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제주도의 한적한 마을을 거닐다 보면, 특별한 정원을 마주할 수 있다. 멀리서 보면 꽃이 만발한 듯한 모습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정성스럽게 가꿔진 식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 주인은 제주에서 오랜 세월을 살아온 한 할아버지다. 그는 마치 가족처럼 식물들에게 말을 걸고, 애정을 듬뿍 담아 가꾸고 있다. 이 정원은 단순한 취미 공간이 아니라, 할아버지의 삶과 추억이 스며든 소중한 공간이다.
2. 자연과 함께하는 삶
① 식물과 나누는 대화
정원의 주인인 할아버지는 식물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일상이다. 마치 친구처럼 말을 걸며 안부를 묻고,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에 기쁨을 느낀다. 특히 그는 ‘영월’이라는 다육식물을 오랫동안 길러왔다. 이 식물은 절벽에서 가져와 키운 것으로, 강한 생명력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할아버지는 이 식물을 통해 어머니를 향한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② 자연이 주는 선물, 다육식물
다육식물은 제주도의 기후와도 잘 맞아 번성하기 좋은 식물이다. 할아버지는 영월의 이파리를 따서 직접 먹기도 한다. 새콤한 맛이 나며 수분이 많아 갈증 해소에도 좋다. 하지만 아무 식물이나 먹어서는 안 된다며, 경험에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먹을 수 있는 식물을 선별해 키우고 있다.
3. 함께 나누는 정원
① 이웃과 나누는 온정
할아버지는 혼자 사는 할머니를 찾아가 직접 키운 영월을 건네며 건강을 챙겨드린다. 누군가를 챙기는 것이 당연한 일처럼 행동하는 모습에서 그의 따뜻한 성품이 묻어난다. 그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가꾼 식물이지만,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이 더욱 의미 있다”고 말한다.
② 고향 같은 집
정원뿐만 아니라 집도 제주도의 전통 가옥 구조를 살려 지어졌다. 바깥채와 안채가 따로 있으며, 부부가 함께 사는 공간과 손님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 구분되어 있다. 아들이 결혼하면 주려고 준비한 집도 있지만, 자식들은 모두 도시로 떠났다. 이제는 방문객들이 쉬어가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4. 오랜 시간 함께한 감귤 농사
① 감귤로 일군 삶
할아버지는 감귤 농사를 짓기 시작한 지 40년이 넘었다. 처음에는 작은 밭에서 시작했지만, 성실하게 노력한 끝에 지금은 6천평이 넘는 감귤밭을 일구었다. 감귤을 수확해 자식들을 대학까지 보내고, 가족을 부양하며 살아왔다.
② 손끝에 묻어나는 정성
감귤밭을 돌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나하나 손으로 따야 하고, 상한 감귤은 버려야 한다. 하지만 그는 힘든 기색 없이 농사를 지으며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간다. “이 감귤 덕분에 가족이 먹고살았고, 아이들을 키웠으니 고마운 존재”라고 말한다.
5. 돈보다 소중한 가치
① 집을 팔겠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
이 집과 정원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어떤 이들은 집을 사고 싶어 하며, 높은 가격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이곳에는 추억과 삶이 담겨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② 하늘을 향한 마음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외롭게 자란 그는,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보고 계실 것이라 믿으며 이 정원을 가꿨다. 할아버지에게 이 정원은 단순한 식물이 있는 공간이 아니라, 어머니와의 연결고리이자 삶의 일부였다.
마치며
제주의 한적한 마을에 자리한 작은 정원과 따뜻한 집. 그곳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가 담겨 있다. 식물을 돌보며 삶의 의미를 찾고,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의 정원은 단순한 식물들이 자라는 공간이 아니라, 세월이 빚어낸 삶의 흔적이 깃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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