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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남이섬에서의 하룻밤 겨울철 숙박과 즐길 거리

by 김춘옥 TV 2025. 2. 3.

남이섬에서의 겨울 12일 여행: 숙박과 즐길 거리

1. 남이섬으로 떠나는 겨울 여행

겨울철 남이섬은 여름과 가을의 활기찬 분위기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특히 눈이 내린 풍경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워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이번 여행은 부모님을 모시고 12일 동안 남이섬에서 숙박하며 섬 곳곳을 둘러보는 일정이었습니다.

남이섬은 가평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합니다. 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주변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데, 겨울이라서인지 여름이나 가을보다 관광객이 적어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였습니다. 배를 타고 5분 정도 이동하면 남이섬에 도착하는데, 섬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눈 덮인 나무들과 평온한 분위기가 반겨주었습니다.

 

2. 남이섬 숙박: 랑카이 가든 게스트하우스

남이섬에는 몇 곳의 숙박 시설이 있지만, 이번에는 부모님과 함께 머물기 좋은 곳을 찾다 보니 "랑카이 가든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말레이시아의 랑카위 섬과 남이섬이 우정을 나누며 조성한 숙소로, 자연 속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숙소를 예약할 때 트리플룸을 선택했고, 네 명이 이용해야 했기에 침대를 하나 추가했습니다. 선착장에서 숙소로 이동할 때는 사전에 전화로 셔틀버스를 요청하면 편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짐이 많지 않다면 도보로도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이지만, 부모님과 함께 이동하다 보니 셔틀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했습니다.

 

숙소에 도착하니 외관이 아기자기하고 자연 친화적인 느낌이 강했습니다. 내부도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싱글 침대 하나, 더블 침대 하나가 제공되며, 요청한 추가 침대도 넉넉한 공간 덕분에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방 안에는 따뜻한 차와 간단한 간식이 준비되어 있었으며, 냉장고에는 음료와 맥주가 무료로 제공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책이 비치되어 있어 남이섬의 분위기를 한층 더 감성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남이섬 숙소의 특징 중 하나는 TV가 없고 인터넷 사용이 제한된다는 점입니다. 이는 자연을 더 가까이에서 즐기고, 가족과의 대화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의도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불편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덕분에 부모님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3. 남이섬에서의 다양한 즐길 거리

숙소에 짐을 풀고 난 후, 남이섬을 본격적으로 둘러보았습니다. 겨울철 남이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눈 덮인 풍경입니다. 평소보다 한층 더 고즈넉한 분위기가 감돌았고, 곳곳에서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부모님께서 대전에서 생활하시다 보니 이렇게 넓은 곳에서 한껏 쌓인 눈을 본 것은 오랜만이라며 무척 즐거워하셨습니다.

 

(1) 동물 친구들과의 만남

남이섬을 걸어 다니다 보면 다양한 동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청솔모, 공작새, 토끼, 타조 등 여러 동물들이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특히 타조 "깡요"는 남이섬의 명물로, 겁이 없고 사람을 잘 따르지만 다소 성격이 강하다고 하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부모님께서도 가까이에서 동물을 관찰하며 즐거워하셨고, 겨울철이라서인지 동물들도 털을 한껏 부풀린 모습이 더욱 귀여워 보였습니다.

 

(2) 다양한 먹거리와 따뜻한 모닥불

남이섬에는 총 6개의 식당과 6개의 카페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간식거리를 판매하는 곳도 많아 찐빵, 호떡, 군밤 등을 사 먹을 수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곳곳에 모닥불이 준비되어 있어 따뜻하게 몸을 녹이며 간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모닥불 앞에서 구워 먹는 마시멜로우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가래떡을 직접 구워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남이섬을 한 바퀴 도는 기차

남이섬을 걸어 다니는 것도 좋지만, 겨울철에는 "남이섬 투어 기차"를 이용하면 한층 더 편하게 섬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부모님께서도 긴 거리를 걸어 다니는 것보다는 기차를 타고 이동하며 설명을 들으며 구경하는 것을 더욱 편하게 느끼셨습니다. 남이섬의 중심부는 비교적 사람들이 많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한적한 공간이 많아 자연 속에서 조용히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았습니다.

 

4. 남이섬에서의 저녁과 아침

남이섬에서의 저녁은 남문식당에서 한식으로 해결했습니다. 이곳은 남이섬에서 가장 오래된 한식 전문 식당으로, 부모님과 함께 가기에 적합한 곳이었습니다. 불고기와 된장찌개, 각종 반찬들이 함께 제공되는 남문정식과 파전을 주문했으며, 따뜻한 잣막걸리도 곁들였습니다. 부모님께서 한식을 좋아하셔서 더욱 만족스러운 저녁 식사가 되었습니다.

 

아침에는 남이섬 호텔 조식 뷔페를 이용했습니다. 118,000원으로 다양한 한식과 양식이 준비되어 있었고, 전망이 좋은 창가 자리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호텔 입구에 적혀 있던 "남이섬의 달밤이 좋습니다. 별밤은 더 좋습니다."라는 문구가 참 인상 깊었습니다.

 

5. 남이섬에서의 마지막 일정

아침 식사 후, 부모님께서는 새벽 산책을 다녀오셨습니다. 저는 잠이 많아 늦게까지 자고 있었지만, 부모님께서는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남이섬을 둘러보며 아침을 맞이하셨다고 합니다. 숙소 앞마당에도 눈이 가득 쌓였고, 곳곳에서 꽁지가 짧은 새들이 추위를 피해 모여 있었습니다.

 

체크아웃 시간은 오후 1시였기에 여유롭게 아침을 보내고 짐을 챙겼습니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나오며, 부모님께서 "오랜만에 정말 좋은 여행이었다."고 말씀하시는 걸 들으며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겨울 남이섬 여행은 다른 계절과는 또 다른 특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