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

가덕신공항이 부산의 하늘길을 바꿀 수 있을까

by 김춘옥 TV 2025. 3. 14.

시작하며

부산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지만, 국제 항공망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다. 특히 장거리 노선이 부족해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위해 인천공항까지 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부산발 장거리 직항 노선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가덕신공항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분석해보자.

 

1. 김해공항에 장거리 노선이 없는 이유

현재 김해공항에서는 일본, 중국, 동남아 등의 비교적 가까운 국가를 중심으로 운항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장거리 노선은 전혀 개설되지 않았다. 이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 있다.

✈️ 정책적 이유

우리나라의 항공 산업은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인천공항을 동북아시아의 허브 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부분의 장거리 노선이 집중되고 있으며, 지방 공항에서 미주·유럽 직항을 개설하는 것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 시설적 한계

장거리 항공편을 운항하려면 대형 항공기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활주로 길이가 최소 4,000m 이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김해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3,200m로, 대형 항공기의 이착륙에 적합하지 않다. 이 때문에 장거리 노선 운항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2. 김해공항에서 가장 먼 노선은?

현재 김해공항에서 운항되는 가장 긴 국제선 노선은 부산-괌 노선(약 5,389km)이다.

또한 부산-싱가포르 노선(약 4,800km)도 운영되고 있지만, 장거리 항공편이라기보다는 중거리 노선에 가깝다.

결국 김해공항의 인프라로는 미주·유럽 직항이 어렵다는 한계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3. 가덕신공항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부산이 국제 항공 거점으로 성장하기 위해 추진 중인 가덕신공항은 김해공항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덕신공항은 활주로 길이 3,500m로 계획되고 있으며, 24시간 운영이 가능해 항공사들의 운항 스케줄 조정이 더욱 유연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인천공항과 비교했을 때 활주로 길이가 4,000m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A380과 같은 초대형 항공기는 완전히 적재된 상태에서 4,000m 이상의 활주로가 필요하므로, 가덕신공항에서는 일부 대형 항공기의 운영이 제한될 수 있다.

하지만 B777, A350 등의 최신 대형 항공기는 3,500m 활주로에서도 충분한 운항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주나 유럽 직항 노선이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4. 가덕신공항의 강점과 한계

가덕신공항은 단순히 활주로 길이만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부산의 항공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제공한다.

✅ 가덕신공항의 강점

  • 24시간 운영 가능 → 심야 및 새벽 시간대 항공편 운항 가능
  • 부산항과의 연계 → 해상 물류와 항공 물류의 시너지 효과
  • 김해공항보다 확장된 활주로 → 중·대형 항공기 운항 가능

❌ 한계점

  • 활주로 길이 3,500m → 초대형 항공기(A380) 완전 적재 상태 운항 어려움
  • 인천공항과의 역할 조정 필요 → 허브 공항 역할을 어떻게 나눌지 고민 필요
  • 국제선 환승객 유치 전략 부족 → 안정적인 장거리 노선 유지를 위한 추가적인 정책 필요

 

5. 부산발 장거리 노선 개설을 위한 조건

부산에서 장거리 직항 노선을 유치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 ✅ 충분한 활주로 길이 확보
  • ✅ 대형 항공기 수용 가능한 공항 인프라
  • ✅ 24시간 운영 가능한 환경 조성
  • ✅ 정부 차원의 역할 조정 및 정책적 지원
  • ✅ 부산·경남 지역의 항공 수요 지속 확대

이러한 조건을 충족한다면 가덕신공항을 통한 장거리 노선 개설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부산을 포함한 영남권 전체의 글로벌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마치며

부산의 국제 항공망 개선은 단순히 여행 편의성을 넘어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균형 발전에도 중요한 요소이다.

가덕신공항이 김해공항의 한계를 극복하고, 부산과 세계를 직접 연결하는 공항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과정이 주목된다.

부산 시민들이 더 이상 인천공항까지 이동하지 않고, 바로 세계로 향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