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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자연과 문화유산을 한 번에, 영주 당일 버스투어 추천 코스 2025

by 김춘옥 TV 2025. 3. 13.

시작하며

경상북도 영주는 유서 깊은 문화유산과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있어, 하루 일정으로 여행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최근에는 각 지자체에서 여행 경비 일부를 지원하는 버스여행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되어, 교통비와 입장료 부담 없이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직접 운전할 필요 없이 출발지에서 버스를 타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도 괜찮은 선택이다. 이번에는 영주의 대표적인 명소들을 둘러보는 당일치기 코스를 소개하고자 한다.

 

1. 영주호와 용마루공원에서 만나는 시원한 호수 풍경

경북 영주에는 드넓은 호수를 품은 영주호가 있다. 영주댐 건설로 만들어진 이 호수는 워낙 규모가 커서, 마치 바닷가에 온 듯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호수를 따라 조성된 용마루공원은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무장애길로 잘 꾸며져 있다. 호숫가를 따라 데크길이 이어지고, 물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도 있어 걷는 내내 탁 트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두 개의 다리다.

  • 용미교는 대형 기둥과 와이어로 연결된 독특한 구조로, 바닥 일부는 투명 유리로 되어 있어 아래가 훤히 보여 아찔한 재미를 더한다.
  • 용두교는 길이 150m 정도 되는 출렁다리로, 걸을 때마다 살짝 흔들려 긴장감과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렇게 다리를 건너 섬처럼 된 공원을 한 바퀴 돌면, 시원한 호수와 울창한 숲길을 모두 즐길 수 있다.

 

2.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옛 평은역

영주댐이 생기기 전까지 운행되던 옛 평은역은, 수몰을 피해 현재 위치로 옮겨져 보존되고 있다. 하얀 외관과 아담한 규모의 역사 건물은 과거의 정취를 느끼게 하며, 영주호와 함께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만든다.

섬처럼 된 공원 한편에 자리한 이 작은 역사 건물은, 단순히 철도역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수몰로 사라질 뻔한 역사적 공간이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사람들을 맞이하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3. 내성천이 감싸는 무섬마을과 전통가옥 골목길 산책

영주의 또 다른 명소로는 전통마을인 무섬마을이 있다. 이곳은 내성천이 삼면을 감싸고 돌아, 자연적으로 형성된 물돌이 지형 위에 자리하고 있다.

무섬마을은 350년 이상 역사를 가진 전통 가옥들이 모여 있는 집성촌으로, 반남 박씨와 산성 김씨 가문이 터를 잡고 살아온 유서 깊은 마을이다. 오래된 한옥들이 잘 보존되어 있어, 마을을 거닐다 보면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마을을 대표하는 명소는 역시 외나무다리다.

  • 폭이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은 이 다리는, 과거 마을 사람들에게 유일한 통행로였다.
  • 지금은 출렁다리인 수도교가 있지만, 외나무다리는 여전히 당시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다.

무섬마을 둘레길도 조성되어 있어,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길을 천천히 걷기에 좋다.

 

4. 천년고찰 부석사에서 만나는 역사와 자연의 조화

영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한국을 대표하는 천년고찰 중 하나다.

부석사 경내로 들어서면 사천왕상이 지키는 천왕문부터 시작해, 오랜 시간 풍상을 견뎌온 목조 건축물들이 이어진다.

  • 국보로 지정된 무량수전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로,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운 구조미를 자랑한다.
  • 내부에는 국보로 지정된 소조여래좌상이 모셔져 있어, 역사적 가치와 예술적 완성도를 동시에 갖춘 곳이다.
  • 부석(떠있는 돌)이라는 전설적인 바위도 볼 수 있다.

무량수전에서 바라보는 소백산 풍경은, 부석사가 왜 자연과 어우러진 명소로 손꼽히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5. 소수서원과 선비촌에서 만나는 유교문화와 옛 선비들의 흔적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이다. 조선시대 임금이 직접 현판을 내린 서원으로, 지방의 고등교육기관 역할을 했던 곳이다.

서원 주변으로는 고즈넉한 둘레길이 이어지고, 조용히 흐르는 하천과 정자들이 어우러져 선비들이 거닐며 사색을 즐기던 풍경을 상상하게 한다.

서원 옆에 자리한 선비촌은 실제 전통가옥을 보존하고, 일부는 체험시설로 운영되어 당시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오래된 한옥에서 하룻밤 묵을 수도 있어, 한옥스테이를 원하는 이들에게도 좋은 선택지다.

 

마치며

영주는 역사와 자연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다. 하루 일정으로도 영주호, 무섬마을, 부석사, 소수서원까지 충분히 둘러볼 수 있어, 버스를 이용한 당일여행 코스로 적합하다.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저렴한 버스여행 상품을 잘 활용하면, 교통비 부담 없이 문화유산과 자연을 모두 누릴 수 있다. 운전 걱정 없이 편안하게 여행을 즐기고 싶은 분들께도 괜찮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