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

인도네시아 1등석 기차 여행: 숙식 풀코스로 즐기는 럭셔리 이동

by 김춘옥 TV 2025. 4. 4.

시작하며

기차로 장거리 여행을 할 때, 많은 사람들이 피로할 것이라고 예상하곤 한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기차를 타는 것에 대해선 그리 쾌적하지 않을 거라는 선입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경험한 수라바야에서 자카르타까지 10시간 넘게 달리는 1등석 기차는 그 편견을 깨는 경험이었다. 이 열차는 단순히 이동하는 수단이 아니라, 숙식이 제공되고 와이파이, 다양한 편의시설까지 갖춘 하나의 여행 그 자체였다. 오늘은 인도네시아에서 경험한 기차 1등석 풀코스를 소개하려 한다.

 

1. 인도네시아 기차 등급과 가격

인도네시아의 기차는 총 4개의 등급으로 나뉘며, 각각의 등급은 가격과 편의 시설이 다르다. 가장 고급 등급인 ‘컴파트먼트(Compartment)’는 1등석으로 분류된다. 이 등급은 완전히 독립된 객실 구조를 갖추고 있어,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 수준의 프라이빗함을 제공한다.

이코노미 등급

  • 가격은 약 2만원 정도로, 기본 좌석이 제공된다. 리클라이닝이 제한적이지만, 단거리 이동에 적합하다.

익스큐티브 등급

  • 가격은 약 5만원 정도로, 더 편안한 좌석과 콘센트를 제공한다. 장거리 여행에 적합한 가격대이다.

컴파트먼트(1등석)

  • 가격은 약 200만 루피아(한화 약 19만원)로, 독립된 객실과 리클라이너 시트,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라운지 이용, 식사, 간식, 와이파이 등도 포함된다.

 

2. 수라바야에서 시작되는 여행

수라바야 반왕역에서 출발한 이 열차 여행은 매우 깔끔한 대기실에서 시작됐다. 라운지 공간은 예상보다 작았지만, 기차를 타기 전 1시간 정도 대기하는 동안 매우 쾌적한 환경이었다. 제공된 간식은 전통적인 인도네시아 음식이었고, 찰밥과 생선 반찬이 들어있는 도시락이었다. 전통 과자와 음료도 맛볼 수 있었고, 기차가 출발하기 전부터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3. 1등석 객실 내부

1등석 객실은 리클라이너 시트로, 전동으로 조정 가능한 좌석과 개별 와이파이 코드가 제공됐다. 객실 내에는 콘센트, 옷걸이, 휴지, 생수 등이 비치되어 있어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또한, 객실 내 조명은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조절할 수 있어 더욱 편리했다.

엔터테인먼트

TV에서는 여러 영화를 시청할 수 있었고, 영화와 프로그램은 영어와 인도네시아어로 자막이 지원되어 언어의 장벽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영화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되어 시간을 보내기 좋았다.

조명 및 편의 기능

TV에서는 여러 영화를 시청할 수 있었고, 영화와 프로그램은 영어와 인도네시아어로 자막이 지원되어 언어의 장벽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영화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되어 시간을 보내기 좋았다.

 

4. 제공되는 식사

저녁 식사: 서양식과 전통식 중 선택

  • 서양식 메뉴: 훈제 닭고기가 들어간 스파게티와 마늘빵
  • 인도네시아 전통식: 코코넛 밀크로 양념된 닭고기(아얌 오포)

서양식 메뉴는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었고, 전통식 메뉴는 고소한 코코넛 밀크 향이 인상적이었다. 식사는 따뜻하고 신선하게 제공되었으며, 승무원이 직접 메뉴를 설명해 주어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후식으로 제공된 차와 쿠키는 기차 여행 중 편안한 휴식을 더해주었다.

간식 구성

에피타이저로 따뜻한 빵과 버터가 제공되었고, 후식으로는 블랙티와 쿠키가 나왔다. 따뜻한 차 향이 은은하게 퍼지며 식사의 마무리를 부드럽게 해주었다. 빵의 온도와 질감은 고급 베이커리 수준으로, 승무원이 직접 전달해주는 방식이라 더 인상적이었다.

아침 식사

  • 소토 베타위: 강황과 레몬그라스, 코코넛 밀크로 우려낸 국물에 소고기를 넣은 스프
  • 함께 제공된 밥, 템페(콩을 튀긴 음식), 두부 등은 전형적인 인도네시아 가정식 스타일

소고기 식감이 부드럽고, 국물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을 주었다. 아침에 먹기 좋으면서도 든든한 한 끼였다. 밥과 템페, 두부는 전통적인 인도네시아 식사를 잘 대표하는 메뉴였다.

 

5. 편의시설과 서비스

마사지 기능

1등석 좌석에는 마사지 기능이 장착되어 있어, 여행 중 허리와 다리의 피로를 덜어주는 데 유용했다. 승객들은 좌석의 마사지 기능을 이용해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공용 코워킹 스페이스

  • 전원 콘센트가 마련된 테이블
  • 간단한 작업이나 영상 편집을 할 수 있는 공간
  • 커피 머신, 주방 공간도 구비되어 있어 편리함을 더함

이 코워킹 공간은 장거리 이동 중에도 업무를 보거나 작업을 할 수 있는 유용한 공간이었다. 기차 여행 중 생산성을 높이려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좋은 환경이었다.

깔끔한 화장실과 샤워 가능 여부

화장실은 매우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었고, 세면대 공간도 넓어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샤워 시설은 따로 없지만, 세면 공간은 충분히 깔끔하고 온수도 잘 나왔다. 기차 내부에서의 청결 상태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6. 가격 대비 만족도 분석

항목 세부 내용
가격 19만원 (200만 루피아)
소요 시간 약 10시간 20분
제공 서비스 2회 식사, 간식, 음료, 와이파이
객실 구조 완전 독립형 컴파트먼트
좌석 기능 리클라이너, 마사지, 개별 조명
부가 공간 코워킹 스페이스, 기도실, 라운지

이 가격대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와 시설을 고려하면, 19만원은 매우 합리적인 금액이었다. 항공권이 9만원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비행기보다 두 배의 시간이 걸리지만, 그만큼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비행기를 타는 대신 이 기차를 택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았다.

 

마치며

인도네시아의 철도 시스템은 생각보다 매우 잘 갖춰져 있었다. 수라바야에서 자카르타까지 이어지는 1등석 기차 여행은 단순한 교통 수단을 넘어서, 여행의 중요한 일부로 즐길 수 있었다. 가격이 다소 높지만, 제공되는 서비스와 시설을 고려하면 그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었다. 비행기보다 시간이 더 걸리지만, 기차에서 보내는 여유로움과 편안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다음에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게 되면 다시 이 기차를 타보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