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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서울 도심 속 여유, 한옥 감성 카페 8곳 직접 가본 후기

by 김춘옥 TV 2025. 4. 10.

서울 감성 가득한 한옥 카페 8곳, 직접 다녀온 후기

서울에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간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한옥 카페는 오래된 멋과 고요한 분위기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단순히 음료를 마시는 장소를 넘어 감성적인 휴식처가 되어주기도 한다. 이 글에서는 서울 곳곳에 자리한 한옥 또는 한옥 스타일의 분위기 좋은 카페 8곳을 소개한다.

 

1. 강북구 우이동 – 설운각

북한산우이역에서 걸어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설운각'은 서울에서도 보기 드문 대형 민간 한옥이다. 1967년에 정주영 회장이 조선 왕실의 기와를 올려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고, 과거에는 고급 요정으로도 쓰였던 곳이다. 지금은 카페와 웨딩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드라마 촬영지로 자주 등장해 익숙한 모습일 수 있으며, 넓은 마당과 전통미 가득한 건축이 인상적이다. 카페 바로 앞에는 북한산 대동문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어서 차 한 잔 후 산책하기에도 알맞다. 자가용 방문 시 주차 요금은 3,000원이 부과된다.

 

2. 덕수궁 안 – 카페 사랑

서울 시청 근처, 덕수궁 내부 정원에 있는 '카페 사랑'은 도시 한가운데서 조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실내에서도 연못과 정원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고, 날씨가 좋을 땐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바람과 새소리를 들으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가격도 합리적인 편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 4,500원이다. 시청 인근에서 잠시 쉬어갈 공간을 찾는다면 이곳이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3. 종로구 안국 – 어니언 안국

3호선 안국역에서 도보 2분 거리에 있는 '어니언 안국'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지도가 높은 한옥 카페다. 1930년대에 지어진 기역자 구조의 한옥을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해 운영 중이며, 인사동과 경복궁, 북촌 등 주요 관광지와도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

공간이 넓고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지만, 방문객이 많아 대기 시간이 길 수 있다. 전통 한옥과 영문 브랜드명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있을 수 있으나,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다.

 

4. 삼성동 봉은사 – 연애다원

강남의 복잡한 빌딩 사이, 봉은사 경내에 자리 잡은 '연애다원'은 사찰의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전통차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이름처럼 '차를 함께 나누며 좋은 인연을 맺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장마철처럼 비가 오는 날에도 그 고요함은 오히려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사찰의 평화로운 분위기와 더불어, 다양한 종류의 전통차를 체험할 수 있어 마음을 가라앉히기 좋다.

 

5. 종로구 재동 – 카페 2채

한적한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작은 한옥 카페 '2채'는 규모는 작지만 분위기가 아늑하다. 소박한 외관과 다르게 내부는 감성적인 소품으로 가득 차 있으며, 정성스럽게 꾸며진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관광객보다 지역 주민들이 조용히 머물다 가는 분위기로, 북적이지 않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하다. 재동 일대에서 조용한 카페를 찾는다면 이곳이 좋다.

 

6. 가회동 – 비담

북촌 근처 가회동 대로변에 자리한 '비담'은 전통 한옥의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세련된 외관으로 눈길을 끈다. 외관은 전통미를 살렸지만 내부는 트인 구조로 개방감을 살렸고, 모던한 감각으로 꾸며져 있다.

출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전 공간이 한눈에 들어올 만큼 시원한 느낌을 주며, 여유로운 구조 덕분에 조용히 쉬기에 적합하다. 디자인 감각이 돋보이는 한옥 카페를 찾는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하다.

 

7. 을지로3가 – 커피 한약방

을지로 좁은 골목길 안쪽, '커피 한약방'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이곳은 한옥 카페는 아니지만, 내부 인테리어와 분위기가 전통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곳 중 하나이다. 조선시대 혜민서가 있던 자리였다는 이야기도 있어, 이름에 한약방이라는 단어를 썼다고 알려진다.

100년 전 한옥 내부에서 볼 법한 소품과 가구들, 낡은 건물의 외형이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일품이다. 마태훈 필터 커피를 마시며 시간 여행하듯 느긋하게 앉아 있기 좋은 장소이다.

 

8. 은평한옥마을 – 스페이스 헬레나

은평한옥마을에 있는 '스페이스 헬레나'는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개량형 한옥 카페로, 내부는 따뜻한 색감으로 편안하게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 북한산 방향으로 탁 트인 전망이 인상적이다.

카페 안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힐링되는 공간으로, 다른 한옥 카페보다 조망이 뛰어나며 조용하고 여유롭게 차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이외에도 같은 마을에 있는 '1인1잔'이라는 카페 역시 전망이 뛰어난 장소로 알려져 있으나, 방문 당시에는 휴무였다.

마치며

서울에는 전통적인 분위기를 간직한 한옥 카페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번화한 도심 속에서도 잠시 멈춰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할 때, 이들 카페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대형 한옥부터 조용한 골목길에 자리 잡은 아담한 카페까지, 각각의 장소가 가진 매력은 저마다 다르다.

이번에 소개한 8곳은 직접 방문해 보고 정리한 후기이며, 단순히 커피를 마시기 위한 장소를 넘어 조용한 사색과 대화를 나누기 좋은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서울이라는 도시 속에서 잠깐의 여유와 전통의 멋을 느끼고 싶다면 이 한옥 카페 리스트를 참고해 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