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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일본 4대 도시 여행 비교: 도쿄·오사카·후쿠오카·삿포로 어디가 나에게 맞을까?

by 김춘옥 TV 2025. 4. 24.

시작하며

일본은 거리도 가깝고 다양한 매력을 가진 도시들이 많아서 짧은 휴가에도 떠나기 좋은 해외 여행지 중 하나다. 그런데 막상 일본 여행을 떠나려 하면, 도시 선택부터 고민이 시작된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는 각각 전혀 다른 스타일의 여행을 만들 수 있는 곳들이다. 어떤 도시는 화려하고 복잡한 도시 탐험에 적합하고, 어떤 도시는 느긋하고 간단한 일정에 더 잘 맞는다.

이 글에서는 일본을 대표하는 이 4개 도시의 특징을 하나씩 살펴보며, 여행 스타일에 따라 어디가 나에게 맞을지를 비교해보려고 한다. 각 도시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실제 여행자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을 정리했으니, 일본 여행지를 고를 때 참고하기 좋을 것이다.

 

1. 도쿄 – 세계적인 규모의 도시, 콘텐츠의 보고

도쿄는 단연 일본의 중심지다. 행정, 경제, 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규모와 밀도를 자랑한다.

도쿄의 가장 큰 장점은 ‘선택지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쇼핑, 예술, 서브컬처, 테마파크, 미식 등 어떤 취향의 여행자라도 자기만의 일정으로 채울 수 있다. 신주쿠, 시부야, 이케부쿠로 같은 대형 부도심만 해도 한 도시 규모이고, 아키하바라처럼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특화 거리도 있다.

도시의 풍경도 눈에 띈다. 스카이트리나 도쿄타워 같은 랜드마크는 물론, 다양한 고층 전망대에서 보는 스카이라인도 여행의 재미 중 하나다.

하지만 도쿄는 복잡하다. 지하철만 해도 JR, 메트로, 사철 등 수십 개의 노선이 얽혀 있어 초행자에겐 길을 찾는 것부터 난이도가 높다.

게다가 물가도 만만치 않다. 식사나 숙박은 일본 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고, 유명한 맛집이나 명소는 항상 붐빈다.

짧은 일정으로는 모든 것을 다 경험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간과 체력이 충분할 때 방문하는 것이 좋다.

 

2. 오사카 – 친근하고 효율적인 여행 중심지

오사카는 일본 서쪽 간사이 지역의 중심 도시다. 도시 자체도 매력적이지만, 인근에 교토, 고베, 나라 등 유명한 도시들이 밀집해 있어 여행 거점으로 활용하기 좋다.

오사카의 분위기는 도쿄와는 확연히 다르다. 사람들은 좀 더 솔직하고 활발하며, 거리에는 화려한 간판과 개성 강한 가게들이 많다. 특히 도톤보리나 신세카이 같은 지역은 오사카만의 활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도 오사카의 대표 명소다. 도쿄 디즈니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테마파크로, 해리포터, 닌텐도 등의 인기 콘텐츠를 테마로 한 놀이기구가 인상적이다.

또한 오사카는 음식이 맛있고 저렴한 도시로도 유명하다.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 쿠시카츠, 간사이 우동 등 길거리 음식부터 정갈한 일식까지 가성비 좋은 선택이 많다.

하지만 도심 내 주요 명소는 대부분 사람들이 이미 많이 찾았던 곳이기 때문에, 신선함보다는 안정적인 여행지를 원할 때 적합하다. 특히 난바, 우메다 같은 환승역은 도쿄만큼은 아니더라도 꽤 복잡해서 길을 헤매는 경우도 많다.

 

3. 후쿠오카 – 가까워서 부담 없이 다녀오기 좋은 소도시형 여행지

후쿠오카는 일본의 큐슈 지역 북부에 위치한 도시로, 한국에서 비행기로 약 1시간 30분 거리밖에 걸리지 않는다.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과 단순한 도시 구조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지하철로 10분도 걸리지 않고, 하카타역과 텐진, 나카스 등 주요 번화가는 모두 가까운 거리에 모여 있어 여행 동선이 단순하다.

후쿠오카는 일본에서 가장 한국인이 많이 찾는 도시 중 하나다. 현지의 한국어 표기도 많고, 초보 여행자라도 불편함 없이 다닐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

먹거리도 후쿠오카만의 색깔이 있다. 하카타 라멘으로 대표되는 돈코츠 라멘은 물론이고, 모츠나베나 미즈타키처럼 진한 맛의 전골 요리도 인기다. 밤이 되면 야타이 포장마차 거리에서 현지 분위기를 느끼며 간단한 술 한잔도 가능하다.

단점이라면, 도시 자체의 스케일이 작다는 것이다. 특별한 랜드마크나 강한 인상을 남기는 장소는 적고, 도시풍경도 다소 단조롭다. 여행 일정이 너무 길어지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4. 삿포로 – 눈 내리는 도시에서 계절의 매력을 느끼다

홋카이도의 중심 도시인 삿포로는 일본 본토의 대도시들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도시 구조 자체가 계획적으로 설계되어 있어서 도로가 반듯하고, 주요 관광지는 직선상에 배치되어 있어 이동하기 수월하다.

가장 인상적인 특징은 ‘계절감’이다. 특히 겨울철 삿포로는 그야말로 설국이다. 도시 전체가 눈으로 덮이고, 오도리 공원과 스스키노 일대는 겨울 축제와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름 역시 후텁지근한 도쿄나 오사카와 달리 선선하고 건조해서 여행하기 매우 쾌적하다. 요즘처럼 기온이 점점 올라가는 시대에는, 삿포로의 시원한 날씨가 더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삿포로는 양고기를 구워먹는 징기스칸, 진한 미소라멘, 스프카레 같은 지역 특색 음식이 많고, 해산물도 굉장히 신선하다. 성게, 연어알, 게 요리는 가격이 조금 있지만 그만큼 만족도가 높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성수기엔 비행기 요금이 크게 올라 예산 부담이 커지고, 유명 맛집은 긴 줄을 서야 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겨울철엔 도로가 얼어붙어 미끄럽고 위험할 수 있다. 시내 숙박보다는 좋은 숙소들이 외곽 스키장이나 온천 지역에 몰려 있는 경우도 많아, 편리함보다는 자연 중심의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더 잘 맞는다.

 

5. 여행 스타일별 도시 추천 정리

이제 네 도시를 간단하게 비교해보자. 어떤 도시가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여행 목적에 따라 어울리는 도시가 확실히 나뉜다.

  • 도시 콘텐츠 중심의 여행을 원한다면 → 도쿄
  • 근교 도시와 함께 묶어서 여행하고 싶다면오사카
  • 부담 없는 짧은 여행을 원한다면후쿠오카
  • 계절 감성을 좋아하고 자연을 보고 싶다면삿포로

 

마치며

일본의 주요 4개 도시는 각자 뚜렷한 개성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도시 선택에 정답은 없다. 중요한 건, 지금의 나에게 어떤 여행이 필요한가다.

복잡하고 다양한 자극을 원하면 도쿄가 제격이고, 편안하면서도 핵심적인 곳만 돌아보고 싶다면 오사카가 좋은 선택이다. 여유롭고 쉬운 여행을 원한다면 후쿠오카가, 계절을 온몸으로 느끼며 자연과 함께하는 여행을 원한다면 삿포로가 가장 잘 맞을 것이다.

내 시간과 체력, 취향에 맞춰 도시를 선택하면, 그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후회 없는 일본 여행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