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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원도의 매력을 걷다: 해파랑길 44코스 여행기

by 김춘옥 TV 2025. 1. 3.

1. 시작하며

걷는 여행은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는 특별한 시간이 될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할 여정은 강원도 동해안의 대표적인 트래킹 코스, 해파랑길 44코스이다. 양양 하조대에서 시작해 속초 장사항에 이르는 약 13.3km의 길을 걸으며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시간을 담았다.

 

2. 해파랑길 44코스 개요

해파랑길 44코스는 동해안의 맑고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걷는 트래킹 코스다. 양양 하조대에서 속초 장사항까지 이어지는 이 코스는 하조대 정자, 죽도정 전망대, 동호해변 등 다양한 명소를 포함하고 있어 걸음마다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주요 명소

 

하조대 정자: 조선시대의 역사를 품은 정자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절경

죽도정 전망대: 양양 해안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파노라마 뷰

동호해변: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

3. 여정의 시작: 하조대

양양 하조대는 해파랑길 44코스의 시작점으로, 절벽 위에 자리한 하조대 정자와 등대로 유명하다. 이곳은 조선시대의 유학자들이 풍경을 감상하며 자연 속에서 사색을 즐기던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하조대 정자에서 내려다보는 동해의 풍경은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특히 새벽 시간에 방문하면 태양이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모습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긴다. 출발 전, 하조대 정자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며 여정의 설렘을 느꼈다.

 

4. 하조대 해변: 자연의 선물

하조대에서 조금 더 걸어 내려오면 넓고 깨끗한 하조대 해변이 펼쳐진다. 하얀 모래사장과 잔잔한 파도 소리가 어우러진 이곳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맨발로 모래 위를 걸을 때 느껴지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촉감은 바닷바람과 함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바닷물이 반사하는 햇빛은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파도의 리듬에 맞춰 걷다 보면 모든 일상의 근심이 씻겨 내려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내와 함께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파도 소리를 배경으로 대화를 나누며 여정을 즐겼다.

5. 소나무숲길: 고요한 힐링의 시간

하조대 해변을 떠나 걷다 보면 소나무숲길로 이어진다. 이 길은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 편하지만, 드문드문 튀어나온 나무뿌리가 있어 발밑을 조심해야 한다. 소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과 바람에 실려오는 솔향기는 걷는 이에게 고요한 위로를 전한다. 숲길에서는 새들의 지저귐과 나뭇잎 사이로 스치는 바람 소리가 어우러져 마치 자연 속 오케스트라를 듣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쌓이는 평온함이 진정한 힐링을 선사한다.

 

6. 죽도정 전망대: 파노라마 절경

소나무숲을 지나면 죽도정 전망대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은 양양의 해안선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을 제공하는 곳이다. 전망대에 오르면 끝없이 펼쳐진 동해와 해안선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특히 해질 무렵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풍경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준다. 전망대 근처에는 벤치와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잠시 쉬어가며 간단히 간식을 먹기에 좋다. 여행객들은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평화로운 순간을 기록하기도 한다.

7. 동호해변: 조용한 여유

죽도정을 지나 동호해변으로 향하면 북적거리는 다른 해변들과는 달리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이곳은 잔잔한 파도 소리와 텅 빈 모래사장이 만들어내는 고요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해변을 따라 걷다 보면 작은 바위들과 어우러진 독특한 풍경이 나타나는데, 이는 사진 촬영에도 훌륭한 배경이 된다. 아내와 함께 모래사장을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여정 중 가장 차분하고 의미 있는 순간으로 남았다.

 

8. 속초 장사항: 여정의 마무리

속초 장사항에 도착하며 해파랑길 44코스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장사항은 어촌의 풍경과 수산물 시장이 어우러진 활기찬 장소로, 도착 후 현지 음식을 맛보며 피로를 풀었다. 특히 오징어순대와 같은 지역 특산물은 여행의 마지막을 더욱 풍요롭게 해줬다. 장사항의 시장에서는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과 다양한 해산물을 구경하며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바다를 배경으로 아내와 함께 사진을 남기며 이번 여정을 마무리했다.

 

9. 마치며

해파랑길 44코스는 단순히 걷는 길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이 소통하는 공간이었다. 이번 여정에서 느낀 소소한 기쁨과 추억은 앞으로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걷는 여행을 통해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삶을 바라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길을 추천한다.

 

 

 

https://youtu.be/UjorZUL278k?si=zO7yReEtSjPop_Y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