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도쿄 우에노는 늘 사람들로 붐비는 지역이지만, 그만큼 다양한 음식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역 근처만 둘러봐도 일식부터 중식, 동남아 음식, 인도식까지 다양한 식당이 줄지어 있다. 무엇보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곳이 많아, 여행자들뿐 아니라 현지 직장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점심 장소로 꼽힌다.
이번에는 직접 다녀온 우에노의 점심 식당 다섯 곳을 소개한다. 각각의 장소에서 느꼈던 분위기와 음식의 특징, 가격대까지 솔직하게 담았고, 메뉴 구성과 식당 분위기가 한눈에 보이도록 표로 정리했다. 혼자 조용히 먹기에도 좋고, 친구나 가족과 함께 들르기에도 무리 없는 곳들로만 골랐다.
1. 톤카츠 코테츠(とんかつ 虎徹) – 바삭함과 부드러움의 조화
공원 출구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한 이곳은 지하에 위치해 있지만, 입구의 큰 천막이 식당을 잘 보여준다. 실내는 나무 느낌이 가득한 인테리어로 따뜻하고 정갈한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 주방 앞 바 자리에 앉으면 셰프가 요리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 혼자 방문한 손님들도 식사 내내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곳의 핵심 메뉴는 저온에서 천천히 튀겨낸 로스카츠. 고기의 육즙을 최대한 살리고, 튀김옷은 얇고 바삭하게 마무리돼 식감이 인상적이다. 사이드로는 샐러드, 밥, 된장국이 함께 나오며, 드레싱도 직접 만든 것으로 느끼함 없이 상큼하게 어우러진다.
메뉴 구성 정리
항목 | 내용 |
---|---|
메인 | 저온 튀김 로스카츠 |
사이드 | 밥, 된장국, 양배추 샐러드, 특제 드레싱 |
분위기 | 나무 소재 인테리어, 조용하고 단정함 |
가격대 | 약 2,310엔 |
추천 대상 | 조용한 점심을 원하는 1인 손님 또는 소규모 방문객 |
식사가 끝날 무렵에는 배가 든든함은 물론, 전체적으로 정성스러운 느낌이 남는다. 가격대는 중급 정도지만, 음식의 질을 고려하면 아깝지 않다.
2. 하치노키(鉢の木) – 전통 있는 샤브샤브 전문점
우에노역 인근의 이곳은 샤브샤브로 50년 넘게 한 자리를 지켜온 곳이다. 고기 전문점과의 오랜 거래를 통해 좋은 품질의 고기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점심에도 저녁과 같은 고기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
주문한 메뉴는 국산 소고기 샤브샤브 정식으로, 소고기와 함께 토마토, 양파, 버섯 등 다양한 채소가 푸짐하게 나온다. 당면과 두부도 함께 곁들여지며, 생달걀은 소스로 활용하면 고기의 부드러움을 더욱 살려준다.
샤브샤브 정식 요약
항목 | 내용 |
---|---|
메인 | 국산 소고기 샤브샤브 |
구성 | 소고기, 채소, 당면, 두부, 밥, 생달걀 |
소스 | 달달한 간장 베이스 |
좌석 구성 | 2층 테이블석, 3층 다다미방 |
가격 | 약 1,760엔 |
주말보다는 평일 점심에 더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혼자 방문해도 부담 없는 구조다. 전체적으로 직원들의 응대가 친절하고 세심해 식사 내내 기분 좋게 머무를 수 있다.
3. 요조한쿄쿠(蓉城飯局) – 매운맛을 좋아한다면 놓칠 수 없는 사천요리
우에노에서 중국 요리를 찾는다면 이곳이 빠질 수 없다. 요조한쿄쿠는 사천요리를 중심으로 하는 중식당으로, 2023년에 오픈한 신생 매장이지만 이미 입소문이 꽤 퍼져 있다. 전 좌석은 4인석으로 여유롭게 배치되어 있고, 인테리어는 모던하면서도 중국 본토 느낌이 물씬 풍긴다.
메인 메뉴인 요다레치킨은 이름 그대로 매운 닭요리인데, 고추기름 베이스의 양념이 강한 자극을 주지만 밥과 함께 먹으면 중독성 있는 맛이 된다. 위에는 잘게 썬 파와 고소한 견과류, 참깨가 듬뿍 올려져 있다.
