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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아테네 거리에서 만난 예술적인 순간들: 고양이와 함께한 여행

by 김춘옥 TV 2025. 3. 29.

시작하며

그리스 아테네는 고대 유적지로만 알고 있었던 곳이지만, 직접 걷다 보면 도시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느껴진다.빠르게만 지나쳤던 과거 여행과는 달리, 이번에는 비교적 여유로운 걸음으로 도시를 느껴봤다.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풍경, 골목마다 펼쳐지는 미술작품 같은 장면,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와의 짧은 눈맞춤까지.그리스에서의 하루는 소소하지만 밀도 있게 채워졌다.무계획에 가까운 하루였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과 순간들은 제법 선명하게 남아 있다.그리스의 대표 도시인 아테네에서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지금부터 천천히 소개해보려고 한다.

 

1. 거리에서 시작된 아테네의 분위기

도심 산책은 언제나 예기치 못한 상황들과 마주하게 한다.아침부터 도심 광장에 몰려 있는 비둘기 떼와의 신경전으로 시작된 하루는, 오히려 긴장을 풀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그 이후로는 오롯이 발길이 닿는 대로 걸었다.이날은 파워워킹이 아닌, 말 그대로 ‘느긋한 산책’이었다.그리스의 거리에서 마주친 순간들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거리 산책 중 만난 인상적인 장면

  • 공사 중인 구역조차도 도시 풍경의 일부처럼 녹아 있었음
  • 거리의 벽화와 그래피티가 도시 전체를 갤러리처럼 만듦
  • 유화 그림과 앤티크 소품을 파는 노점들이 연속으로 이어짐
  • 상점 디스플레이가 계절마다 변화를 주며 꾸며져 있음
  • 좁은 골목 사이사이로 햇살이 비추며 자연스럽게 분위기 연출

특히 날씨가 흐렸다가 맑았다가를 반복하면서 도시 자체가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다.하늘이 만들어내는 자연 조명은 고대 유적과 현대 건축 사이를 이질감 없이 연결해줬다.

 

2. 골목에서 벌어진 작은 해프닝과 예술적인 공간들

관광지에서는 예기치 못한 접근이 잦다.이날도 지나가던 길에 한 현지인이 말을 걸며 팔찌를 권하는 상황이 벌어졌다.처음엔 친근한 인사처럼 느껴졌지만, 빠르게 상황을 파악해 무리 없이 빠져나올 수 있었다.이후 이동한 골목에서는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거창한 전시가 아닌, 거리에서 바로 마주칠 수 있는 예술이란 점에서 더욱 흥미로웠다.

🎨 아테네 골목의 감각적인 요소들

  • 유화 물감 특유의 질감이 살아 있는 캔버스 작품들
  • 소품 하나까지도 고풍스러운 느낌이 담긴 앤티크 숍
  • 벽을 따라 자연스럽게 전시된 그림들
  • 소나기가 살짝 지나간 후, 반짝이는 돌바닥과 액자에 비친 하늘
  •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따뜻한 조명과 아기자기한 장식들

이런 거리의 디테일을 하나하나 살펴보다 보면, 걷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꽤 흘러간다.마치 도시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처럼 구성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다.

 

3. 아레이오스 파고스 언덕에서 만난 고양이들

오후에는 아크로폴리스 언덕으로 향했다.이곳은 세 번째 방문이었지만, 날씨와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이번에는 특히 아레이오스 파고스 언덕에서 특별한 만남이 있었다.바로 고양이들이다.도시 곳곳에서 고양이들을 볼 수 있었지만, 이 언덕 근처의 고양이들은 유독 사람을 잘 따랐다.한 마리는 고개를 들이밀며 쓰다듬어달라는 듯 행동했고, 눈동자는 푸른빛이 도는 오묘한 색감을 띠고 있었다.

🐾 고양이들과의 짧은 만남에서 느낀 점

  • 거리 고양이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전혀 경계하지 않음
  • 먼저 다가와 교감하려는 행동을 보임
  • 고양이마다 생김새와 성격이 확연히 다름
  • 풍경과 어우러져 사진만 찍어도 엽서 같은 장면 연출
  • 잠시 머물며 손을 내밀기만 해도 따뜻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음

아크로폴리스 자체의 아름다움도 있었지만, 이날은 고양이들과 보낸 시간이 더 인상 깊게 남았다.

 

4. 리틀쿡 카페: 아테네에서 만난 동화 같은 공간

저녁 무렵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진 ‘리틀쿡(Little Kook)’ 카페를 다시 찾았다.이곳은 외관부터 내부까지 동화 속 한 장면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듯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공간이었다.입장 전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지만, 마침내 들어갈 수 있었다.내부는 크리스마스 테마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고, 메뉴판조차도 동화책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었다.공간 곳곳에 다양한 장식과 오브제가 배치되어 있었고, 화장실조차 인테리어를 완성도 있게 꾸며 놓았다.

🎄 리틀쿡 카페에서 기억에 남은 포인트

  • 거리 전체가 테마파크처럼 꾸며져 있어 입장 전부터 기대감 상승
  • 시즌별로 테마가 달라지며, 방문 시기마다 새로운 분위기를 만날 수 있음
  • 내부는 어둡지 않고 조명이 풍부해 촬영하기에도 적합
  • 실내 장식이 정교해서 눈을 뗄 수 없었음
  • 디저트 메뉴는 귀엽고 다양하지만, 맛보다는 분위기를 중심으로 즐기는 장소

리틀쿡은 분위기를 즐기고 사진을 남기기에 적합한 장소였다.식사나 디저트의 퀄리티에 큰 기대를 걸기보다는, 공간 자체에서 느껴지는 동화적 감성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5. 피자 배달과 로컬 와인, 그리스의 밤을 마무리하는 법

늦은 저녁에는 숙소로 돌아와 피자와 와인을 곁들인 간단한 식사를 했다.그리스에서는 ‘E-food’와 함께 ‘Wolt’ 또는 ‘oltla’라는 배달 앱을 통해 쉽게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이날은 ‘oltla’ 앱을 이용해 피자를 주문했고, 예상보다 빠른 시간 내에 배달이 도착했다.함께 곁들인 와인은 현지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9유로짜리 제품이었다.보관해 두었던 와인을 꺼내 마지막 밤의 분위기를 더했다.

🍷 아테네에서 배달과 와인 즐기는 팁

  • 앱 설치 후 회원가입 없이도 바로 사용 가능 (eSIM 사용자도 문제 없음)
  • 현지 피자 가격은 보통 8~10유로 선이며, 배달료는 약 0.25유로 수준
  • 로컬 와인은 2~9유로까지 다양하고, 슈퍼마켓에서 쉽게 구매 가능
  •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고, 다양한 브랜드와 종류 선택 가능
  • 숙소에서 간단히 마시며 휴식하기에 적합한 조합

이렇게 배달 피자와 와인을 곁들이면 복잡한 외식 없이도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특히 주말에는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기 때문에, 사전에 장을 보고 숙소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치며

아테네에서 보낸 하루는 특별한 계획 없이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거리에서 만난 예술적인 풍경, 고양이들과의 짧은 교감, 그리고 동화 같은 공간에서의 차 한 잔.거기에 배달 음식과 로컬 와인으로 마무리된 저녁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하루를 채워나갈 수 있는 도시였다.무언가를 보려고 애쓰지 않아도, 그 자체로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해주는 도시.그것이 아테네의 가장 큰 매력인 듯하다.다음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그리스 아테네의 이런 평범하지만 묘하게 기억에 남는 하루를 꼭 한 번 경험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