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국토대장정이라는 말을 들으면, 예전 학생들 수련회 같은 느낌이 먼저 떠오르곤 해요. 그런데 요즘은 나이, 성별 상관없이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인생 여정’처럼 여겨지는 것 같아요.
저도 예전에 사회복지학 수업에서 이런 장기 도보 여행이 주는 심리적 치유 효과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엔 실제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470km를 도보로 떠난 한 여성의 기록을 보며, 마치 제가 그 여정을 함께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답니다.
이 글에서는 국토대장정 초반 4일간의 여정을 따라가며, 준비 과정 없이 시작한 여행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걷는 여정에서 느끼는 감정은 어떤지 생활 속 이야기처럼 풀어보려고 해요.
1. 국토대장정, 시작은 가볍지만 여정은 결코 가볍지 않다
서울역에서 출발해 부산 두산역까지, 총 거리 약 470km. 하루 평균 35km 이상 걸어야 2주 안에 완주할 수 있는 거리예요.
여행자는 첫날 아침 8시 14분, 서울역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지만, 금세 더위와 피로에 지치기 시작해요.
📝 1~2일차, 이렇게 느껴졌대요
- 도심을 벗어나자 마음도 조금 가벼워졌대요
서울을 지나 한강과 사당을 거쳐 경기도로 접어들며, 도시의 복잡함에서 벗어나 자연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해요. - 무더위에 그림자 한 점 없는 길이 고통스럽더라고요
첫날 30km 이상 걷고 나니 발이 너무 아파서 더 걷기 어려울 정도였대요. - 도착했을 때는 해가 지고, 얼굴은 벌겋게 달아오르고 있었어요
수원에 도착했을 땐 이미 저녁 8시. 허겁지겁 잡은 숙소에서 라면 두 그릇을 먹고, 다음날 아침엔 얼굴이 퉁퉁 부었답니다. - 둘째 날도 35km 이상 걷는 일정이 계속됐어요
평택역 근처에 도착할 즈음엔 발바닥에 감각이 없을 정도였고, 절뚝거리며 숙소까지 겨우 들어갔다고 해요.
2. 도보 여행의 진짜 보물, 뜻밖의 만남들
첫날은 더위와 피로가 주된 이야기였지만, 이 여행의 진짜 감동은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이었어요.
📝 걷다 보니 이런 따뜻한 순간들을 만났대요
- 빵집 사장님이 빵 두 개를 그냥 주셨어요
피곤해서 겨우 들어간 빵집에서 하나만 사려 했는데, 사장님이 “그냥 먹어” 하며 두 개를 주셨대요. - 다음날 감사의 마음으로 커피를 사 갔더니, 또 빵 다섯 개를 주셨어요
마음 전하려고 갔다가 오히려 더 받게 되는 경험이었죠. 이렇게 작은 선의가 여행자에게 큰 힘이 된대요. - 응원해주는 어머님들, 지나가던 시민들의 ‘파이팅!’ 한마디
걷는 도중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응원은 정말 큰 위로였다고 해요. - 천안에 있는 친한 언니와의 만남
3일간 혼자 걷다가 만난 반가운 얼굴. 같이 저녁 먹고 언니 집에서 하룻밤 자고 나니 마음도 다시 따뜻해졌다고 해요.
3. 힘든 여정에서도 놓치지 않았던 작지만 확실한 행복
여행 중간중간, 작은 즐거움도 놓치지 않았어요.
📝 여행 중에도 이런 낭만을 느낄 수 있었어요
- 폭우 속 숲길에서 만난 고요한 풍경
비 오는 날 숲길을 걸으며 “이런 것도 낭만 아니겠습니까?” 하는 말이 참 인상 깊었어요. - 빵 하나를 나누며 받은 또 다른 감사
아침에 받은 빵을 누군가에게 나눠주며 기분 좋게 출발했던 날도 있었답니다. - 숙소에 도착해 양말 벗는 순간의 해방감
하루 종일 걷고 난 뒤, 발가락 양말을 벗을 때의 기분. 그 뻐근한 순간이 가장 현실적인 여운처럼 남았어요. - 강한 햇볕 아래를 걷다가 그늘이 생기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대요
작고 당연한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느끼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4. 혼자만의 시간이 주는 특별한 깨달음
이 여행은 단순히 체력 싸움이 아니었어요. ‘혼자 있는 시간’이 주는 힘도 있었어요.
평소라면 못 느꼈을 나 자신에 대한 마음을 알게 돼요
너무 힘들어서 "왜 시작했을까" 싶다가도, 스스로를 다독이며 다시 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건 참 신기한 일이죠.
혼자 걷는 시간이 외롭기도 하지만 오히려 위로가 될 때도 있어요
하루 10시간 넘게 혼자 걸으며 떠오르는 생각들이 오히려 복잡한 마음을 정리해 준다고 해요.
몸이 힘들수록 마음이 단단해지는 기분
“신체 일부를 포기하고 견디는 느낌”이라는 표현이 와 닿았어요. 그만큼 한 걸음 한 걸음이 치열했겠지요.
마치며
서울에서 부산까지 걷는 국토대장정은 단순한 체험이 아니었어요. 하루하루 땀 흘려 걸으며 만나는 풍경, 사람들, 나 자신.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인생 수업처럼 느껴졌답니다.
누군가에겐 도저히 상상도 안 되는 거리일 수 있지만, 한 걸음씩 걸어가다 보면 결국 도착하는 게 인생이기도 하잖아요.
여러분도 요즘 마음이 복잡하거나 무언가 결심이 필요하다면, 가까운 곳이라도 걷는 시간을 가져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걷다 보면 생각도 정리되고, 마음도 가벼워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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