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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락 여행

서울 감자탕 맛집 비교기: 채원감자탕과 송파감자국 솔직 후기

by 김춘옥 TV 2025. 4. 26.

시작하며

따뜻하고 진한 국물이 당기는 날이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바로 감자탕이다. 푸짐한 고기, 걸쭉한 국물, 그리고 볶음밥까지 마무리하면 한 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다. 이번에 서울에 있는 감자탕집 두 곳을 다녀왔다. 각각 금호동과 송파동에 위치한 채원감자탕과 송파감자국이다. 감자탕이나 뼈해장국 모두 자주 먹는 메뉴이지만, 각 가게마다 고기 상태, 국물의 진함, 구성에 차이가 있었다. 직접 먹어보고 느낀 점들을 정리해본다.

 

1. 감자탕의 매력과 재료 이야기

감자탕은 돼지 등뼈를 활용한 대표적인 국물 요리다. 등뼈는 고기를 발라낸 후 남는 부위지만, 알차게 살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고 국물을 내기에도 적합하다. 예전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덕분에 ‘가성비 음식’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전반적인 외식 물가 상승으로 감자탕 가격도 함께 올랐다. 이제는 순대국처럼 1만원 이하에 먹기 어려운 음식이 됐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사용되는 등뼈의 원산지다. 국내산 뼈도 있고, 캐나다산 등 수입산 뼈도 흔히 사용된다. 국산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꼭 그렇지만도 않다. 수입산 뼈가 오히려 고기가 넉넉하게 붙어 있고, 발골 상태가 덜 깔끔해 더 푸짐해 보이기도 한다. 특히 캐나다산의 경우 고기 붙은 양이 많아 비주얼적으로 더 만족스러운 경우가 많다. 국물 맛에서는 국산이 더 깊다는 평도 있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직접 먹었을 때의 만족감이다.

 

2. 채원감자탕 - 고기와 우거지가 조화를 이루는 감자탕

(1) 위치와 매장 분위기

서울 금호동 신금호역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철역에서 도보로 3분 이내 거리라 찾기 편하다. 매장은 넓지 않아 테이블 수가 많지 않고, 특히 점심시간에는 대기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붐빈다. 포장도 가능하며, 포장 시 제공되는 양이 상당히 많아 1인분 가격에 두 명이 충분히 나눠 먹을 정도다.

(2) 음식 구성과 특징

이곳 감자탕은 캐나다산 등뼈를 사용하는데, 고기가 푸짐하고 살도 촉촉하다. 함께 들어가는 재료로는 우거지, 깻잎, 대파가 고루 섞여 있어 향도 풍부하다. 특히 우거지를 미리 잘게 찢어 제공하기 때문에 먹기 매우 편하다. 국물은 진한 편이며, 기본 반찬 중 석박지는 산미가 부족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3) 식사 팁과 마무리 볶음밥

고기와 함께 우거지, 깻잎을 곁들여 먹으면 풍미가 더해지고, 중간에 느끼할 때는 와사비 간장 소스를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고기 사이에 붙어 있는 연골은 부드럽고 쫄깃해 별미로 꼽힌다. 마무리로 볶음밥을 추가하면 든든하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 볶음밥은 1인분 기준 2,000원으로 맛과 양 모두 만족스러운 편이다.

 

3. 송파감자국 - 깻잎과 통들깨의 향이 살아있는 감자탕

(1) 위치와 운영 정보

송파구 석촌역과 송파역 사이 골목에 위치해 있다. 지하철역과의 거리는 도보 약 700m 정도로 가까운 편은 아니다. 매장 내부는 크지 않고, 테이블 수는 여섯 개 정도다. 웨이팅이 있을 경우 90분으로 식사 시간을 제한하는 점은 참고해야 한다. 주차는 건물 내에 가능하지만 협소하다.

(2) 감자탕의 개성적인 구성

이곳은 뼈해장국 없이 감자탕만 판매하며, 깻잎이 감자탕의 주재료로 사용되는 점이 독특하다. 우거지는 사용하지 않으며, 깻잎과 함께 통들깨가 듬뿍 들어가 고소한 풍미가 특징이다. 국물은 끓이기 전에는 맑고 담백하지만, 오래 끓일수록 점점 농도가 짙어지는 구조다. 깻잎이나 들깨 향에 예민한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으므로 취향 확인이 필요하다.

(3) 고기 상태와 마무리

감자탕에 들어가는 뼈는 캐나다산이며, 고기의 상태는 매우 좋다. 고기가 부드럽고 뼈에서 잘 떨어지며, 뼈 안쪽의 골수까지도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깻잎과 통들깨가 어우러진 국물은 끝까지 먹어도 질리지 않고, 볶음밥 역시 기본 이상의 맛을 자랑한다. 사장님도 친절한 편이라 전반적인 분위기도 좋았다.

 

4. 두 곳의 차이점 간단 비교

채원감자탕은 전통적인 구성의 감자탕이다. 우거지, 파, 깻잎이 모두 들어가고, 국물도 진하며 고기 양이 푸짐하다. 반면 송파감자국은 깻잎과 통들깨 중심의 색다른 구성으로, 향긋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고기 상태는 두 곳 모두 만족스러웠지만, 채원감자탕은 가성비 면에서, 송파감자국은 풍미 면에서 강점을 보였다.

 

마치며

감자탕은 평범해 보이지만, 재료 구성이나 국물 스타일에 따라 그 인상이 크게 달라진다. 이번에 다녀온 채원감자탕과 송파감자국은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곳이었다. 든든하고 진한 국물을 원한다면 채원감자탕이, 향긋하고 고소한 풍미를 즐기고 싶다면 송파감자국이 더 어울릴 것이다.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만족스러운 한 끼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