은 신선한 해산물이 유명한 곳이다. 특히, 사시미 덮밥과 붉은 대게 요리는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다. 사도의 맑은 바다에서 잡은 생선들은 신선도가 뛰어나며, 회 한 점에서도 깊은 감칠맛이 느껴졌다.

 

4. 세계문화유산, 사도 금광 탐방

⛏️ 400년 역사의 사도 금광

사도 금광은 일본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금광 중 하나로, 2024년 7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곳은 1989년까지 운영되었으며, 현재는 관광지로 개방되어 당시의 광산 작업을 재현한 전시물과 체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 동굴 속 탐험

금광 내부는 연중 기온이 약 10℃로 유지되어, 여름철에도 시원한 공기가 감돈다. 동굴을 따라 걸으며, 당시의 작업 환경과 금을 채굴하던 과정 등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또한, 금괴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 공간도 있어 흥미로웠다.

🏭 기타자와 광석 가공 공장

사도 금광 근처에는 ‘기타자와 광석 가공 공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과거 광석에서 금을 추출하던 공장으로, 지금은 담쟁이덩굴이 건물을 뒤덮어 마치 영화 ‘지브리’ 속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자연과 인공 구조물이 조화를 이루며, 한층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5. 사도섬의 황혼과 여유로운 산책

🌅 아름다운 일몰을 만나다

사도섬에서 맞이한 저녁 노을은 감동적이었다. 바닷가에서 붉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순간이 평온했다. 조용한 섬마을에서 맞이하는 일몰은 마음까지 차분하게 만들어 주었다.

🐱 고양이 마을과 작은 영화관

사도섬에는 ‘고양이 집’이라 불리는 공간도 있다. 이곳에서는 많은 고양이들이 자유롭게 지내며, 여행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온다. 또한, 섬 유일의 영화관인 ‘가시마 시네마’에서는 일본 영화를 상영하고 있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마치며

이번 사도섬 여행은 자연과 역사가 공존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논밭과 해안을 따라 달리며 섬의 아름다움을 느꼈고, 전통 마을에서 옛 일본의 흔적을 발견했다. 또한, 신선한 해산물과 사도 우유 같은 지역 특산물을 맛보며 미각적인 즐거움도 함께했다. 사도 금광에서의 탐험과 노을이 지는 바닷가에서의 순간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여름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떠난 이 여행은, 다시금 사도섬을 찾고 싶게 만드는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