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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일본 전통 마을 여행: 츠마고주쿠의 매력과 료칸 숙박기

by 김춘옥 TV 2025. 4. 2.

시작하며

일본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면, 나가노현의 츠마고주쿠는 꼭 가볼 만한 장소이다. 이곳은 에도 시대의 모습을 간직한 옛 거리로, 일본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츠마고주쿠를 걸으며 역사적인 건물들을 둘러보고, 전통 료칸에서 온천을 즐기며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1. 츠마고주쿠 도착과 점심 식사

혼자 떠난 여행이라 더욱 자유롭게 일정을 조정할 수 있었다.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경, 먼저 지역에서 유명한 음식점을 찾아 점심을 먹기로 했다.

1) 신선한 재료로 만든 정식 메뉴

마을을 걷다 보니 전통적인 가옥 스타일의 식당이 눈에 띄었다.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것을 보고 인기 있는 곳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지역에서 재배한 신선한 채소와 직접 기른 자연산 장어를 활용한 요리를 맛볼 수 있었다.

주문한 메뉴는 자연산 장어 정식신슈 메밀국수였다. 장어는 담백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느껴졌고, 바삭하게 튀긴 제철 나물과 함께 제공되어 더욱 풍성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따뜻한 메밀국수는 부드러운 면발과 진한 육수가 어우러져 몸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2) 츠마고주쿠 거리 산책

식사를 마친 후 본격적으로 츠마고주쿠를 둘러보기로 했다. 오래된 목조 건물들이 늘어선 거리는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주었다. 주말이라 관광객이 많았고, 특히 단체 여행객이나 대학생들이 곳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2. 츠마고주쿠의 역사와 주요 명소

츠마고주쿠는 일본 에도 시대의 모습을 보존한 대표적인 마을 중 하나이다. 과거 나카센도(중산도) 길을 따라 형성된 69개의 숙박 마을 중 42번째에 해당하며, 한때 번성했던 장소이다.

1) 전통 가옥과 보존 운동

이곳의 건물들은 1960년대부터 시작된 보존 운동을 통해 원형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이 주도하여 만든 "팔지 않는다, 빌려주지 않는다, 부수지 않는다"라는 원칙 덕분에, 마을의 옛 모습이 지금까지 잘 보존될 수 있었다.

거리에는 18세기에 지어진 전통 가옥들이 남아 있으며, 그중 일부는 박물관이나 문화재로 지정되어 공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구마가야 주택이 있는데, 이 건물은 19세기 초에 지어진 나가야(긴 형태의 주택)로, 일본 전통 건축 양식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2) 잉어 바위와 기타 명소

츠마고주쿠에는 자연 경관과 연결된 명소들도 많다. 그중 하나가 잉어 바위인데, 1800년대 초에 그려진 '기소로 명소 도회'에도 등장할 만큼 오래된 바위이다. 하지만 메이지 시대에 발생한 지진으로 일부가 무너져 지금은 원래 모습과는 조금 달라졌다.

 

3. 전통 료칸에서 보내는 하룻밤

이번 여행의 숙소로는 츠마고주쿠에서 오래된 전통을 간직한 료칸을 선택했다.

1) 조용한 분위기의 료칸

료칸에 도착하자, 마당이 있는 고즈넉한 정원이 눈길을 끌었다. 내부는 전통적인 다다미방 구조로 되어 있었고, 창을 열면 아름다운 정원이 한눈에 들어왔다. 방 안에는 유카타가 준비되어 있어 일본 전통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2) 저녁 식사와 온천 체험

저녁 식사는 개별실에서 제공되었으며, 신선한 해산물과 나가노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요리가 나왔다. 특히 한입 크기로 잘라 구운 소고기는 육즙이 풍부했고, 제철 채소와 함께 먹으니 더욱 맛이 좋았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숙소 내부의 온천을 이용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자니 하루의 피로가 사라지는 듯했다. 이 료칸에서는 족욕탕암반욕 시설도 갖추고 있어, 온천과 함께 다양한 힐링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4. 아침 시장과 여행 마무리

다음 날 아침, 료칸 근처에서 열린 아침 시장을 구경하기로 했다.

1) 현지 특산물 구경

시장에는 현지에서 재배한 신선한 야채, 수제 절임류, 다양한 간식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곳곳에 족욕 시설도 마련되어 있어, 쇼핑을 하면서도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며 쉴 수 있었다.

2) 마지막 산책: 꽃 복숭아 길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숙소를 나와 주변을 걸으며 마지막 일정을 보냈다. 강가를 따라 이어진 꽃 복숭아 길은 붉은색과 흰색이 섞인 신비로운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어 인상적이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천천히 산책하니, 이번 여행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마치며

츠마고주쿠는 일본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에도 시대의 모습을 간직한 거리를 걸으며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고, 온천과 료칸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혼자 떠난 여행이었지만,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 다음에는 또 어떤 곳을 여행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