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요즘 중국 무비자 제도가 시행되면서 상하이나 베이징 등 중국 주요 도시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특히 상하이는 규모가 워낙 크고 시스템도 한국과 달라서,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길 하나 건너는 방식부터 결제 방법, 택시 타는 법, 심지어는 공유 자전거 이용법까지 다 다르다.
그렇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중국에서 16년 동안 살면서 직접 겪은 일들을 토대로, 여행 중에 꼭 알아야 할 현실적인 팁 9가지를 정리했다. 불필요한 실수를 줄이고, 쓸데없는 돈이 나가는 상황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 공안검문, 긴장하지 말고 차분하게 대처하자
중국을 여행하다 보면 가끔 공안이 다가와서 신분 확인을 요구할 때가 있다. 주로 지하철역이나 공항, 기차역 근처에서 자주 마주치게 된다.
처음에는 갑작스럽게 말을 걸어와 당황할 수 있지만, 알고 보면 간단한 절차다. “션펀증 추스이샤(身份证出示一下)”라고 하면 신분증을 보여달라는 뜻인데, 외국인은 여권을 보여주면 된다. 굳이 여권 실물을 항상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여권 사진을 휴대폰에 저장해 두면 대부분 해결된다.
이때 피해야 할 행동은 “나는 외국인인데 왜 그래야 하냐”는 식의 반응이다. 그런 대응은 오히려 상황을 불리하게 만들 수 있다. 그냥 차분하게 여권 사진 보여주면 아무 문제 없이 끝난다.
- 지하철역, 공항 등에서 공안검문 가능성 있음
- 신분증 제시 요구 시, 여권 사진으로 대응 가능
- 불응하거나 따지면 오히려 상황만 복잡해짐
2. 상하이 택시는 색깔부터 확인하자
상하이에는 다양한 색상의 택시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짙은 빨간색 택시는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개인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불쾌한 경험을 하는 사례가 종종 보고된다. 예를 들어, 돌아가는 경로로 우회하거나 잔돈을 주지 않거나, 요금을 과하게 요구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띠띠(DiDi) 같은 앱을 이용해 택시를 부르는 것이다. 앱을 통해 호출하면 기사 정보가 남고, 문제 발생 시 고객센터를 통해 조치도 가능하다.
항목 | 설명 |
---|---|
피해야 할 택시 | 짙은 빨간색 차량 (소형 택시회사, 개인 운영 가능성) |
안전한 호출 방법 | 띠띠 앱 사용 (위치추적, 기사정보 기록) |
추가 장점 | 요금 문제 발생 시 환불 요청 가능, 물건 분실 시 기사 연락 가능 |
3. 횡단보도에서 우회전 차량 조심하기
한국에서는 파란불이 들어오면 마음 편히 길을 건너도 괜찮지만, 중국에서는 파란불이라고 해도 절대 안심할 수 없다.
실제로 우회전 차량이 신호와 관계없이 그냥 진입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빠르게 달리는 전기 오토바이까지 더해지면, 순간적인 부주의로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길을 건널 땐 반드시 좌우를 모두 확인하고, 오토바이 방향도 신경 써야 한다. 상하이 시내에는 바디캠을 착용한 공안이나 CCTV도 곳곳에 있으니, 무단횡단도 주의해야 한다.
- 파란불이라도 좌우 차량 확인 필수
- 우회전 차량은 멈추지 않을 수 있음
- 전기 오토바이 방향까지 주의
- 무단횡단은 벌금 대상 될 수 있음
4. 공유 자전거, 아무 데나 세우면 요금 나온다
중국은 공유 자전거 문화가 발달해 있어 여행자에게도 굉장히 유용한 이동 수단이다. 하지만 사용 규칙을 모르고 썼다가는 벌금을 물 수도 있다.
먼저, 외국인이 사용하기 쉬운 자전거 브랜드는 메이투안(노란색)과 헬로바이크(파란색) 두 가지다. 연두색 자전거는 여권 인증이 안 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주차 위치다. 지정된 구역이 아닌 곳에 세우면 앱에서 반납이 되지 않거나, 추가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
또 하나, 보도 위에서 자전거를 타면 벌금 50위안을 낸 사례도 있다. 프랑스 조계지 근처에서 실제로 외국인이 벌금을 낸 일이 있었다.
항목 | 설명 |
---|---|
추천 브랜드 | 메이투안, 헬로바이크 (외국인 사용 가능) |
반납 조건 | 지정 주차 구역만 가능 (앱 or 바닥 표시로 확인) |
주의사항 | 보도 위 주행 금지 – 벌금 발생 가능 |
벌금 사례 | 현장에서 외국인도 50위안 벌금 부과된 사례 있음 |
5. 입장료 부담 줄이려면 연령 할인 꼭 확인하자
중국의 유명 관광지는 입장료가 꽤 비싼 편이다. 특히 유네스코 등재된 자연 명소나 고궁, 대형 전시관 같은 곳은 1인 기준 100위안 이상인 경우도 많다. 그런데 의외로 연령대별 할인 혜택이 잘 마련돼 있어서, 이를 알고 가면 여행 경비를 꽤 절약할 수 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60세 이상은 50% 할인, 70세 이상은 입장료 전액 면제되는 경우가 많다. 단, 현장 정책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매표소나 공식 사이트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여권이 나이 확인을 위한 공식 문서로 사용되기 때문에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연령 기준 | 할인 내용 | 필요 조건 |
---|---|---|
60세 이상 | 50% 할인 | 여권 제시 필수 |
70세 이상 | 무료 입장 | 여권 제시 필수 |
지역별 차이 | 관광지에 따라 적용 여부 상이 | 현장 확인 필요 |
6. 중국에서는 QR 결제가 기본, 앱 세팅은 한국에서
현금이 잘 통하지 않는 나라 중 하나가 바로 중국이다. 중국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QR코드 결제 시스템에 익숙해져야 한다. 대부분의 음식점, 편의점, 택시, 관광지 입장까지도 QR로 해결된다.
