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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일본 시코쿠 여행 마지막 코스, 혼슈로 향하는 길

by 김춘옥 TV 2025. 4. 5.

시작하며

일본에서 네 번째로 큰 섬, 시코쿠에서의 여정이 마무리될 시간이 다가왔다. 하지만 곧바로 떠나는 것은 아니다. 동남쪽의 자연을 더 탐험한 후 혼슈로 이동할 계획이다. 예상치 못한 동굴 탐험, 태평양과 맞닿은 해안선, 그리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오토바이의 짜릿함까지. 일본 오토바이 여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마지막 코스가 시작된다.

 

1. 이오키 동굴, 논밭 사이에 숨겨진 원시 자연

1) 예상과 전혀 다른 입구

'이오키도'라는 이름을 듣고 깊은 산속의 동굴을 기대했지만, 도착한 곳은 한적한 시골 마을이었다. 논밭과 가옥들이 늘어선 길 한가운데 동굴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막상 입구를 지나자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2) 태평양이 깎아낸 자연의 조각품

이 동굴은 300만 년 이상의 세월 동안 지각 운동과 바닷물의 침식으로 형성된 곳이다. 안으로 들어서자 이끼와 양치식물이 벽을 가득 덮고 있었다. 원시림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 속에서 차분하게 흘러내리는 작은 폭포까지, 마치 시간 여행을 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2. 태평양이 만든 장관, 무로토 곶

1) 계획했던 점심, 예상치 못한 변수

이오키 동굴을 뒤로하고 무로토 곶으로 향하는 길, 출출해져서 근처 맛집을 찾았다. 라이더하우스 주인이 추천한 '료테이 카게츠'에서 '킨메동(금눈돔 덮밥)'을 먹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도착해 보니 재료 소진으로 조기 마감. 급히 다른 가게를 찾아봤지만, 대부분의 식당이 오후 2시 이전에 문을 닫아버렸다. 결국 편의점에서 간단히 요기를 해야 했다.

2) 바위가 세운 듯한 지층, 무로토 곶

무로토 곶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거대한 해안 절벽이었다. 다른 곶과는 달리, 이곳은 세로로 솟아오른 지층이 특징이었다. 과거의 지각 활동이 만들어낸 이 풍경은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태평양을 향해 돌출된 이곳에 서 있으니, 바다를 가로지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3. 시코쿠에서의 마지막 캠핑, 다이노하마 해변

1) 바다를 따라 달리는 해안도로

무로토 곶을 뒤로하고, 도쿠시마현 미나미조에 위치한 다이노하마 해변 캠핑장으로 향했다. 오토바이로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길,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과 거친 파도가 만들어내는 해무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2) 어둠이 내린 산길, 뜻밖의 긴장감

해안도로를 달리다가 경치를 더 가까이 보기 위해 GPS 경로를 수정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길은 점점 좁아지고 주변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가로등 하나 없는 산길에서 마주한 적막감.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오는 긴장감이 점점 커졌다.

3) 안전한 캠핑과 저녁식사

캠핑장에 도착한 후 주변을 살펴보니, 생활구역과 가까워 곰이 출몰할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안심하고 준비한 돼지고기와 닭껍질 꼬치를 구워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준비해둔 고구마 사케 한 잔을 곁들이며, 바닷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정리했다.

 

4. 시코쿠의 마지막 아침, 바다와 함께

1) 예상보다 더운 날씨, 그리고 해수욕

캠핑장에서의 마지막 아침, 날씨가 예상보다 더웠다. 마침 해변이 바로 앞에 있어 바닷물에 몸을 담그기로 했다. 따뜻한 수온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태평양이 끝없이 펼쳐진 풍경까지. 그동안 바닷가에서의 여유를 잊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시코쿠를 떠나는 순간

이제 시코쿠를 떠나야 할 시간. 도쿠시마로 이동해 난카이 훼리를 타고 혼슈로 넘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혹시라도 만석이면 기다려야 하는 상황. 다행히 출항 7분 전에 도착해 아슬아슬하게 배에 탑승할 수 있었다.

배가 출발하며, 시코쿠와의 작별을 고했다. 오토바이 여행의 절반을 지나 이제 혼슈로 넘어간다. 새로운 지역에서는 또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마치며

시코쿠에서의 마지막 여행은 자연 속 탐험, 바닷가 캠핑, 그리고 예상치 못한 변수들로 가득했다. 원시 동굴, 웅장한 태평양 절벽, 그리고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길. 오토바이 여행의 묘미를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이제 혼슈로 떠난다. 새로운 지역에서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일본 여행의 다음 장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