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지리산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지만, 겨울에 찾아가면 더욱 특별한 장관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폭설이 내린 후의 지리산은 마치 설국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이번 산행은 설 연휴 동안 내린 많은 눈 덕분에 더욱 멋진 풍경을 기대하며 출발했다.
1. 중산리 주차장에서 출발, 칼바위까지
산행의 시작은 중산리 주차장에서 이루어졌다. 새롭게 단장한 주차장을 지나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오후 4시 8분, 로터리 대피소까지 3.1km의 길을 부지런히 걸어 올라갔다.
약 44분 만에 칼바위에 도착했다. 오르는 동안 수많은 등산객들을 양보하며 뒤에서 천천히 걸었고, 예상대로 칼바위까지 50분이 걸렸다. 이 지점부터는 눈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2. 법계사를 지나 여명 속 지리산의 모습
해가 점점 지면서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법계사 일주문을 지나자 본격적으로 눈이 깊게 쌓인 길이 펼쳐졌다. 6시 30분경, 출발한 지 2시간 30분 만에 법계사에 도착했다.
여명이 밝아오는 순간은 감동 그 자체였다. 해가 떠오르는 장면을 더 좋은 곳에서 보기 위해 빠르게 이동했다. 그리고 나무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을 마주하는 순간, 그동안의 피로가 모두 사라지는 듯했다.
3. 천왕봉을 향한 마지막 구간
개선문을 통과하자 천왕봉까지 1km 남았다. 하지만 눈이 깊게 쌓여 길이 잘 다져지지 않아 걷는 것이 쉽지 않았다. 눈이 무릎까지 올라오기도 했고, 자꾸 미끄러지는 구간도 많았다.
600m 지점까지 오르면서 주변의 설경은 점점 더 아름다워졌다. 특히, 밤에 출발해서인지 주변 풍경이 잘 보이지 않았고, 덕분에 힘든 구간도 무리 없이 지나칠 수 있었다.
4. 지리산 천왕봉 정상에서 바라본 겨울 풍경
마침내 9시 1분, 출발한 지 4시간 57분 만에 천왕봉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지리산의 능선이 멀리까지 뻗어 있었고, 노고단과 국망봉 방향도 희미하게 보였다.
하지만 강한 바람과 쌓인 눈으로 인해 조망이 완벽하지는 않았다. 얼굴이 따가울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었고, 발길을 오래 머무를 수 없었다. 결국 장터목 대피소 방향으로 하산을 결정했다.
5. 장터목 대피소에서 따뜻한 식사
장터목 대피소로 내려오는 길도 쉽지 않았다. 눈이 깊이 쌓여 있었고, 미끄러지는 구간이 많았다. 하지만 중간중간 펼쳐지는 설경 덕분에 힘든 것도 잊을 수 있었다.
12시 18분,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해 동행한 일행과 함께 식사를 했다. 뜨거운 국물을 마시며 추위를 녹이고, 눈 덮인 풍경을 바라보며 다시 하산할 준비를 마쳤다.
6. 중산리 하산, 유안폭포에서 마지막 설경 감상
하산길은 생각보다 가파른 구간이 많았고, 조심해야 할 구간도 많았다. 유안폭포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2시 38분이었다. 눈 덮인 폭포 주변 풍경이 무척 아름다웠다.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겨울 지리산의 모습을 마음에 새기며, 안전하게 중산리 주차장으로 하산했다.
마치며
이번 겨울 지리산 산행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멋진 풍경을 선물해 주었다. 폭설로 인해 다소 힘든 구간도 있었지만, 설경과 함께하는 등반은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주었다. 지리산의 겨울을 제대로 경험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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