그렇기 때문에 위챗페이(WeChat Pay)와 알리페이(Alipay) 두 가지 앱을 한국에서 미리 설치하고 인증까지 완료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휴대폰 번호로도 가입할 수 있고, 국내 카드도 등록 가능하다. 현지에서 연결 오류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출국 전에 미리 설정해두는 게 안전하다.
그리고 혹시라도 휴대폰을 분실하거나 배터리가 나갔을 때를 대비해 비상금으로 현금 1,000위안 정도는 챙겨두는 게 좋다.
항목 | 위챗페이 | 알리페이 |
---|---|---|
특징 | 메신저 기반, 다기능 | 결제 특화, 직관적 |
장점 | 숙소 예약, 대화 기능 | 할인 쿠폰 풍부 |
한국 연동 | 한국 번호로 가입 가능, 카드 연동 가능 | 동일 |
비상 대비 | 현금 1,000위안 정도 준비 필요 | 동일 |
7. 지도 앱은 바이두, 고덕 둘 다 준비하자
중국에서는 구글 지도가 작동하지 않는다.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 지도 역시 쓸 수 없다. 그래서 현지에서 길 찾기나 장소 검색을 하려면 바이두 지도(Baidu Map)나 고덕 지도(Gaode Map)를 활용해야 한다.
두 앱 모두 꽤 정확하지만, 작은 도시나 외곽 지역에서는 경로가 엉뚱하게 나오거나 폐업한 가게가 검색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땐 두 앱을 함께 설치해서 비교하는 방식이 훨씬 안전하다.
고덕 지도는 외국인 사용자에게 좀 더 친절한 UI를 제공하는 편이고, 바이두 지도는 현지인들이 많이 쓰는 만큼 정보량이 풍부하다.
항목 | 바이두 지도 | 고덕 지도 |
---|---|---|
사용자층 | 중국 현지인 중심 | 외국인에게 친숙 |
장점 | 장소 정보 많고 세밀함 | UI 깔끔, 길 찾기 직관적 |
단점 | 다소 복잡한 인터페이스 | 정보 누락되기도 함 |
추천 전략 | 두 앱 모두 설치하고 병행 사용 | 동일 |
8. 디엔핑 앱으로 실패 없는 맛집 찾기
중국 여행 중 ‘뭘 먹지?’라는 고민은 하루에도 몇 번씩 하게 된다. 낯선 도시에 가면 어느 식당이 괜찮은지, 무슨 요리가 맛있는지 정보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유용한 게 바로 디엔핑(大众点评)이라는 앱이다.
이 앱은 중국판 '식당 리뷰+지도+쿠폰'을 한 번에 제공하는 앱이라고 보면 된다. 지금 위치 기준으로 주변의 인기 식당을 정렬해서 보여주고, 메뉴별 인기 순위와 가격 정보, 리뷰, 심지어는 사용자 사진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입장 전 어떤 메뉴가 인기인지 파악 가능하며, QR코드로 주문이 많은 식당에서도 유용하다. 실제 사용자들의 사진과 메뉴 인기 순위 제공이 특히 유용하다.
기능 | 설명 |
---|---|
맛집 찾기 | 현재 위치 주변 인기 순위 표시 |
추천 메뉴 | 인기 메뉴 순위 및 가격 정보 확인 가능 |
사용자 리뷰 | 실사용자 사진, 평점, 후기 제공 |
활용 팁 | 식당 입장 전 인기 메뉴 확인 → 실패 확률 줄임 |
9. 배달앱으로 호텔에서도 편하게 먹을 수 있다
여행 중에는 밖에 나가서 식사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숙소에서 편하게 먹고 싶은 날도 있다. 특히 일정이 빡빡하거나 날씨가 안 좋을 때, 혼자 있는 경우엔 더 그렇다.
중국은 배달앱 문화가 굉장히 잘 정착돼 있어서 호텔에서도 쉽게 배달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대표 앱은 메이투안(Meituan)과 얼러마(Ele.me)인데, 이 두 가지 중 하나만 잘 사용해도 충분하다.
위챗페이나 알리페이로 결제가 가능하고, 앱 내에서 호텔 주소를 입력하면 프런트나 객실 앞까지 배달해주는 옵션도 있다.
항목 | 메이투안 | 얼러마 |
---|---|---|
주요 기능 | 음식 배달, 공유자전거 통합 | 음식 배달 특화 |
장점 | 다양한 식당, 올인원 기능 | 할인 쿠폰 많고 간단한 UI |
추천 상황 | 처음 중국 방문, 하나로 통합하고 싶을 때 | 가성비 좋게 먹고 싶을 때 |
마치며
처음 중국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라면 신호체계부터 결제 방식까지 낯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 글에서 소개한 9가지 꿀팁만 잘 기억해둔다면, 훨씬 더 여유롭고 안정감 있는 여행이 가능하다.
공안 검문 대응법부터 자전거 주차 위치, 디엔핑 앱 활용까지, 현지에서 직접 부딪히며 익힌 정보들이니 더 실용적일 것이다. 출국 전 이 정보들 한 번씩만 다시 확인해보고 떠난다면, 현지에서 헤매는 일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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