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얼마 전 새로 개통된 KTX 이음 신해운대 노선 덕분에 부산 여행이 훨씬 가까워졌습니다. 예전에는 부산역까지 가서 지하철을 두 번이나 갈아타야 했지만, 이제는 청량리에서 출발해 신해운대역까지 한 번에 갈 수 있지요.
서울이 영하 10도 한파일 때, 남쪽 부산은 영상 기온이더라고요. 그래서 ‘겨울바다라도 조금은 따뜻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다녀온 15km 해안 트레킹 코스. 생각보다 훨씬 아름답고, 또 걷기 좋은 길이었어요.
1. 신해운대역에서 만나는 새로운 부산의 시작
예전엔 해운대역’이라고 불리던 곳이 이름이 바뀌어 신해운대역이 되었다고 해요. 무엇보다 반가운 건, 이곳에 드디어 KTX가 정차하게 됐다는 사실입니다.
신해운대역 앞에는 택시와 버스 정류장이 모두 가까워요. 특히 181번 버스를 타면 약 20분 만에 ‘대변항 입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택시를 타면 약 15분, 요금은 14,000원 정도 나오더라고요.
📝 이럴 땐 이렇게 해보세요
- 짐이 많거나 가족 단위라면 택시 이용
- 천천히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버스 추천
- 신해운대역 지하보도를 건너야 버스정류장이 있으니 이 점 꼭 기억하기
2. 바다 향기 가득한 출발지 대변항
대변항은 기장 멸치로 유명한 어항이에요. 봄철이면 멸치와 미역, 다시마로 북적이는 활기찬 항구인데, 겨울엔 조용하고 평화롭습니다.
항구 주변에는 멸치쌈밥, 멸치찌개, 전복죽 식당들이 즐비하고 누구누구네 엄마 이모 할머니 같은 정겨운 이름의 해녀촌 포장마차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빨간 등대가 인상적이었어요. 조그마한 항구지만 등대만큼은 참 많고, 모양도 제각각이더라고요. 그중에는 젖병 모양 등대도 있었는데, 출산 장려를 상징한다고 해요.
3. 연화리 해녀촌에서 죽도까지 부산의 소소한 매력
대변항에서 연화리까지 걷다 보면 ‘죽도’라는 조그만 섬이 나옵니다. 예전엔 썰물 때만 걸어서 들어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인도교가 놓여 있어서 아주 편하게 갈 수 있답니다.
(1) 연화리 해녀촌
해녀분들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들이 있고, 바닷가 포장마차마다 전복죽, 해물파전, 멸치찌개 냄새가 솔솔 나요.
(2) 죽도 전망
죽도 위에서 바라보는 대변항의 모습은 정말 멋집니다. 두 개의 등대가 마치 쌍둥이처럼 보이는데, 그 모습이 만화 속 로봇 같다고들 하더라고요.
4. 오시리아 해안 산책로 – 부산 바다의 절경을 걷다
‘서암항’을 지나면 오시리아 해안 산책로로 이어집니다. 이 구간부터가 본격적인 트레킹 코스의 백미예요.
길 옆에는 리조트와 공사 중인 개발지들이 섞여 있지만, 조금만 들어가면 사람도 드물고 자연 그대로의 해안길이 펼쳐집니다.
걷다 보면 ‘용왕단’이라는 바위 위 작은 정자도 만날 수 있습니다. 기도하러 오신 분들이 많았는데, 위치가 정말 절묘했어요. 깎아지른 절벽 위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5. 숲길과 바다길이 어우러진 힐링 트레킹
바다를 따라 걷다가 송림 숲길로 들어서면 또 다른 세상이 열립니다. 소나무 향기와 새소리가 바다 소리와 섞여 참 평화로웠어요.
이 코스의 또 다른 장점은 반려견 동반이 가능하다는 점이에요. ‘댕댕이 로드’라는 표지판도 있어서,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중간에 ‘아난티 코브’ 리조트를 지나면 카페와 브런치 공간이 정말 많아요. 커피 한잔 마시며 바다를 바라보면,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느낌이에요.
6. 동암항부터 해동 용궁사까지 부산의 정취가 가득
‘동암항’은 아주 작은 항구지만, 그 안에는 경치 좋은 카페들이 숨어 있어요. 대표적으로 3~4층 규모의 카페에서 보는 바다 전망이 정말 멋집니다.
이 길을 따라가면 부산의 대표 사찰, 해동 용궁사로 이어집니다. 새해가 되면 소원을 빌기 위해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지요. 해변과 바로 이어져 있어서 접근성이 좋아요.
📝 해동 용궁사 방문 팁
- 주말보다는 평일 오전이 한적
- 주차장은 붐비므로 가능하면 도보 이동
- 절 입구 표지판이 작으니 해파랑 리본 표식 꼭 확인하기
7. 송정 해수욕장과 죽도공원 여행의 하이라이트
용궁사를 지나면 드디어 송정 해수욕장이 나타납니다. 넓은 백사장과 맑은 모래, 잔잔한 파도까지 — 겨울인데도 바다색이 너무 맑았어요.
송정 끝에는 ‘죽도공원’이 있는데, 이곳은 예로부터 대나무가 많아 화살 재료로 쓰였던 곳이라고 해요. 정자 ‘송일정’에 올라서 바라본 일몰은 정말 가슴이 뻥 뚫리는 풍경이었습니다.
8. 청사포 그린레일웨이 철길 따라 걷는 낭만
송정역 근처에는 폐철로를 개조한 ‘그린 레일 웨이’가 있습니다. 이 길은 걷기 좋은 데크길로 정비되어 있고, 중간에 ‘다릿돌 전망대’와 ‘해월 전망대가 이어집니다.
특히 다릿돌 전망대는 유리바닥 스카이워크로, 아래로 보이는 파도가 아찔하게 느껴져요. 또 이 구간은 실제로 ‘해운대 블루라인 관광열차가 다니는데, 걷다가 마주치는 열차에 손을 흔들어주는 것도 재미있답니다.
9. 드디어 도착한 해운대 부산의 상징
드디어 5시간 만에 해운대 해수욕장에 도착했습니다. 멀리서 보이던 고층 마천루가 점점 가까워질수록, ‘이제 다 왔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어요.
해운대는 언제나 활기찹니다. 백사장 중간에 있는 그랜드 조선호텔을 지나면, 근처에는 맛집과 상점, 지하철역까지 모두 이어져 있어서 여행 마무리하기 딱 좋아요.
마치며
서울에서 청량리역을 출발해 신해운대역까지 단 한 번에, 그리고 대변항에서 해운대까지 15km를 천천히 걸으며, 겨울바다의 따뜻한 매력을 새삼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이 길은 단순한 트레킹 코스라기보다, 바다 마을 사람 그리고 나 자신을 천천히 돌아보는 길 같았어요.
봄이든 겨울이든, 마음이 답답할 때 한 번쯤 걸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조용한 파도 소리와 소나무 향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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