요다레치킨 정식 구성
항목 | 내용 |
---|---|
메인 | 요다레치킨 (매운 닭고기 요리) |
토핑 | 파, 땅콩, 참깨 |
사이드 | 밥, 반찬, 디저트 |
좌석 수 | 약 65석 |
가격 | 약 900엔 |
매운 음식을 잘 먹는 사람이라면 만족도가 높겠지만, 평소 맵찔이라면 다소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실제로 중국인 고객이 많은 것도 본고장의 맛을 잘 살렸다는 증거로 보인다.
4. 오센(五千) – 홍콩식 죽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이색 식당
우에노의 아메요코 시장을 지나 골목 안쪽에 있는 오센은 외부에선 잘 보이지 않지만, 들어서면 깔끔하고 밝은 실내가 인상적인 곳이다. 2024년 3월에 오픈한 이 식당은 홍콩식 콘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딤섬 메뉴를 제공하는 곳으로, 일본에선 흔치 않은 스타일이라 특별함이 느껴진다.
죽은 생쌀을 기름에 볶은 뒤 닭 육수와 생강을 넣고 천천히 끓여내는데, 일반적인 일본식 죽보다 훨씬 진하고 깊은 맛을 낸다. 다양한 토핑 중에서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고, 딤섬 3종도 함께 세트로 제공된다. 죽은 중사이즈로도 양이 꽤 많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오센 세트 구성 정리
항목 | 구성 내용 |
---|---|
메인 | 홍콩식 죽 (토핑 선택 가능, 중사이즈) |
딤섬 | 대만식 만두, 호박 찐빵, 부드러운 디저트류 |
셀프 코너 | 죽 나눠 먹는 작은 접시, 조미료 등이 테이블에 비치 |
가격대 | 약 1,280엔 |
분위기 | 캐주얼하고 밝은 실내, 혼자 또는 둘이서 오기 좋은 구조 |
죽과 딤섬을 함께 구성한 점이 독특했으며, 죽에 들어간 육수는 깊고 진해 따뜻하게 속을 달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여성 고객 비율이 높았고, 셀프 방식도 간편하게 구성돼 있어서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5. 나와부 유시마점(ナワブ 湯島店) – 정통 향신료 밥 요리를 만날 수 있는 조용한 식당
유시마역에서 도보로 단 몇 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인도와 파키스탄 가정식 요리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외관은 소박하지만, 내부는 마치 작은 산장처럼 따뜻한 나무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 편안한 느낌을 준다. 2014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파키스탄 셰프를 초빙해 현지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 메뉴는 치킨 비리야니로, 여러 가지 향신료와 큼직한 닭고기가 조화를 이루는 밥 요리다. 여기에 곁들여지는 라이터는 요거트와 오이를 섞은 소스로, 매콤한 비리야니의 맛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샐러드와 함께 제공되어, 무겁지 않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
비리야니 정식 구성
항목 | 구성 내용 |
---|---|
메인 | 치킨 비리야니 (향신료 밥, 큼직한 닭고기) |
사이드 | 샐러드, 라이터 (요거트 소스) |
특징 | 현지 셰프가 직접 조리, 전통 향신료 사용 |
가격대 | 약 1,200엔 |
분위기 | 아담하고 조용한 매장, 단골 위주, 혼밥도 가능 |
이곳은 유난히 파키스탄 음식이 강점이며, 관광객보다는 지역 주민이나 단골 손님이 많은 편이다. 지나치기 쉬운 골목 안에 숨어 있지만, 정통 음식의 맛을 찾는 사람이라면 꼭 들러볼 만한 곳이다.
마치며
도쿄 우에노는 단순히 쇼핑이나 관광지만으로 기억되는 곳이 아니다. 점심 한 끼만으로도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음식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 소개한 다섯 곳은 각기 다른 나라의 요리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그 안에서 느낄 수 있는 정성과 개성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비싼 가격이 아니더라도 제대로 된 한 끼를 즐기고 싶은 날, 평소와는 다른 음식을 시도해보고 싶은 날, 우에노에서라면 얼마든지 만족할 만한 선택지를 찾을 수 있다. 다음에 이 지역을 방문한다면, 점심을 위한 계획도 꼭 챙겨보자.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양이와 함께한 일본 산속 온천 숙소, 시치리가와 온천 숙박기 (0) | 2025.04.20 |
---|---|
도쿄 고토구 직매장 하루 코스 혼자 떠난 6곳 디저트 투어 (0) | 2025.04.20 |
한국에 없는 일본 피부 연고 총정리|돈키호테·약국 쇼핑 리스트 (0) | 2025.04.19 |
홍콩 여행의 모든 것: 비용, 교통, 관광지까지 완벽 정리 (0) | 2025.04.18 |
홍콩 4박 5일 여행 경비와 필수 관광지, 맛집 총정리 (2) | 2025.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