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풀공원부터 서래섬 유채꽃까지 걷기 좋은 서울 트레킹 코스

시작하며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도 자연을 느끼며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코스들이 여럿 있다. 그중에서도 방배역에서 출발해 서리풀공원을 거쳐 서래섬과 달빛무지개분수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다양한 풍경과 계절마다 달라지는 꽃들까지 볼 수 있어 걷기 좋은 구간이다.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메밀꽃이 피어나는 서래섬, 밤이 되면 조명이 더해지는 달빛무지개분수까지 한 번에 둘러볼 수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걷기 좋은 코스이다. 이번 글에서는 방배역에서 출발해 한강까지 이어지는 걷기 좋은 길을 순서대로 소개한다.

 

1. 방배역 4번 출구에서 서리풀공원 입구까지

트레킹의 출발점은 서울 지하철 2호선 방배역 4번 출구이다. 출구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방향이 아닌, 뒤쪽 방향으로 이동해야 한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효령대군 묘역인 청권사가 나오고, 이곳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서리풀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을 만날 수 있다.

청권사 쉼터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은 나무 계단과 데크로 이어져 있어 걷기 편하고, 중간중간 산책로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있어 길을 잃을 걱정도 없다.

 

2. 서리풀공원 산책길과 전망 포인트

서리풀공원은 서울 도심 속에서 숲길을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곳이다. 공원 입구에 해충 기피제 분사기도 설치되어 있어 여름철에도 부담 없이 산책할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청권사 쉼터를 비롯해 곳곳에 벤치와 정자가 있어 쉬어가기 좋다. 특히 서리풀공원 정상 전망대에서는 관악산, 우면산, 대모산, 남한산은 물론이고, 롯데월드타워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낮은 언덕 같은 공원이지만 탁 트인 시야 덕분에 생각보다 풍경이 잘 보이는 곳이다.

 

3. 무장애 숲길 따라 몽마르뜨공원으로 이동

정상에서부터 이어지는 무장애 숲길은 나무 데크로 조성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걷기 좋다. 데크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할아버지 쉼터’ 같은 작은 쉼터도 만나게 되고, 산책로 곳곳에 운동기구도 마련되어 있어 가볍게 몸을 풀어볼 수도 있다.

이렇게 이어지는 길 끝에는 서리풀다리가 있고, 다리를 건너면 몽마르뜨공원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4. 몽마르뜨공원의 유럽풍 산책로

몽마르뜨공원은 탁 트인 잔디광장과 시계탑 덕분에 외국 공원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다.

특히 공원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과 장미 정원은 산책하는 재미를 더해준다. 봄부터 초여름 사이에는 여러 종류의 장미가 피어나는 시기라, 색색의 장미를 감상하며 걷기에 좋다.

몽마르뜨공원에서 누에다리를 지나면 서초구와 반포 한강공원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나온다.

 

5. 고속버스터미널과 파미에파크에서 쉬어가기

누에다리를 지나면 고속버스터미널 방향으로 연결되는 길이 나온다. 이 구간은 흙길 산책로로 조성되어 있어 맨발로 걷는 사람들도 종종 보인다.

고속버스터미널 근처에서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장소도 많다. 특히 파미에파크 안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은 독특한 인테리어로 유명한 곳이라, 잠시 들러 차 한 잔하며 쉬어가기 좋다.

 

6. 서래섬 유채꽃과 달빛무지개분수 야경 감상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쉬었다가 반포한강공원 방향으로 이동하면 서래섬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서래섬은 5~6월 유채꽃축제, 9~10월 메밀꽃축제가 열리는 장소로, 계절마다 꽃밭 풍경이 달라지는 곳이다. 유채꽃이 활짝 피는 시기에는 노란 꽃밭 사이를 걸으며 사진을 남기기에 좋고, 한강을 배경으로 걷는 재미도 있다.

서래섬을 지나 잠수교 방향으로 이동하면 달빛무지개분수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해가 진 후 조명이 더해진 분수는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포인트로, 도보여행의 마무리 장소로 적당하다.

 

마치며

서울 도심에서도 자연과 계절을 느끼며 걷기 좋은 길들이 곳곳에 있다. 방배역에서 출발해 서리풀공원과 몽마르뜨공원, 서래섬과 달빛무지개분수까지 이어지는 이번 코스는 비교적 무리 없는 거리와 다양한 볼거리를 갖춘 도보 코스이다.

서울에서 걷기 좋은 코스를 찾고 있다면, 이번 방배역~서래섬 코스를 참고해 산책이나 나들이를 계획해보면 좋겠다.