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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락 여행

조발도에서 적금도까지, 다리가 만든 여수 섬들의 새로운 시대

by 김춘옥 TV 2025. 3. 2.

시작하며

여수는 다도해의 중심에 위치한 해양 도시로, 수많은 섬과 다리로 연결된 곳입니다. 과거에는 배를 타야만 갈 수 있었던 섬들이 이제는 다리를 통해 육지처럼 편리하게 오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2020년 여수와 고흥을 연결하는 연도교가 개통되면서 섬 주민들의 삶이 크게 변화하였습니다. 이 길은 조발도에서 적금도까지 이어지며, 섬의 전통과 역사를 지켜온 사람들의 삶을 잇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여수의 섬들은 각각 고유한 자연경관과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공룡 발자국 화석지부터 전통 막걸리 양조장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조발도, 둔경도, 낭도, 사도, 적금도에 이르기까지 각 섬이 가진 이야기를 살펴보며, 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들이 만들어낸 변화를 조명해 보고자 합니다.

 

 

 

1. 조발도  바다와 함께한 섬마을의 삶

조발도는 여수에서 고흥으로 이어지는 연도교의 첫 번째 섬으로, 섬 전체를 환하게 비춘다는 의미에서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이 섬은 평지가 거의 없는 특이한 지형을 가지고 있으며, 계단식 마을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과거에는 경사가 심해 경운기도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험난한 지형이었고, 주민들은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내리며 생활해야 했습니다. 특히 물이 부족해 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며, 배를 타고 이웃 섬까지 가서 물을 길어오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 상수도가 공급되면서 오랜 불편이 해소되었고, 주민들은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발도의 자연환경과 특징

  • 해발이 낮고 평지가 거의 없는 ‘삐뚤이 섬’
  • 급경사 지형으로 인해 과거에는 경운기도 다닐 수 없었던 환경
  • 2020년 상수도 공급 이전까지 물 부족 문제로 생활의 어려움

조발도 주민들의 생업

조발도 주민들은 주로 바다와 땅을 터전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농경지가 부족한 관계로 고구마 농사를 주로 지었으며, 이는 섬 주민들에게 중요한 생계 수단이었습니다. 한편, 바다에서는 멸치와 문어가 풍부하게 잡혔으며, 김과 굴 양식이 잘 이루어지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해산물 생산은 주민들의 경제적 기반이 되어왔습니다.

최근에는 연도교 개통으로 인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어나면서, 조발도 초입에는 쉼터가 조성되었습니다. 특히 해질녘에 감상할 수 있는 여자만의 멋진 해넘이는 조발도의 대표적인 힐링 포인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2. 둔경도  바다를 터전 삼아 살아온 섬

둔경도는 조발도에서 둔경대교를 건너면 만나게 되는 섬으로, 예로부터 천혜의 요새로 불렸습니다. 조발도와 낭도, 적금도에 둘러싸여 있어 큰 파도를 막아주는 지형적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수군이 주둔했던 곳으로 전해지며, 바닷길의 중요한 요충지 역할을 했습니다.

둔경도라는 이름은 썰물이 되면 마을 앞 갯벌에 생기는 ‘둠벙’이라는 웅덩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조수 간만의 차로 인해 둠벙이 형성되며, 이는 다양한 해산물이 서식하는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이 덕분에 예부터 해산물 채취가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둔경도의 자연환경과 특징

  • 썰물 때 나타나는 둠벙이 형성되는 갯벌
  • 조선시대 수군이 주둔했던 전략적 요충지
  • 다양한 해산물이 서식하는 바다

 둔경도의 경제활동과 변화

둔경도 주민들은 주로 고구마 농사를 짓고 있었으나, 섬멧돼지의 습격으로 인해 수확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방풍 농사를 대안으로 선택하였으며, 지금은 방풍나물이 둔경도의 대표적인 특산물이 되었습니다. 해풍을 맞고 자란 방풍나물은 맛과 향이 뛰어나며, 건강에 좋은 식재료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숙박시설과 식당, 카페 등이 들어서면서 둔경도는 머물고 싶은 섬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3. 낭도  공룡 화석과 전통 막걸리의 섬

낭도는 섬의 모양이 여우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다양한 역사적, 문화적 요소를 간직하고 있는 섬입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었으며, 이는 낭도의 중요한 유산으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낭도의 주요 명소

  • 갱번미술길: 지역 주민과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벽화 거리
  • 낭도 막걸리 양조장: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막걸리 양조장
  • 낭도 둘레길: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감상할 수 있는 절경

낭도의 대표 음식

낭도에서 유명한 음식으로는 ‘서대회무침’이 있습니다. 특히, 낭도 막걸리 양조장에서 직접 만든 발효식초로 서대회무침을 만들기 때문에, 그 맛이 더욱 깊고 풍미가 뛰어납니다.

 

 

 

4. 사도  공룡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신비한 섬

사도는 한때 거대한 호수였던 곳으로, 중생대 백악기 시대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지역입니다. 이곳의 공룡 발자국은 국가지정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으며, 연중 특정 시기에 ‘모세의 기적’처럼 바닷길이 열리는 장관을 연출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도의 특징

  • 3,600여 점 이상의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됨
  • 바닷길이 열리는 자연 현상, ‘모세의 기적’
  • 사도의 전통적인 돌담길은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됨

 

 

추도와 함께하는 역사적 가치

사도와 함께 있는 추도는 돌담길로 유명한 섬입니다. 사도와 추도의 돌담은 섬 주민들이 자연석을 이용하여 만든 것으로, 그 역사적 가치가 인정되어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5. 적금도  다리로 이어진 풍요로운 섬

적금도는 비교적 평탄한 지형을 가지고 있으며, 경작지가 많아 예로부터 농업이 발달한 지역이었습니다. 과거에는 금맥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채광 작업이 이루어졌으나, 실제로 많은 금이 발견되지 않아 채광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적금도의 자연환경과 특징

  • 섬 전체가 완만한 지형을 이루고 있음
  • 과거 금광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던 섬
  • 현재는 문어잡이와 꼬막 양식 등이 활발

 전통 문화와 변화하는 적금도

적금도에서는 매년 음력 1월 14~15일 당제를 지내며,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고흥 지역과 연관이 깊어, 군사적 요충지 역할을 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다리가 개통되면서 관광지로서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마치며

여수에서 고흥으로 이어지는 연도교는 단순한 교량이 아니라, 섬과 섬을 연결하는 삶의 통로이자 시간의 흐름을 잇는 다리입니다. 과거 배를 타고 이동해야 했던 섬 주민들에게 연도교 개통은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켰으며, 섬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섬마다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으며, 주민들은 시대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발도에서 적금도까지 이어지는 섬들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함께 아우르며 여수의 아름다운 해양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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