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2025년 1월, 일본 이바라키현 오오아라이항과 홋카이도 도마코마이항을 오가는 새로운 선박, 선플라워 카무이가 정식으로 운항을 시작했다. 선플라워 다이세츠의 운항 종료와 함께 투입된 이 배는 최신 설계와 다양한 편의시설로 관심을 끌고 있다. 직접 이 배를 타고 오오아라이에서 도마코마이까지 이동하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 보았다. 장거리 페리를 처음 타보는 분들도 참고하기 좋은 내용이다.
1. 오오아라이항 출발 전 모습
오오아라이는 애니메이션 팬들에게도 친숙한 곳이다. '걸즈 앤 판처'의 주요 배경이 된 장소로, 역과 거리 곳곳에서 관련 조형물과 장식들을 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 외에도 오오아라이는 어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항구 주변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오오아라이역에서 페리 터미널까지는 걸어서 약 15분 거리로, 멀지 않은 편이다. 터미널에 도착하니, 새로 투입된 선플라워 카무이가 정박해 있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페리 터미널 내부는 생각보다 단순한 구조였고, 식당은 운영하지 않고 있었다. 대신 만화책을 비치해둔 대기실과 선플라워 시리즈의 과거 선박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어 기다리는 시간 동안 둘러보기 좋았다.
이날 탑승은 오후 10시 30분부터 시작됐고, 승용차와 트럭들이 먼저 배에 올랐다. 탑승구를 따라 이동하며 배에 오를 때부터 새로운 선박 특유의 깔끔함이 느껴졌다.
2. 선플라워 카무이 객실 및 편의시설
이번에 이용한 객실은 '컴포트 싱글'이었다. 1인 전용 객실로, 면적은 약 3.8㎡ 정도였다. 요금은 약 80달러였고, 침대와 책상, 벽걸이 TV, 간단한 수납공간과 옷걸이 등 필요한 기본 시설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 침대 아래 수납공간
침대 아래 공간은 캐리어나 소지품을 넣어두기 적당한 크기였다. 객실 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였다.
🔌 전원 콘센트
침대 옆과 책상 위, 두 곳에 콘센트가 마련되어 있어 전자기기 충전이 편리했다.
📺 TV와 공기조절 장치
벽걸이 TV는 기본 채널과 선내 안내 방송 시청이 가능했고, 공기조절 장치는 풍량만 조절 가능한 방식이었다.
🩴 제공되는 편의물품
비치된 물품은 슬리퍼 한 켤레가 전부였다. 별도의 세면도구는 제공되지 않으니, 개별 준비가 필요했다.
3. 선내 공용시설 둘러보기
선플라워 카무이는 최신 선박답게 공용시설들도 깔끔하고 효율적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장거리 항해에서도 불편함이 적도록 다양한 편의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 로비와 라운지
로비는 나뭇결 패턴과 따뜻한 조명이 어우러져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었다. 곳곳에 소규모 테이블과 좌석들이 마련되어 있어 쉬기에도 적당했다.
🛒 매점과 자동판매기
매점에서는 간단한 음료와 스낵,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었고, 냉동식품을 구매해 데워 먹을 수 있는 자판기도 준비되어 있었다. 카드와 전자결제도 가능해 결제 방식도 편리했다.
♨️ 대욕장과 사우나
대욕장은 새벽 2시까지 운영되며, 넓은 창을 통해 바다를 바라보며 목욕할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사우나는 실제 사우나 스톤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기대 이상으로 제대로 된 시설이었다.
🚬 흡연실, 세탁실, 코인락커
흡연실은 지정 구역으로 따로 마련되어 있었고, 세탁기와 건조기도 준비되어 장거리 여행자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코인락커는 사용 후 동전이 반환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4. 선내 곳곳의 매력 포인트
선플라워 카무이에서는 승객들의 편안함과 공간 활용을 고려한 다양한 공간들이 눈에 띄었다. 이동 수단을 넘어, 선박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잘 마련되어 있었다.
🌅 전망 통로와 외부 갑판
양측 외부 갑판에서는 출항 시 오오아라이항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선박 측면에서는 LNG 가스탱크와 연료 공급 장비들도 눈에 들어왔고, 밤하늘 아래 등대 불빛과 달빛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 선내 디자인과 공간 구성
선내 곳곳에는 로프 형태의 파티션이 설치되어 개방감과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확보하고 있었다. 또한, 어린이 놀이공간도 같은 로프 컨셉으로 구성해 전체적인 통일감을 유지하고 있었다.
🪑 개별 좌석 공간
1인용 창가 좌석은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기에 적당했고, 바다를 보며 책을 읽거나 노트북 작업을 하기에도 좋은 환경이었다. 좌석마다 전원 콘센트가 마련되어 있어 장거리 이동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5. 밤바다 위에서의 여정과 도착 과정
새벽 1시 25분, 원래 예정보다 5분 앞당겨 출항한 선플라워 카무이는 잔잔한 바다를 따라 천천히 북쪽을 향해 나아갔다. 밤하늘에는 북두칠성과 오리온자리가 선명하게 보였고, 선내 대욕장에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아침이 밝아온 후, 자판기에서 구매한 포크커틀릿 샌드위치로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했다. 오전에는 대욕장과 일부 외부 갑판이 다시 개방되어,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바다를 감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로비와 전망 통로는 여전히 조용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점심시간에는 헬스장에 마련된 실내 자전거로 가볍게 몸을 풀고, 자판기에서 그라탱과 카르보나라를 구매해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즐겼다. 점심 이후에는 점차 흐려진 하늘과 함께 선박은 북쪽으로 계속 이동했다.
오후 7시 45분, 도마코마이항에 정확히 도착했다. 부두에서는 숙련된 직원들이 로프를 연결하고, 탑승교를 조정하며 빠르고 안전하게 정박 작업을 진행했다. 하선 과정도 매우 매끄럽게 이어져, 승객들은 순서대로 하선하며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마치며
2025년 1월부터 정식 운항을 시작한 선플라워 카무이는 오오아라이와 도마코마이를 잇는 중요한 항로에 새롭게 투입된 최신형 선박이다. 최신 설비와 깔끔한 객실, 실용적이면서도 쾌적한 공용공간 구성 덕분에 장거리 이동이지만 비교적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장거리 페리를 단순한 이동수단으로 생각하기보다, 여유로운 여행의 일부로 즐길 수 있는 배였다. 일본 내에서 페리 여행을 고려하는 분들에게도 한번쯤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쿠오카 하카타 신상 호텔 뷔페, 2,800엔에 즐기는 럭셔리 가성비 맛집 (0) | 2025.03.10 |
---|---|
일본 아타미 벚꽃과 매화 명소 산책코스, 2025년 꽃구경 정보 (0) | 2025.03.10 |
태국 빠이에서 한 달 120만원으로 살기, 현실적인 생활비 분석 (0) | 2025.03.10 |
유럽 지중해 크루즈 여행기, 8박 10일 초대형 크루즈 탑승 후기 (0) | 2025.03.10 |
일본 여행 필수코스, 중고샵에서 명품부터 캐릭터 상품까지 (1) | 2025.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