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날씨가 따뜻해지면 자연스럽게 걷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도시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가벼운 산행을 즐기고 싶다면, 경기도 양주에 있는 불곡산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천국의계단'이라 불리는 데크 구간이 생기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불곡산은 높은 산은 아니지만, 암릉을 살짝 체험해볼 수 있는 구간이 있고, 능선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제법 괜찮다. 거리는 약 5km, 소요 시간은 2~3시간 정도로, 평소 산을 자주 가지 않더라도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코스다. 이번 글에서는 출발 지점부터 하산까지, 실제 산행 흐름을 따라가며 구체적으로 정리해보았다.
1. 불곡산 산행 정보 요약
먼저 이 산행의 전체적인 정보는 다음과 같다.
- 산행 거리: 약 5km
- 소요 시간: 약 2~3시간
- 출발 지점: 별산대놀이마당 (네비게이션에 검색 가능)
- 주차장: 경기도 양주시 부흥로1399번길 47 (무료 주차 가능)
- 하산 지점: 대교아파트 방면 →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양주향교행 버스 이용
짧은 거리지만, 중간에 암릉 느낌을 주는 구간과 데크가 잘 조성된 오르막, 시야가 트인 전망 포인트까지 알차게 구성돼 있다.
2. 별산대놀이마당에서 시작하는 워밍업 구간
산행은 별산대놀이마당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주차장은 무료이고, 건물 왼편에 등산로 입구가 있어 진입이 쉽다. 출발 후 약 20분 정도는 경사도 4~5도의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지며, 걷는 동안 몸을 천천히 풀기 좋은 구간이다.
워밍업 구간이 끝나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능선에 올라서면 불곡산의 전체적인 암릉 구조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고, 상봉을 향해 걷는 동안 점점 산행의 분위기가 살아난다.
3. 상봉을 향해 걷는 길, 바위로 꾸며진 산책로
상봉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다양한 이름을 가진 바위들이 등장한다. 펭귄 바위, 거북 바위, 악어 바위, 물개 바위 등 저마다 생김새에 따라 이름 붙여진 바위들이 있어 보는 재미가 있다. 바위들 사이로 이어지는 오솔길은 조용하면서도 재미를 더해준다.
상봉 정상은 해발 470m 정도로, 높이는 높지 않지만 정상 부근은 벌레가 많은 편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날씨가 따뜻해지면 벌레가 얼굴 주위로 모여드는 경우가 많으니 짧게 머물며 인증샷만 찍고 이동하는 것이 좋다.
4. 데크가 깔린 천국의계단과 암릉 구간
상봉을 지나 상투봉과 임꺽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구간은 불곡산 산행에서 가장 흥미로운 구간이다. 원래는 암릉을 기어 올라가야 하는 코스로, 손과 발을 모두 써야 하는 구간이 포함돼 있었지만, 최근 '천국의계단'이라는 데크 구조물이 설치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이 계단은 총 300m 구간 중 앞쪽 150m 정도만 데크가 설치되어 있고, 뒷부분은 기존 암릉 그대로 남아 있어 등산의 재미를 살려준다. 헬스장에 있는 천국의계단 운동기구와 비슷한 느낌을 야외에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특별한 장비 없이도 가볍게 암릉 구간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적당한 도전이 될 수 있다.
5. 인정봉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하산
데크 구간을 넘어서면 인정봉(449.5m)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에는 전망 포인트가 있어, 멀리 임꺽정봉 능선을 조망하거나 양주 시내를 내려다보기에 좋다.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 쉬어가기 좋고, 조용하게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지점이다.
하산은 대교아파트 방향으로 이어지며, 약 1.6km 정도 남은 구간이다. 하산로는 자갈과 모래가 섞인 구간이 많아 미끄럼에 주의가 필요하다. 산행이 끝날 무렵이면 발에 피로가 쌓이기 때문에 천천히 여유 있게 내려오는 것이 좋다.
6. 하산 후 교통과 식사
하산을 마치면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어 양주향교 방면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산행의 끝에 간단히 요기를 하고 싶다면 정류장 앞에 있는 돈가스집을 이용하면 된다.
냉면은 아직 계절이 맞지 않아 판매하지 않았지만, 돈가스는 양도 넉넉하고 맛도 괜찮은 편이었다. 산행 후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는 충분한 식사였다.
마치며
불곡산은 높지 않지만, 구성 요소가 다양하게 갖춰진 산이다. 암릉 구간도 있고, 데크로 연결된 계단 구간, 기암괴석과 전망대까지 짧은 거리 안에 많은 포인트가 들어있다. 특히 안전을 고려해 미끄러운 구간에는 디귿자 형태의 미끄럼 방지 구조물이 설치돼 있어 초보자도 부담 없이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코스다.
봄이 성큼 다가온 요즘 같은 시기에, 큰 장비 없이도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산을 찾는다면 불곡산을 한 번쯤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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